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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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고등학교 이순남 선생님
지난 칼럼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점검하고 활동일지를 정리하며, 다음 학년의 학생부가 어떤 흐름으로 채워질지 구상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는 방학이라는 시간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학생부, 스토리가 살아 있는 학생부를 만들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학생부의 스토리가 아무리 잘 설계되어 있어도, 실제 학업 성취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설계는 현실에서 힘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성적 향상과 학업 성장의 기반은 거창한 결심이나 새로운 공부법이 아니라, 학습을 지속하게 만드는 습관과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완하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방학은 이 두 가지를 정비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다. 시간의 주도권이 학생에게 있고, 학기 중처럼 일정에 끌려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학습 습관이 안정되면 새로운 학년도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고, 약점 보완이 이루어지면 내신과 모의고사에서 성취도가 달라진다. 단기적으로는 새 학기 성적의 변화로 나타나며, 장기적으로는 대입에서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결국 방학은 학생부를 설계하는 시간일 뿐 아니라, 학업 성취를 실제로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기회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방학 동안 반드시 다져야 할 두 가지 기반, 학습 습관 구축과 학업 약점 보완을 중심으로 새 학기의 성장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 단, 방학 전에 당해 연도 학생부를 출력물로 확인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의미는 ‘학생부 점검’이라기보다는 1년 동안 했던 수행평가, 각종 보고서 및 활동을 돌아보는 과정이라고 이해하고 본 칼럼을 읽기를 당부한다.)
Ⅰ. 학습 습관 구축: 학업 성취의 바탕을 만드는 시간
Ⅰ-1. 수면 패턴 안정화: 뇌가 공부할 수 있는 조건부터 만든다.
학습 습관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다뤄야 할 요소는 ‘수면’이다. 수면은 단순히 피로를 회복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루 동안 학습한 내용을 뇌에 저장하는 기억 공고화(memory consolidation)의 핵심 단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뇌의 해마에서는 수면 중 새로운 정보가 반복적으로 재생되며 기억이 강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즉, 아무리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더라도 수면이 부족하면 학습 효과의 상당 부분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학습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조건이다.

<자료 1> 기억 형성 과정과 수면 부족이 학습 효율에 미치는 영향
하지만 학습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만이 아니다. 뇌가 언제 깨어 있고 언제 쉬는지가 학습 능력에 더 결정적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험을 낮에 치르기 때문에, 시험 시간대에 뇌가 가장 활발히 각성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밤늦게 학습하고 늦게 자는 ‘올빼미형 패턴’이 아니라, 밤에는 충분히 잠을 자고 낮에 깨어서 사고 활동을 하는 리듬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수면, 기상 시간이 들쭉날쭉하면 생체 리듬이 흔들리면서 오전 수업이나 시험 시간에 졸음, 멍함, 집중력 저하가 반복된다. 반대로, 항상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규칙적 패턴을 유지하면 피로도가 크게 줄고 뇌의 각성 수준이 일정하게 유지되어 학습 효율이 꾸준히 올라간다. 결국 수면은 단순한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는지까지를 포함한 생활 리듬 전체가 학업 성취를 좌우하는 것이다.

<자료 2> 생체시계와 시험 시간
학습에 적합한 생체 리듬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수면 패턴을 단순한 정보로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은 그 패턴을 새롭게 잡고 안정시키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다음의 실천법은 뇌의 각성 리듬을 조절하고, 학습 효율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밤 12시 취침 – 아침 6시 기상”처럼 일정한 루틴 만들기: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뇌의 생체 시계가 안정되어 오전 학습 효율이 크게 달라진다.
카페인 섭취 줄이기, 특히 오후 이후에는 금지하기: 카페인은 체내에 오래 남아 수면 준비를 방해하므로, 오후 2~3시 이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수면 직전 스마트기기 사용 금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여 잠드는 시간을 늦춘다. 최소 1시간 전에는 기기 사용을 끊는 것이 좋다.
주말에도 기상 시간 차이를 1시간 이내로 유지하기: 평일과 주말의 기상 시간이 크게 차이가 나면 생체 리듬이 다시 흐트러져 월요일부터 피로감이 누적된다.
