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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매거진 소개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이란 무엇인가

2026.01.29 106

김포외국어고등학교 김문철 선생님

 

 

예비 고3을 위한 학종 기초 가이드: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이란 무엇인가

-인문사회계열 지원자를 중심으로-

 

 

"7점을 받으면 탈락입니다."

 

 

◉ 프롤로그: 서울대 OO과 교수의 ‘한 문장’이 입시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입시는 매년 새 옷을 입는다.
 전형 명칭이 달라지고, 경쟁률 수치가 요동치며, 유행하는 컨설팅 언어가 바뀐다. 그러나 ‘합격의 법칙’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특히 상위권 학생부종합전형의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은 제도가 바뀌어도 그 본질이 거의 흔들리지 않는 영역이다. 그 사실을 나는 어느 겨울방학, 뜻밖의 자리에서 가장 선명하게 확인했다. 예비 고3 상담이 이어지던 날,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온 한 학부모는 처음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질문이 군더더기 없이 정확했고, ‘불안의 언어’가 아니라 ‘구조의 언어’로 말하고 있었다. 중반쯤 대화가 무르익었을 때, 그 학부모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저는 서울대 OO과 교수로 있습니다."

 

 대학 입시는 온갖 근거 없는 소문이 판치는 시장이다. 그러나 서울대 면접의 채점 원리와 면접관의 실제 사고는, 서울대 안쪽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결코 완전하게 전달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자연스럽게 물었다.

 

 "서울대 심층면접, 실제로 어떻게 점수를 주십니까?"

 

 교수는 담담히 말했다.

 

 "복수의 면접관 교수들에게 모범답안이 주어집니다. 답변을 빼어나게 잘 하거나 모범답안과 비슷하면 10점이나 9점을 줍니다. 하지만 답변이 이상하거나 잘 못했다고 생각하면 7점을 주는데, 이는 바로 탈락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

 

 “답변 시간은 15분인데 질문에 대한 준비된 답변은 10분 정도이고 이는 논리적 사고력을 보려는 것입니다. 남은 5분 동안 추가 질문이 이어지는데 이는 창의적 사고력을 보려는 것으로 다소 엉뚱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나는 그날 이후, 서울대 면접을 이렇게 정의해 왔다. 서울대 심층면접은 ‘말하기 시험’이 아니라 ‘채점되는 사고력 시험’이다. 그리고 그 시험의 커트라인은 냉정하게 점수로 잘린다. ‘7점은 탈락’이라는 한 문장은 단지 압박감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문장이 아니다. 그 문장은 상위권 학종 심층면접이 가진 본질적 속성을 폭로한다. 정성적 평가의 얼굴로 위장한 정량적 수치의 경쟁이다. 그리고 그 정량 경쟁은 ‘스펙의 나열'이 아니라 '사고 구조의 완결성'을 요구한다.

 

 

◉ 학종 면접은 무엇을 보는가

 

 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은 말솜씨를 평가하는 절차가 아니다. 대학은 면접을 통해 지원자가 대학 수학(修學)에 필요한 사고력과 소통 역량을 갖추었는지 확인한다. 면접이 불안한 이유는 대부분 준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보가 불명확해서 생긴다. 예비 고3에게 필요한 것은 과잉 전략이 아니라 기초 구조의 확립이다. 학종 면접에서 대학이 확인하려는 핵심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사고력이다. 제시문이나 질문을 읽고 쟁점을 파악하는 능력, 주장과 근거를 연결하는 능력이 여기에 포함된다.

 둘째의사소통 역량이다. 논리를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순서로 전달하는 능력, 질문에 맞게 답의 범위를 조정하는 능력이 평가된다.

 셋째학업 적합성이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개념을 정의하고 비교하며 평가하고 적용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면접 준비의 시작은 단순하다. 어떤 대학이든 우선 전형 구조를 확인해야 한다. 1단계 선발 배수는 몇 배수인지, 2단계에서 면접이 어느 정도 비중인지, 면접 시간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이 기본 틀이 잡히면 면접은 공포가 아니라 계획 가능한 과제가 된다.

