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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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영여자고등학교 안지웅 선생님
대학 입시에서 면접은, 전형 요소로서의 비율이 높은지 낮은지와 무관하게 합격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미 자기소개서가 폐지되었고, 대학에 제공되는 학교생활기록부 항목도 축소되어 지원자를 다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공적 자료는 줄어든 상태이기에, 대학은 필연적으로 면접의 비중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서류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희망 전공에 대한 진정성, 전공 적합성, 인성, 사고력 등을 직접 확인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학업 성취도가 비슷한 학생들 중에서 누가 대학이 원하는 ‘맞춤 인재’인지 가려내는 과정에서 면접이 결정적인 변별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면접 없는 전형은 줄어들거나 축소되고 있으며, 실시하는 전형에서는 평가 과정과 방식이 보다 세밀해지고 있다.
2026학년도 대입에서도 그 영향력은 여전하다. 올해 입시에서는 전형 자체의 틀은 대부분 변함이 없지만, 세부 반영 비율과 방식은 변화가 있었다. 주요 대학 위주로 간략하게 살펴보면, 고려대는 학생부종합전형 중 계열적합형과 고른기회전형의 2단계에서 면접 비중을 50%에서 40%로 줄였고, 이화여대는 학생부교과 고교추천전형에서 면접을 폐지했다. 그러나 미래인재전형에서는 면접을 신설해 2단계 비중을 30%로 두었다. 중앙대는 CAU융합형인재전형에서 의과대학 모집에 한해 면접 30%를 추가했고, 성균관대도 성균인재전형에 면접을 새롭게 도입했다. 한양대는 일부 학과의 면접 비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하고, 특히 인터칼리지학부와 공과대학 내 인기 학과를 중심으로 면접형 선발 인원을 전년도 29명에서 올해 120명으로 대폭 늘렸다. 이런 변화는 단순 조정이 아니라, 대학들이 실제로 면접을 입시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주요 대학들의 면접 반영 구조를 살펴보면, 서울대 일반전형은 2단계에서 서류와 면접을 각각 50%로 반영하며, 지역균형전형은 서류 70%와 면접 30%를 반영한다. 고려대 계열적합형은 서류 60%, 면접 40%이고, 연세대 활동우수형은 서류 60%, 면접 40%를 반영한다. 성균관대 성균인재전형과 과학인재전형은 각각 서류 70%, 면접 30%이며, 한양대 인터칼리지학부는 서류 70%, 면접 30%로 진행된다. 한국외대와 서울시립대도 면접 50%로 높은 편이고,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와 건국대 KU자기추천 역시 같은 비율 구조다. 이처럼 2단계 면접 비율이 30~50%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면접의 영향력이 결코 가볍지 않다.
면접 방식의 유형별 분포를 보면, 2026학년도 면접형 전형의 약 80%가 ‘서류 확인 면접’ 형태로 가장 많다. 이는 학생부의 비교과·교과 활동을 바탕으로 면접관이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전형으로, 가천대, 경희대, 건국대, 서울대 지역균형 등에서 많이 쓰인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약 8% 비중으로 서울대 일반전형, 고려대 계열적합형, 연세대 활동우수형 및 국제형, 성균관대 성균인재전형(제시문 기반 인적성 면접), 성균관대 과학인재전형, 한양대 공과대학·인터칼리지학부에서 주로 시행한다. 의대 등 특수 학과에서는 제시문 기반과 서류 확인을 혼합한 방식이 선호되며, 부산대·울산대·아주대 의학과, 한림대 의예과 등에서 이를 채택한다. 이 밖에 디자인·융합 계열에서는 발표 면접형이, 포항공대 등 일부 특성화 대학에서는 창의성과 분석 중심의 사고력 평가형 면접이 운영된다.