이러한 실천법은 거창하지 않지만, 학습의 전제 조건을 바로 세우는 데 결정적이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집중력, 학습 지속력, 기억 능력이 자연스럽게 뒷받침되며, 방학 동안 만든 이 리듬은 새 학기 성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Ⅰ-2. 휴대폰·SNS 사용 줄이기: 집중력 회복의 기본 조건
수면 패턴이 학습의 기본 리듬을 만드는 과정이라면, 휴대폰과 SNS 사용을 관리하는 일은 집중력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막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청소년의 학습 효율을 떨어뜨리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사실 ‘어려운 공부’가 아니라, 공부 도중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과 짧은 자극들이다. 휴대폰은 평균적으로 하루 수십 차례 손이 가는 기기이며, 한 번 화면을 켜는 순간 학습 흐름이 끊어지고 다시 집중 상태로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SNS는 ‘짧고 강한 자극’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구조여서 깊은 사고를 방해한다. 평소에 SNS을 자주 확인하는 학생일수록 책 한 장을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과제에 몰입하는 시간이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단순한 습관 문제가 아니라 뇌가 자극 중심의 정보 처리 방식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휴대폰과 SNS 사용이 늘어날수록 사고의 깊이, 집중 지속력, 문제 해결력을 동시에 잃어가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방학은 휴대폰 사용 습관을 재정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다. 생활 시간표가 고정되지 않은 방학 기간에는 의식하지 않으면 휴대폰 사용 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쉽고, 이는 학습량과 학습 질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이 시기에 휴대폰 사용을 체계적으로 줄이는 습관을 만든다면 새 학기가 시작된 후에도 학습 분위기를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아래의 실천 전략들은 휴대폰·SNS 습관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들이다.
휴대폰 off-zone 시간대 설정하기: 예를 들어 오전 9시~12시, 오후 2시~5시처럼 ‘절대 휴대폰을 보지 않는 시간대’를 정해두면, 공부 도중 반복되는 산만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 폴더폰 사용 또는 앱 차단: 스마트폰 기능을 최소화하거나 공부용 앱 외에는 아예 차단해 두면 유혹이 줄어든다. 물리적인 차단은 의지력 소모 없이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효율적 방식이다.
SNS는 하루 한 번, 정해진 시간에만 확인하기: 시간대를 정해두면 무심코 들어가는 행동을 줄이고, SNS가 학습 시간에 끼어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공부 공간에서는 휴대폰을 아예 두지 않기: 책상 위에 휴대폰이 놓여 있는 것 자체가 주의를 분산시키므로, 아예 다른 방이나 가방 속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휴대폰과 SNS 사용을 줄이는 일은 단순한 ‘절제’가 아니라, 집중력을 지키고 사고의 깊이를 회복하는 과정이다.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이 습관 하나만 바로 잡혀도 학습 지속력과 몰입도가 크게 달라진다. 방학 동안 휴대폰 사용을 통제하는 경험은 새 학기 첫날부터 공부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다.
Ⅱ. 학업 약점 보완- “지금의 나를 진짜 실력으로 바꾸는 시간”
Ⅱ-1. 학습의 균형 회복: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않는’ 문제 해결하기
학습에서 가장 흔하지만 간과되기 쉬운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배우는 시간은 많지만, 익히는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의 하루를 살펴보면, 수업, 과제, 학원 수업 등 누군가에게 배우는 시간은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혼자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를 풀고, 배운 내용을 자기 방식으로 정리하는 자습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익히지 않은 개념은 시험장에서 재현되지 않는다. 머릿속에 들어온 정보가 자신의 언어로 정리되고, 여러 문제 상황에서 적용해보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본 적 있는 것’에 불과하다. 진짜 실력은 결국 자기 손으로 문제를 풀어보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스스로 질문하고, 다시 정리하는 반복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학기 중의 시간 구조는 학생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울 만큼 빽빽하다. 아침부터 오후 4시 무렵까지 이어지는 수업에 더해, 수행평가와 숙제까지 처리하다 보면 하루의 대부분이 ‘배우는 시간’으로 채워진다.