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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매거진 소개

논술에서 비문자 텍스트 분석은 어떻게 할까?

2025.08.28 152

상산고등학교 김솔지 선생님

 

 

 글을 읽다 보면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글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는 글의 핵심 내용을 파악함과 동시에 글의 구조를 분석하여 재구성하는 글쓰기인 ‘요약’이 필요하다. 요약은 단순히 글자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글의 핵심어를 찾은 뒤, 이 핵심어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이해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글인지, 핵심어와 관련된 주장을 밝히고 이를 받아들이게 할 목적으로 쓴 글인지에 따라 글의 구조를 분석 및 재구성해야 한다. 요약의 대상이 되는 텍스트에는 문자 텍스트뿐 아니라 비문자(非文字) 텍스트도 있다. 본 칼럼에서는 비문자 텍스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비문자 텍스트란?

 

 대입 논술고사는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만 평가하지 않기에 종종 글이 아닌 자료, 즉 비문자 텍스트가 제시된다. 비문자 텍스트는 ‘문자 없이도 의미를 전달하는 자료’로, 표와 그래프, 만화, 그림, 동영상, 픽토그램, 이모티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비문자 텍스트를 제시하는 것은, 수험생이 단순 독해 능력을 넘어 시각 자료 해석력과 자료를 글로 전환하는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비문자 텍스트를 시험장에서 만난다면 그냥 보고 지나치거나, 눈에 보이는 것만 나열하는 데에 그쳐서는 안 된다. 비문자 텍스트 역시 문자 텍스트처럼 논리적으로 해석하여야 하는데, 먼저 정확한 요약을 해 보면 분석 능력을 높일 수 있다. 비문자 텍스트를 요약할 때는 먼저 제목이나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서 자료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해야 한다. 이후, 파악된 정보를 비교하거나, 수치의 변화가 큰 부분을 분석하여 비문자 텍스트가 전달하는 의미를 추론한다.

 

 비문자 텍스트는 시각적으로 즉각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분석적 읽기가 필요하다. 논술에서는 단순히 ‘어떤 특징이 보인다.’라는 수준의 묘사를 넘어, 자료의 함의를 해석해 제시문이나 논지와 연결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물론, 자료를 묘사하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묘사한 뒤에 반드시 의미나 원인/결과를 해석하여야 한다. 비문자 텍스트로 제시되는 자료를 접할 때 범하기 쉬운 실수 가운데 하나는 자료를 제시문과 연결하지 않는 것이다. 자료의 내용이 제시문과 어떻게 맞물리는지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또, 지나치기 쉬운 자료의 색상이나 구성 요소 배치, 단위 차이 등이 자료 해석에서 핵심적일 수 있으므로 세부 요소를 무시해서도 안 되며, 숫자나 비율을 착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비문자 텍스트 요약 연습 ① - 표와 그래프

 

 우리는 일상에서뿐 아니라 논술 문제에서도 표나 그래프로 제공되는 통계 자료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통계는 어떠한 현상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일정한 체계에 따라 수량으로 나타낸 것으로, 사회나 자연 현상 파악에 유용한 도구이다. 2026학년도 대입정보 119(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을 위한 인문 논술에서 건국대(인문사회 ), 경북대, 고려대, 단국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숭실대(인문), 연세대(미래), 인하대, 한국외대(사회계열), 한국항공대(경영, 항공경영), 홍익대(인문-오후) 등이 언어 논술과 함께 통계 자료를 활용하였고, 연세대는 언어 논술, 영어 제시문과 함께 통계 자료를 제시한 바 있다.

 

 표는 데이터 전체를 있는 그대로 제시할 수 있으며, 그래프는 데이터에서 중요한 부분을 부각하거나 데이터의 상관관계, 자료의 경향성 및 추세 등을 보여 줄 수 있다. 이러한 표와 그래프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여기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바르게 파악한다면 현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판단이 가능하다. 표와 그래프의 정확한 분석을 위한 과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자료 1> 표/그래프 분석 과정

 

 다음 예를 살펴보자.

 

[a] 교육 수준과 소득의 전체 집단 관계

[b] 교육 수준과 소득의 직업군별 관계

출처: 2024학년도 이화여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자료 2> 교육 수준과 소득의 전체 집단 관계/교육 수준과 소득의 직업군별 관계

 

 <자료 2>는 2024학년도 이화여자대학교 논술고사 인문계열 II 문항 2번에서 제시된 것으로, 제시문에는 아래와 같은 정보가 주어졌다. 이 자료를 활용해서 풀어야 하는 문항에서는 [a]와 [b] 둘 중 연구자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 이유를 밝히도록 하고 있지만, 본 칼럼에서는 해당 부분은 차치하고 자료의 해석에만 집중해 보도록 하겠다.

