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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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등학교 장지환 선생님
1. 과목별 분석

<표 1> 수능 국어, 수학 최고표준점수 추이
2026 수능 과목별 최고표준점수를 보면, 국어는 147점, 수학은 139점으로 나타났다. 최고표준점수는 시험의 난도를 의미하는 만큼 2026 수능은 국어가 수학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웠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2026 정시에서 최상위권의 경우 국어 성적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선택과목별로 살펴보면 언어와 매체 147점, 화법과 작문 142점으로 5점 차이가 났고, 수학은 미적분 139점, 확률과 통계 137점으로 2점 차이가 확인된다. 선택과목 간 최고표준점수 격차는 동일 원점수에도 표준점수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수학은 작년 5점 차이에 비해 간격이 크게 줄어든 만큼, 미적분·기하 선택의 유리함은 줄어들게 되었다. 또 확률과 통계 1등급 추정 비율이 3.51%에서 13.11%로 급격하게 상승하였다. 다만 확률과 통계의 1등급 원점수가 88~92점에 몰려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의예를 비롯한 메디컬 계열의 경우 대부분 미적분 응시자로 원점수 92~100점 학생들이 합격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수학의 2등급 표준점수는 확률과 통계 선택자의 점수가 상승함에 따라 작년 123~130점 8칸에서 124~127점 4칸으로 간격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는 2등급 구간에서 점수 밀집이 심해졌음을 의미하며, 같은 2등급이라도 국어·탐구·영어의 반영 방식에 따라 대학별 환산점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수학 2등급 학생들이 지원하는 서울 상위권 대학의 경우, 다른 과목 성적을 포함한 대학별 환산점의 유불리까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표 2> 국어-수학 등급 분포(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예측)
국어-수학 조합 등급별 분포를 보면 국어 1등급 학생의 37.87%는 수학 1등급으로 예측되었다. 이는 최상위권 내부에서 국어와 수학이 완전히 겹치지 않는 구조임을 보여주는 결과이며, 상위권 내에서도 강점 과목이 분화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국어 2, 3등급의 수학 등급 분포가 작년에 비해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국어가 변별력을 가졌기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판단된다. 즉, 국어 성적이 중상위권을 더 강하게 분리하면서 국어-수학 조합의 분포가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자료 1> 수능 영어 1-3등급 비율 추이
절대평가인 영어는 올해 1등급이 3.11%로 역대 최저를 기록할 정도로 어렵게 출제되었다. 3등급까지의 누적 비율도 43.76%로 가장 낮다. 이는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수시모집에서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영향으로 올해 정시는 예년에 비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상위권에서도 영어 1등급 비율이 예년에 비해 낮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학별 영어 반영 방법(감점 구조, 등급 간 점수 차 등) 역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탐구의 경우 최고표준점수를 보면 사회탐구는 67~73점, 과학탐구는 68~74점으로 모든 과목의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변환표준점수는 백분위 90~100점대에서 과학탐구가 유리했던 작년과 달리 사회탐구가 유리한 구간이 존재했으며, 전반적으로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주요대학에서 활용하는 변환표준점수의 과목별 차이도 다음과 같이 줄어들게 되었다.

<자료 2> 2026 수능 탐구 변환표준점수 산출
2. 표준점수합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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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3> 2026 수능 표준점수 합 분포(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예측)
2026 수능은 국어가 어렵게 출제되어 표준점수 총합 분포는 380~420점대 기울기가 작년에 비해 완만하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표준점수로 변별되는 구조가 유지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상위권 내에서도 점수 차가 보다 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즉, 최상위권이 좁은 점수대에 급격히 몰리는 형태가 아니라 분포가 넓게 형성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평가원 보도자료에 따르면 탐구 선택 비율은 사탐 57.6%, 과탐 21.9%, 사과탐 16.4%이다. 이는 작년 사탐 48.6%, 과탐 37.7%, 사과탐 10.3%에 비해 사과탐 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결과다. 이에 따라 올해 주요 대학은 탐구 가산점 반영 방식에 따라 지원 경향이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확통-사탐 조합에서도 최상위권 성적이 존재하는 만큼, 교차지원의 합격 가능성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즉, 전통적으로 가정되던 조합 구도가 약해지고 다양한 조합에서 최상위권이 형성되면서, 교차지원이 단순한 ‘지원자 이동’이 아니라 실제 합격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3. 2026 정시 지원 유의사항
올해 수능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모든 과목을 고르게 잘 본 학생은 예년에 비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는 시험이 어려웠던 것이 학생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시험 자체의 난이도와 변별 구조에 기인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수능 직후에는 ‘못 본 과목에 대한 불안’에 매몰되기보다, 성적표가 보여주는 점수 구조를 객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능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성적표에 담긴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 경향을 전체적으로 분석하고, 내 성적 구조가 어떤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 차분히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처럼 점수 밀집이 커지는 구간에 위치하는 경우 동일 참고점 내에서도 대학별 환산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단순 참고점 비교만으로 지원 판단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정리하면 대학은 모집단위별로 서로 다른 환산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동일한 성적이라도 대학마다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관심 대학의 환산식을 직접 적용해 계산해 보면, 어떤 대학·어떤 학과에서 내 성적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점수로 평가되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감에 의존해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찾기 위한 필수 절차이다.
종합하면 올해 정시는
① 과목별 점수 구조와 선택과목 영향
② 구간별 분포 변화에 따른 환산점 민감도
③ 영어 및 탐구 반영 방식의 차이
세 가지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해로 정리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못 본 과목’이 아니라, 내 점수가 가장 가치 있게 평가되는 전형·대학·학과를 찾아내는 일이며, 올해처럼 변별력이 높았던 시험일수록 성적 구조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대학별 환산 분석이 진학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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