여기에 학원 수업과 이동 시간까지 더해지면 정작 중요한 순수 자습 시간은 하루 3~4시간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이 자습은 질적으로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방학의 시간 구조는 학기 중과 완전히 다르다. 강제적인 일정이 없기 때문에 자기 주도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습 시간이 최소 3배, 많게는 4배까지 늘어난다. 실제로 계산해 보면 그 차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학기 중 하루에 확보할 수 있는 순수 자습 시간이 약 3~4시간이라면, 방학에는 하루 10~12시간의 학습도 가능하다. 이를 일주일 단위로 환산하면, 학기 중 1주일 동안의 학습량을 방학에서는 이틀이면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더 나아가 방학 두 달(1월~2월), 약 60일 동안의 자습량은 약 30주, 즉 대략 8개월(방학 기간과 시험 기간을 제외하면 1학기와 2학기를 모두 포함하는 시기 정도, 즉 1년)과 비슷하다는 점은 방학의 학습적 가치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처럼 방학은 단순히 시간이 많은 시기가 아니라, 학습 구조 자체가 완전히 바뀌는 시기다. 강제적 일정이 사라져 피로가 누적되는 일이 줄고,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공부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유연성도 생긴다. 이러한 조건은 기초 개념을 다시 다지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이해가 흐릿했던 단원들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결국 방학은 ‘새로운 것을 열심히 배우는 시기’라기보다, 이미 배운 내용을 진짜 실력으로 변환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즉, 수업 시간에 들어온 정보들을 스스로 익히고 체화하는 ‘익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기이며, 이 과정이 다음 학년의 성취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Ⅱ-2. 계획 세우기: 구체적이되, 유연성을 가진 계획
방학 동안 학업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세우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계획은 단순히 “해야 할 일 목록을 적어놓는 것”이 아니다. 학습 계획은 어떻게 시간을 배치하고, 어느 정도 분량을 어느 시점까지 완수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과정이다. 즉, 시간, 단원, 반복 횟수처럼 기준이 명확해야 실제로 실행 가능한 계획이 된다. 목표를 모호하게 설정하면 실천 단계에서 쉽게 흐트러지기 때문에, 계획은 구체적일수록 실천율이 높아진다.
하지만 구체성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유연성이다. 지나치게 촘촘하고 빡빡한 계획은 며칠만 흔들려도 전체 흐름이 무너지고, 학생에게 좌절감을 남기기 쉽다. 계획은 지키기 위해 존재하지만,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도 있고, 예상치 못한 일정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현실적인 계획은 목표량을 명확히 설정하되, 예기치 못한 상황을 흡수할 수 있는 ‘여유 구간’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이 여유 시간은 단순히 쉬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계획이 밀렸을 때를 대비한 보충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구조가 갖춰질 때 비로소 계획은 ‘지속 가능한 계획’이 된다.
실제로 계획을 잘 세우고 실천한 학생들은 구체성과 유연성을 자연스럽게 결합하고 있었다. 어떤 학생은 매달 1일에 과목별 학습 분량을 정한 뒤, 이를 주 단위와 일 단위로 세분화하여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주말 중 하루 오후를 ‘보충 시간’으로 비워두어 그 주에 미뤄진 계획을 정리했다. 이 학생은 “주말 보충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계획의 차질이 최소화되었고, 월말이 되면 대부분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계획 안에 보충 시간을 포함시키는 단순한 조정만으로도 학습 리듬이 놀랄 만큼 안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 다른 학생은 계획을 세울 때 할 일 목록을 추상적으로 적지 않고 반드시 ‘시간 + 분량’을 함께 명시하는 습관을 들였다. 예를 들어 ‘수학 공부하기’라고 적는 대신 ‘수학 문제집 30쪽, 1시간’처럼 구체적으로 작성했다. 이렇게 되면 하루의 계획이 훨씬 명확해지고, 실천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학생은 요일별로 특정 과목을 정해두고, 남는 시간에는 부족한 과목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루틴을 만들었다. “월–지구과학, 화–국어, 수·목–수학, 금–화학”처럼 요일별 학습 패턴을 고정하자 한 달 정도만 지나도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규칙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 어떤 학생은 주 단위 계획 → 일 단위 계획의 구조를 활용했다. 먼저 해야 할 학습을 모두 적어 큰 그림을 잡은 뒤, 이를 4주 캘린더에 나누어 배치하고, 하루는 아예 ‘비워두는 날’로 설정했다. 6일 동안 계획한 공부를 다 끝내지 못하면 그 비워둔 하루에 보충하는 방식이다. 그는 “하루를 비워두니 계획이 밀리더라도 마음의 여유를 유지할 수 있었고, 공부를 오래 지속하기 훨씬 쉬웠다”라고 했다. 이처럼 계획 속의 ‘한 칸의 여유’는 학습 지속력을 높이는 강력한 장치가 된다.
