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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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박석재 선생님
1. 2027 대입 학교장추천전형
학교장추천전형(고교추천전형·지역균형선발전형 등)은 이름만 들어도 많은 학생이 한발 물러서는 경향이 있습니다.
“1등급 대 학생들 전형 아니에요?”
“추천받긴 했는데, 써도 될지 모르겠어요.”
이 전형의 본질은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하되, 수능 최저학력기준·서류평가·면접이라는 장치를 통해 대학이 원하는 학생을 정교하게 걸러내는 전형입니다. 따라서 이 전형의 성패는 ‘추천 여부’가 아니라 ‘추천전형을 어떤 구조로 이해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Ⅱ. 학교장추천전형의 기본 구조부터 정확히 이해하자
학교장추천전형은 말 그대로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전제로 지원하는 전형입니다. 대학마다 명칭은 제각각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학생부교과전형의 틀 안에서 운영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교과전형과는 차별화되는 세 가지 결정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1. 행정적 절차의 추가
학생이 단순히 원서를 접수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 차원에서 추천 인원을 배정하고, 공식적인 선발 절차를 거쳐 대학 시스템에 추천 명단을 입력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2.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결정력
수능 최저 기준은 전형의 성격을 규정하는 가장 큰 변수입니다. 최저 기준이 없다면 내신 극상위권의 각축장이 되지만, 기준이 설정된 경우 '최저 학력 충족'이 실질적인 1차 합격선이 되어 경쟁 구도를 재편합니다.
3. 다양한 전형 요소의 결합
최근 많은 대학이 추천전형 내에 서류평가나 면접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단순 내신 숫자가 같더라도 이수 과목의 위계, 학업 태도, 탐구 활동의 깊이 등 학생부의 질적 요소가 최종 합격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됩니다.
결국, 학교장추천전형은 단순히 내신 순으로 합격하는 전형이 아니라 [교과 성적 × 수능 최저 충족 × 전형 요소(서류/면접)]라는 다차원적인 '곱셈 구조'로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은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 기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설적으로 최저 기준 충족에 자신이 있는 학생에게는 그 어떤 전형보다 합격 가능성을 높일 '기회의 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2026 수능처럼 까다로운 ‘불수능’ 상황에서는, 설령 내신 점수가 작년 커트라인보다 낮더라도 수능 최저만 통과한다면 합격권에 충분히 들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별 지원 자격을 면밀하게 살펴야 합니다. <표 1>과 같이 졸업생 지원 가능 여부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집니다. 고려대, 서강대, 서울교대, 성균관대, 연세대처럼 '재학생'에게만 추천권을 부여하는 대학의 경우, 졸업생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어 현 고3 학생들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 안내하는 2027 대입 정보는 각 대학이 발표한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대입 체제의 특성상, 세부 사항은 2026년 4월경 발표될 대학별 최종 모집요강에 따라 일부 변동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지원 전략을 수립할 때는 반드시 해당 시점에 발표되는 최종 모집요강의 추천 인원, 수능 최저학력기준, 전형 방법 등을 다시 한번 자세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입시의 완성은 정확한 정보를 끝까지 추적하는 성실함에서 시작됩니다.

<표 1> 2027학년 대학별 학교장추천전형
Ⅲ. 학생 추천전형, 나에게 '독'이 될까? '약'이 될까?
모든 전형이 그렇듯 추천전형 역시 학생의 상황에 따라 전략적 가치가 달라집니다. 본인이 아래의 유형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냉정하게 판단해 보아야 합니다.
1. 추천전형을 '전략적 기회'로 활용해야 할 학생
가. [수능 강점형] 내신 등급은 다소 아쉽지만,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안정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학생 (최저 통과 시 실질 경쟁률 하락의 최대 수혜자가 됩니다.)
나. [교육과정 설계형] 자신의 진로에 맞춘 과목 선택이 탁월하고 학업의 흐름이 우수하여, 서류평가가 포함된 추천전형에서 정성적 강점을 보일 수 있는 학생
다. [수시 밸런스 조절형] 수시 6장 중 일부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채우기에는 서류의 깊이가 다소 부족하거나, 안정적인 합격 카드가 필요한 학생
2. 추천전형 지원 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학생
가. [수능 불안형] 내신 성적은 최상위권이나, 모의고사 기복이 심해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큰 학생 (최저 미충족 시 아무리 좋은 내신도 무용지물이 됩니다.)
나. [내신 한계형] 수능 최저가 없는 추천전형을 고려 중이지만, 본인의 내신이 전년도 합격선(컷) 근처에 머물러 있어 지원 자격 변동 등의 변수가 있어 합격선 상승 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학생
Ⅳ. 합격선(입결) 숫자가 아닌 ‘흐름’을 보라
추천전형 지원 여부를 결정할 때 많은 학생이 대학에서 발표하는 '50% 컷'과 '70% 컷'에 너무 집착합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절대적인 합격 보증수표가 아니라, 참고해야 할 하나의 지표일 뿐입니다. 통상적으로 ‘50% 컷’은 적정 지원의 기준점으로, ‘70% 컷’은 소신 지원의 가늠자로 활용됩니다. 그러나 추천전형 등 입시 전형의 세부 내용은 매년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신설이나 완화, 서류·면접 비중의 변화 등 전형 요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합격선을 미세하게, 때로는 큰 폭으로 흔들리게 만드는 변수가 됩니다. 따라서 입결 점수를 단순히 내 성적과 대조하는 데 그치지 말고, 다음과 같은 전략적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아야 합니다.