 

 

◉ 학종 면접 유형 정리

 

 학종 면접은 대학마다 이름이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첫째서류 기반 확인 면접이다. 학생부와 제출서류의 내용이 사실인지, 활동 과정에서 어떤 배움이 있었는지, 전공 또는 계열 적합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확인한다. 활동을 했다는 사실보다 왜 했고 무엇을 했으며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제시문 기반 면접이다. 주어진 제시문이나 자료를 읽고 요지와 구조를 파악한 뒤, 비교 평가 적용 등의 질문에 논리적으로 답한다. 인문사회계열 지원자들이 가장 자주 마주치는 핵심 유형이 이 면접이다.

 셋째혼합형 면접이다. 서류 기반 질문과 제시문 기반 질문이 함께 출제되는 형태다. 전형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칼럼은 이 가운데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을 예비 고3의 기초 가이드 수준에서 정리하는 데 목적이 있다.

 

 

◉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은 다음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핵심은 제시문구조다. 면접관은 정답을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제시문을 근거로 삼아 결론을 만들고, 그 결론을 논리적으로 정당화하는 과정을 평가한다. 인문사회계열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질문 유형별 답변 형태를 구분하는 것이다. 같은 제시문이라도 질문이 비교형인지 평가형인지 적용형인지에 따라 답변의 뼈대가 달라진다.

 

 예비 고3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기초는 다음 네 가지다.

 

• 제시문의 주장과 근거를 분리해 읽을 수 있는가

• 질문이 요구하는 답의 형식을 파악할 수 있는가

• 결론을 먼저 말하고 근거를 제시문에서 끌어올 수 있는가

• 추가 질문이 들어와도 논점을 유지할 수 있는가

 

 이 네 가지가 안정되면,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은 충분히 대비 가능한 영역이 된다.

 

 

◉ 대학별 전형 구조를 먼저 정리하기 - 2027 전형계획 기준

 

 예비 고3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는 대학별 면접 구조의 큰 그림이다. 특히 1단계 배수, 2단계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 면접 운영 시간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래 표는 제출된 2027 전형계획에 근거하여, 인문사회 지원자 관점에서 핵심 구조만 정리한 것이다. 구체 시간과 진행 방식은 모집요강에서 최종 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표 1> 대학별 학종 면접 구조 비교 표 (2027 전형계획 기준)

*2027학년도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은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1단계 서류평가 100%로 모집정원의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50)과 면접 및 구술고사(50) 등 평가를 합산하여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사범대학의 경우 1단계 성적(50)과 2단계에서 면접 및 구술고사(30)와 교직 인적성면접(20)으로 나뉘어 평가가 이루어진다.

**경영, 경제, 자유전공, 소비자, 의류 학과는 사회과학 및 수학(인문) 면접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위 표에서 예비 고3이 반드시 얻어야 할 결론은 세 가지다.

 

 첫째, 세 대학 모두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하거나 제시문 기반 요소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둘째, 면접 비중이 40-50% 전후로 나타나는 전형이 존재하며, 이 경우 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진다.
 셋째, 1단계 배수는 2배수에서 5배수까지 다양하다. 1단계 배수가 큰 전형은 2단계 진입의 폭이 넓은 대신 면접에서 변별이 강해질 수 있다.

 

 

◉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 유형

 

 기초 가이드에서 가장 중요하게 정리해야 할 것은 질문의 형태다. 질문 형태를 알면 답변의 틀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인문사회계열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은 대체로 다음 유형으로 출제된다.

 

 첫째요약형이다. 제시문의 핵심 주장과 근거를 정리하라는 질문이다.

 둘째비교형이다. 두 제시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라는 질문이다.
 셋째평가형이다. 제시문의 주장에 대해 타당성을 판단하고 한계를 말하라는 질문이다.
 넷째적용형이다. 특정 사례에 제시문의 관점을 적용해 결론을 내리라는 질문이다.

 

 예비 고3에게 필요한 핵심은 단순하다. 질문 유형에 맞게 답변 구조를 달리하는 능력, 이것이 제시문 기반 면접의 출발점이다.

 

 

◉ 예비 고3을 위한 준비 방향 - 기초 중심

 

 기초 단계에서 가장 흔한 실패는 준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준비의 방식이 과잉이거나 엇박자인 경우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특별한 기술보다 다음 기초 훈련이 효과적이다.