이 세 사례에 공통으로 흐르는 원칙은 분명하다. 계획은 구체적일수록 실천 가능성이 높아지고, 유연할수록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다. 완벽한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계획, 밀려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계획은 존재한다. 방학은 이러한 현실적인 계획을 스스로 설계하고, 조절하며, 완성해 가는 과정 자체가 큰 학습이 되는 시기이다.
Ⅱ-3. 나에게 맞는 방향 선택: 선행·후행, 내신·모평 중 무엇을 할 것인가?
방학 동안 무엇을 우선해서 공부해야 할지는 학생마다 다르다. 어떤 학생에게는 선행이 필요하고, 다른 학생에게는 후행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어떤 학생에게는 내신 학습이 우선이고, 또 어떤 학생에게는 모의고사 문제 해결력이 보완의 핵심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네 가지 중 어느 하나가 ‘정답’일 수는 없다. 방학 학습의 핵심 기준은 오직 하나,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가’이다.
선행이 효과적인 학생은 대체로 기초 개념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고, 다음 학기 과목의 난도나 속도가 부담스러워 미리 기반을 닦아둘 필요가 있는 경우다. 선행은 단순히 진도를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개념 구조를 미리 이해해 학교 수업의 난도를 낮추고 여유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반대로 후행이 필요한 학생은 이미 배운 내용 중 이해가 흐릿한 부분이 남아 있거나, 수업은 따라갔지만 스스로 설명하지 못하는 영역이 많은 경우다. 후행은 ‘뒤처진 공부’가 아니라, 성장 곡선을 다시 끌어올리는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과정이다. 선행보다 후행이 우선되는 학생은 결코 적지 않다.
내신과 모의고사는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내신 개념을 단단히 다지는 과정은 모의고사에서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부이다. 그래서 이전 학기·이전 학년의 내신에서 아쉬움이 컸던 학생이라면, 방학 동안 내신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기초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현명한 선택이다. 큰 성장은 언제나 작은 성공의 경험을 통해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신은 이런 작은 성공을 만들어내기 좋고, 이를 기반으로 모의고사 학습으로 확장할 때 시너지가 훨씬 커진다. 반면, 내신 성적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모의고사에서 사고력·추론력 문제를 어려워하는 학생이라면 사고 과정 자체를 다루는 모고 학습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한편, 선행·후행·내신·모의고사 중 둘 이상이 동시에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어떤 것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시간 구조를 나누어 분배하면 된다. 요일별, 시간대별로 선행, 후행, 내신, 모의고사를 나눌 수도 있고, 전체적인 학습 비율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이처럼 시간이나 요일을 분리하면 네 가지 영역을 무리 없이 병행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 아니라 ‘필요에 맞는 조합’이다.
아래 체크리스트는 선행이 필요한지, 후행이 우선인지, 또는 내신과 모의고사 중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해당 항목 중 자신에게 해당되는 부분을 체크해본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방학 학습 계획의 우선순위를 정리해보자.

<표 1> 선·후행 선택 체크리스트

<표 2> 내신·모의고사 선택 체크리스트
방학은 학생부를 돌아보고 학습 습관을 재정비하며, 지금의 약점을 실력으로 바꿀 수 있는 가장 집중적이고 전략적인 시기다. 수면과 생활 리듬을 다잡고, 휴대폰 사용을 통제하며, 공부가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일은 성장의 발판이 된다. 또한 익히지 못한 개념을 다시 점검하고, 나에게 맞는 학습 방향을 선택하며, 실천 가능한 계획을 꾸준히 이어가는 과정은 새 학년의 성취를 결정짓는 힘으로 축적된다. 방학 동안 이루어진 변화는 새 학기 성적과 공부 태도 속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결국 성장의 속도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실천’에서 나온다.
이번 방학이 여러분 모두에게 학업의 기초를 다시 세우고, 새로운 성장을 시작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다음 학년의 여러분은 지금보다 더 단단해져 있을 것이다.
#교육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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