면접 시간과 진행 방식도 대학마다 차이가 크다. 연세대의 현장녹화형 면접은 제시문 준비 8분 후 5분간 답변하는 초단기 방식이지만, 고려대 계열적합형은 21분 준비 후 7분 답변이며, 서울대 일반전형은 인문계 30분, 자연계 45분 제시문 준비 후 15분간 면접이 진행된다. 대부분은 10분 내외이지만, 포항공대는 25분, 울산대 의예과는 60분에 달하는 심층 면접을 치른다. 이런 시간 차는 준비 전략도 달라야 함을 의미한다. 짧은 면접에서는 핵심 메시지를 1분 이내로 전달하는 압축 능력이 필요하며, 긴 면접에서는 심층적인 논리 전개와 질의응답 대응력이 관건이 된다. 이공계 특성화대학과 특수목적대학은 면접 방식에서 매우 개성적인 차이를 보인다. KAIST, GIST, KENTECH 등은 수학·과학 구술과 창의성·인성 면접을 결합해 25~60분간 치른다. 일부 교대는 면접을 생략하지만, 실시하는 곳에서는 10~25분간 서류 기반 질의 또는 조별 토론 형식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은 해당 분야의 심화 문제와 상황 해결형 질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기본은 전공의 특성과 생활기록부가 긴밀하게 맞물려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의학 계열 지원자는 제시문 분석과 의료계 이슈나 현안, 의료 윤리 문제에 대한 사고력 훈련을 반복해야 하고, 교대·사범대 지원자는 최근 교육정책과 교육 현안, 학교 현장의 실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인문·사회·경영 계열은 전공 관련 독서 이력과 시사 이슈 분석을, 이공 계열은 수학·과학 심화 문제 풀이와 전공 관련 프로젝트 경험을, 예체능 계열은 창작 과정과 작품 기획 의도를 중심으로 답변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공통 질문인 자기소개, 지원 동기, 인상 깊은 책 등에 대해서는 지원 학과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예상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생활기록부 속 주요 활동은 단순 나열이 아니라 ‘왜 이 활동을 했는가’, ‘해당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그 배움을 어떻게 확장했는가’의 흐름으로 정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활기록부에 대한 여러 번의 정독¹을 통해 꼼꼼하게 이해하고 각 활동과 세부 내용의 동기-과정-결과 등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¹ 정독(精讀) : 뜻을 새겨 가며 자세히 읽음.
현장에서 면접을 지도하다 보면, 서류 기반 면접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무엇이 어떻게 기술되어 있는지 확인이 미흡한 학생들이 많다. “네? 아. 그건 선생님께서 그냥 좋게 써 주신 것 같은데요.”, “아, 그 책의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등의 답을 하는 경우도 많다. 서류 기반 면접을 제대로 준비하려면 최소 몇십 개 이상의 예상 질문에 대한 키워드 중심의 답변 틀을 마련하고, 그 흐름을 몸에 익혀야 한다. 모든 내용을 암기하기는 어렵기에, 각 질문의 핵심 구조와 연결고리를 기억한 뒤 변형 질문에도 적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실제 면접에서는 작성한 답변과 조금 다른 질문이 나올 수 있으므로 즉문즉답 형식의 모의 면접을 반복하며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 친구, 학부모 등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말투, 속도, 논리 전개의 명확성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면접이 말로만 진행되는 평가라는 점에서, 핵심을 먼저 제시하는 두괄식 화법과 짧고 간결한 문장 구성은 필수 역량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 전 휴대폰으로 녹화하여 스스로 평가해 보고 교정한 후 주변의 평가를 통해 객관적인 변화를 이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준비 과정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 대학의 면접 기출 문항과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채점 기준과 출제 의도, 모범 답안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 구조 있는 답변을 만들어야 한다. 제시문 기반 면접을 대비할 때는 평소 시사 이슈를 꾸준히 접하고, 인문사회계는 토론·논술 훈련, 자연계는 수학·과학 문제 해결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의과대학에서 시행하는 다중미니면접(MMI)은 소규모 면접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방식으로, 의료 윤리와 인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므로 다양한 상황에 대한 가치관과 해결책을 준비해야 한다. 대학별 기출 문항을 통해 준비하는 사례를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대는 ‘고등학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과 그 활동이 진로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연세대는 ‘지원 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준비 과정을’ 묻는다. 한양대는 제시문 읽기 후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학생부 활동과 연결하는 문제를, 이화여대는 최근 사회 이슈와 해결 방안을 요구한다. 이런 문항의 의도는 사실상 ‘너를 직접 보고, 네 생각과 과정, 열정을 이야기해 달라’는 데 있다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
대입 면접은 그 자체로 ‘진정성과 설득력의 무대’다. 대학의 전형 변화를 세밀히 분석하고, 전공별 맞춤 대비를 생활기록부 중심으로 설계하며, 기출 문항과 실제 상황 연습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을 돌아보고, 경험을 이야기로 녹여낼 수 있는 학생에게 면접은 합격의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다.



<표 1> 2026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형 실시대학(서울•경기•인천 소재 주요 대학)
참고 자료
주요 대학 2026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 및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6학년도 대입전형 119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구술/면접 지도자료
#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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