 

출처: 2024학년도 이화여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자료 3> <자료 2>와 함께 주어진 정보

 

 <자료 3>에 제시된 정보와 ‘교육 수준과 소득의 전체 집단 관계’, ‘교육 수준과 소득의 직업군별 관계’라는 그래프의 제목을 참고하여 자료가 담고 있는 정보를 살펴보자. [a]는 각 직업 집단의 평균 교육 수준과 평균 교육 소득이 가지고 있는 부적 관계(음의 관계)를 보여 주고 있으며, [b]는 각 집단 내에서 개인의 교육 수준과 개인의 소득이 가지고 있는 정적 관계(양의 관계)를 보여 주고 있다. [a]를 보면, 전체적으로 교육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소득이 감소하는 패턴이 있는데, 이는 각 집단의 평균점을 이용하여 그은 선의 방향과 일치한다. 즉, 각 직업군의 교육 수준 평균과 소득 평균을 이용하여 교육 수준과 소득의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다. 한편, [b]는 각 직업 집단별로 개인의 교육 수준과 소득의 관계를 보여 주고 있다. 각 집단 내에서 직장인들은 교육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소득도 증가하는 패턴을 보여 주며, 이는 집단의 평균들을 이용하여 분석한 패턴과는 다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변수 수준을 구분하여 전체 분포가 주는 메시지([a])와, 하위 집단 통제 후 패턴([b])이 주는 메시지를 구별하여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3. 비문자 텍스트 요약 연습 ② – 만화와 사진

 

 정보를 전달해 주는 비문자 텍스트에는 표와 그래프 외에도 만화, 사진, 동영상 등의 시각적 자료도 있다. 이러한 자료는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더욱 중요한 정보 전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만화는 작가가 그림과 글을 조합하여 의도적으로 단순화하거나 과장하여 일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매체이다. 만화 작가는 상징화된 형상을 통해 현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보여 주려 한다. 따라서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 상징적 요소나 맥락을 깊이 있게 따져 보면, 만화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숨은 의미까지 읽어 낼 수 있다. 한편, 사진은 현실의 외부 대상과 인물의 모습을 직접적이고 정확하게 옮겨 준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지만 글보다 사회적 영향력은 매우 크다. 사진이 글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음을 드러내는 ‘신문 사진만큼 좋은 기사는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보도 사진 한 장은 많은 분량의 글보다 상황을 이해시키고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만화와 사진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일반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자료 4> 만화/사진 분석 과정

 

 다음 예를 살펴보자.

 

<자료 5> 2010년 퓰리처상 보도 사진 부문 수상작 (Mary Chind, 미국의 일간지 『The Des Moines Register』)

 

 이 사진은 댐 아래 급류에 빠진 여성을 임시 구조 장비를 이용해 구하려는 건설 근로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근로자는 임시로 만든 밧줄을 연결한 뒤 구조에 나섰다. 사진의 구성 요소는 ‘물에 빠진 사람의 손’, ‘구조하려는 사람의 모습’, ‘거센 물줄기’이다. 그리고 거센 물줄기를 통해 상황의 긴박함이 표현되고 있는데, 여성은 포말 가득한 강물 위에 매달려 있는 상태로, 구조되지 못할 경우 즉각적인 위기에 처하리라는 절박함이 강하게 느껴진다. 물에 빠진 이의 손과 구하려는 이의 손이 닿을 듯 말 듯한 모습을 통해 구조를 바라는 간절함과 이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이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 ‘행동의 순간’을 보여 주는 사진으로, 전체적으로는 강렬한 휴머니즘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한 장의 사진은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보는 이의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 낼 수 있다.

 

 

4. 비문자 텍스트 분석 연습 방법

 

 결국은 기본에서 출발하는 것이 답이다. 논술고사는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범위와 수준 내에서 출제되며, 사회과와 도덕과의 과목은 논술고사의 내용 요소와 직결되며 이들 과목의 교과서가 논술 지문으로 빈번히 활용됨을 기억하자. 교과서에 제시되는 표와 그래프, 사진 자료 등을 눈여겨보자. 또, 신문과 잡지에 실린 비문자 텍스트를 분석해 보는 것도 좋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면 표와 그래프뿐 아니라, 환경 광고, 정치 풍자 만화, 지역 개발 지도 등 다양한 자료 유형을 분석해 볼 수도 있다. 또한, 통계청에 들어가면 다양한 그래프를 접할 수 있다.

 

 비문자 텍스트 분석에서 필요한 것은 ‘보는’ 능력이 아니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그 의미를 논리적으로 풀어내어 제시문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앞선 칼럼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된,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 제시된 기출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평소 기출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시각 자료를 접하고 분석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시험장에서 낯선 자료가 등장해도 당황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자료의 의미를 읽어 내어 답안을 작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비문자 텍스트 분석은 단순 기술이 아니라, 자료를 통해 생각을 확장하는 힘을 기르는 훈련이다. 이 힘은 대입 논술에서뿐 아니라, 다른 탐구 활동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참고 자료

2025학년도 대입 대비 인적성 면접 분석 자료집(전국진학지도협의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6학년도 대입정보 119(대교협)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각 대학 입학처)

고등학교 ‘논술’ 교과서

 

 

#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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