1. "내 내신이 70% 컷보다 낮더라도, 강력한 수능 최저를 통과했을 때 경쟁 구도를 뒤집을 수 있는가?" (최저 기준이 높을수록 내신의 실질 영향력은 감소합니다.)
2. "내 내신이 합격권 근처라면, 수능 최저가 없는 전형에서 발생할 '극상위권 쏠림 현상'과 높은 경쟁률을 견뎌낼 수 있는가?“
전해 입결 데이터는 정답지가 아니라 '길을 찾기 위한 지도'와 같습니다. 지도는 지형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올해의 전형 변화라는 기상 조건을 함께 고려하여 지도를 읽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Ⅴ. 서류·면접, '숫자' 너머의 경쟁력
일부 대학은 추천전형에서도 학생부를 정성적으로 평가하거나 면접을 실시합니다. 이때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 있습니다. 바로 ‘결국 교과전형인데 활동이 뭐가 중요해? 내신만 좋으면 되지.’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서류와 면접이 도입된 추천전형에서 이러한 방심은 매우 위험합니다.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시행하는 일부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추천전형 면접은 '학생부 기반 면접'으로 진행됩니다. 대학은 여러분의 서류를 통해 다음 네 가지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1. 과목 선택의 명분
“왜 이 과목을 선택했는가?” (교육과정 이수 현황)
2. 전공과의 연결고리
“전공(계열)과 선택 과목, 탐구 활동이 어떤 맥락으로 이어지는가?”
3. 학업적 도전 정신
“성적을 따기 쉬운 과목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위해 도전적인 이수 흐름을 보여주었는가?”
4. 활동의 유기적 구성
“단순한 활동의 나열인가, 아니면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묶이는가?”
면접은 결코 말을 화려하게 잘하는 학생을 뽑는 자리가 아닙니다. 자신의 학생부를 완벽히 이해하고, 본인이 한 활동을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게 설명할 수 있는 학생이 승리합니다. 특히 수능 전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은 수험생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줍니다. 이 부담감 때문에 경쟁률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거나, 최종 합격선(입결)이 낮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면접 준비가 번거롭고 두려운 것은 모든 수험생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면접을 기꺼이 감수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그만큼 합격의 문턱이 낮아지는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Ⅵ.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할 현실적인 조언
“추천 카드는 아까워서 쓰는 전형이 아니라, 합격 가능성으로 혹은 전략적 선택으로 쓰는 전형이어야 합니다.”
입시 상담하다 보면 “추천받았는데 안 쓰면 손해 아닌가요?” 혹은 “귀한 카드 한 장을 허비하는 건 아닐까요?”라며 고민하시는 학부모님을 자주 뵙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추천전형은 활용할 수 있는 ‘기회’이지, 반드시 써야 하는 ‘의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학부모님께서 자녀의 성공적인 입시를 위해 도와주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 세 가지를 안내합니다.
1. 학교 내 행정 절차의 엄밀한 확인
가장 먼저 추천 가능 인원, 신청 방법, 그리고 교내 접수 마감 기한을 담임교사 및 진학부와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교내 추천 마감일은 대학교 원서 접수일보다 훨씬 빠릅니다. 학교 입장에서도 추천 대상자 선정의 공정성과 형평성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에, 사소한 부주의로 지원 시기를 놓치면 구제받기 어렵습니다. 자녀와 함께 학교의 공지 사항과 일정을 꼼꼼히 체크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2. 수능 최저, '희망'이 아닌 '통계'로 직시하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을 준비할 때, 학생들은 흔히 역대 시험 중 가장 잘 나온 등급만을 조합해 자신의 실력이라 믿고 싶어 하는 '낙관적 편향'에 빠집니다. 하지만 입시는 감정이 아닌 통계로 접근해야 합니다. 단 한 번의 최고점이 아니라, 최근 모의고사의 평균적인 흐름과 성적의 하한선을 기준으로 충족 확률을 냉정하게 따져보십시오. 최저 학력 기준을 '간신히' 맞추는 수준이라면 그 카드는 결코 안정적일 수 없습니다.
3. 수시 6장 카드 내에서의 '전략적 역할' 규정
많은 학생이 학교추천을 받으면 마치 합격권에 들어온 것으로 착각하여 해당 카드를 '안정'으로 분류하는 실수를 범합니다. 하지만 추천권은 '입장권'일 뿐, 대학 문턱에서는 전국의 우수 자원들과 다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따라서 추천 카드를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이 카드의 성격(상향·적정·안정)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입니다. 이 카드가 상향이라면 나머지 5장에서 확실한 안정을 확보해야 하며, 이 카드가 확실한 안정일 때만 비로소 학생부종합전형 등에서 더 과감한 도전이 가능해집니다.
Ⅶ. 추천은 ‘선택의 시작’이지 ‘합격의 보증서’가 아니다
추천전형 지원을 고민 중이라면 두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십시오. 첫째, 수능 최저를 변수 없이 맞출 수 있으며 내신이 입결 안정권인가? 그렇다면 이 카드는 여러분의 수시 6장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둘째, 내신은 아쉽지만 강력한 수능 최저로 승부를 볼 수 있으며 추천 자격을 확실히 얻었는가? 그렇다면 전략적인 승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질문들에 선뜻 "네"라고 답할 수 없다면, 그것은 '전략'이 아니라 '도박'에 가깝습니다. 불확실한 추천전형에 소중한 카드 한 장을 낭비하기보다, 나에게 더 유리한 다른 전형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합격으로 가는 더 빠른 길입니다.
#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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