 

 첫째제시문 요약의 습관화다. 제시문 한 편을 읽고 5문장 요약, 2문장 요약, 1문장 요약을 순차적으로 수행하면 핵심 추출 능력이 빠르게 올라간다.

 둘째질문 유형별 답변 골격을 고정해야 한다. 비교형은 공통 1개와 차이 2개를 먼저 잡고 결론을 정리한다. 평가형은 장점 1개와 한계 1개를 균형 있게 제시한 뒤 조건부 결론으로 마무리한다. 적용형은 사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한 뒤 제시문 관점으로 판단 근거를 붙인다. 

 셋째말하기는 짧고 구조적으로 해야 한다. 말이 많아질수록 논점이 흔들린다. 예비 고3 단계에서는 결론을 먼저 말하고 근거를 제시문에서 가져오는 ‘두괄식 전개’의 답변 습관만 안정적으로 형성해도 면접의 기본점이 확보된다.

 

 

◉ 인문사회계열 지원자를 위한 최소 준비 과정 (주 3회 30분)

 

 면접은 단기간 몰입보다 누적이 중요하다. 예비 고3이 무리 없이 지속 가능한 최소 정해진 일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날 (제시문 요약)
  - 제시문 읽기 10분
  - 핵심 문장 표시 5분
  - 5문장 요약 10분
  - 1문장 결론 5분

 

둘째 날 (비교형 구조 훈련)
  - 비교형 질문 1개 선정
  - 공통점 1개, 차이점 2개 메모
  - 결론 1문장 작성
  - 3분 말하기 녹음

 

셋째 날 (적용형 구조 훈련)
  - 적용형 질문 1개 선정
  - 사례 요지 1문장
  - 제시문 관점 연결 2문장
  - 판단 결론 1문장
  - 3분 말하기 녹음

 

 이 방식은 가볍지만 효과가 크다. 읽기요약구조화 말하기가 동시에 훈련되기 때문이다.

 

 

◉ 결론: 기초 가이드의 핵심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은 어렵다. 그러나 준비의 방향은 뚜렷하다. 대학별 전형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질문 유형별 답변 구조를 익히고, 제시문을 근거로 결론과 논리를 말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된다. 예비 고3에게 면접은 여전히 낯설 수 있다. 하지만 기초를 갖춘 학생에게 면접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된다.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은 결국 읽고, 정리하고, 근거로 답하는 능력을 확인하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 부록: 학종 면접 핵심 용어 정리 15

 

• 학생부종합전형 :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으로 학업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종합 평가하는 전형

• 1단계 서류평가 : 서류만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하는 절차 

• 배수(몇 배수 선발) : 모집 인원 대비 2단계 면접 대상자 수를 정하는 기준(예: 3배수)

• 2단계 면접 반영비율 : 최종 합격 결정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 

• 제시문 기반 면접 : 제시문을 읽고 근거를 제시해 논리적으로 답하는 면접 

• 심층면접 : 비교 평가 적용 등 고차 사고를 요구하는 질문으로 구성된 면접 

• 서류 기반 확인 면접 : 학생부 기록의 맥락과 진정성을 확인하는 면접

• 질문 유형 : 요약형 비교형 평가형 적용형 등 답의 형태를 규정하는 분류 

• 쟁점 : 질문이 요구하는 핵심 논점, 답변이 집중해야 할 중심

• 결론 우선 답변 : 답변의 첫머리에 결론을 말하고 이후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

• 근거 제시 : 결론을 정당화하는 이유를 제시문 내용과 연결해 설명하는 과정

• 반론 : 내 주장에 대해 제기될 수 있는 다른 관점이나 한계

• 조건부 결론 : 단정하지 않고 조건을 제시해 결론을 정교화하는 방식

• 구술 : 말로 논리를 전개해 설명하는 평가 방식

• 면접 및 구술고사 : 대학에 따라 제시문 기반 면접과 구술 요소를 결합한 평가 명칭

 

 

 

참고자료
서울대학교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연세대학교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고려대학교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안)

 

#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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