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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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등학교 장지환 선생님
2028 대입, 정시 수능 위주 전형 운영의 전환점
2028학년도 대입을 앞두고 여러 대학은 정시의 비중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전형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대학 내부의 정책 조정이 아니라, 지난 수년간 유지되어 온 정시 40% 확대 정책의 사실상 후퇴를 의미한다.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 16개 주요 대학 소위 ‘정시 40% 룰’은 공정성 강화를 명분으로 추진되었으나, 그 결과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해왔다. 이러한 문제점이 누적되면서 교육부와 대학 모두 새로운 대입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2028학년도부터 그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교육부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내에 신설한 ‘자율공모사업’은 대학이 정시 비중을 30% 수준까지 낮추는 조건으로 사업비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서울대, 한양대, 동국대는 올해 이 사업에 선정되어 정시 축소와 함께 정성평가 강화를 골자로 하는 전형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히 정시 비율을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대입 전형 전반에서 교과 기반 평가와 역량 중심 평가를 도입하는 구조적 변화의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표 1> 2025학년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자율공모사업 선정 결과¹
¹ 교육부(2025. 5. 29.)
정시 확대 정책의 부작용과 변화의 배경
정시 확대는 수능 중심 선발 비율을 높여 표면적으로는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취지였으나, 결과적으로 사교육비 부담과 재수생 비율의 급증을 불러왔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와 맞물리면서 ‘N수생 역대 최대’ 현상이 나타났고, 정시 합격생의 상당수가 재수 이상 수험생으로 채워졌다. 서울대 자료에 따르면 정시 합격자의 약 60%가 고3 재학생이 아닌 N수생으로, 수시 합격생의 대다수가 재학생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고교 현장에서 수능 중심 학습이 강화되고 내신과 비교과 활동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지적됐다.
정시 확대는 특정 고교 출신과 특정 지역 출신 학생의 편중 현상을 가중시켰다. 또한 정시 100%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 중 상당수가 소위 반수를 시도하는 등 대학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드러났다. 이는 단순 점수 중심의 선발이 학생의 열정과 지속 학업 역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근본적 문제를 보여준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학생의 진로 맞춤형 과목 선택과 역량 평가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정량 중심의 수능 평가 방식은 변화된 고교교육의 방향과 괴리를 보였다. 이에 따라 대학은 교과 이수 충실도, 과목 선택의 다양성, 수행평가 등 정성적 요소를 평가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대입 체제를 재편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2028학년도 정시 위주 전형 개편의 핵심 내용
서울대, 한양대, 동국대는 정시 40% 비율을 30% 수준까지 줄이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이는 기여대학사업의 자율공모사업의 ‘전형 운영 개선’ 항목에 선정됨으로써 가능해진 조치다. 교육부는 해당 항목에 선정된 대학에 대해 정시 비율 완화와 함께 재정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이 대학들을 시작으로 2028학년도 이후에는 서울 주요 16개 대학으로 선정된 다른 대학들도 정시 비중 완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정시 전형에서도 단순 수능 점수만으로 선발하지 않고, 교과 역량 평가와 서류 기반 종합 평가를 접목하는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서울대는 올해 초 실시한 대입 포럼에서 2028학년도 대입 설계 모형을 구체적으로 발표하였다. 이에 따르면 정시의 경우 교과 반영 비율이 기존보다 크게 확대된다. 현행의 경우 2단계 평가에서 수능 80%와 교과 평가 20%를 반영했으나, 개편안에서는 이를 수능 60%+교과 역량 평가 40%로 조정해 교과 평가의 비중을 두 배로 높였다. 또한 1단계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수능 100%로 1차 선발을 진행한 뒤, 2단계에서 교과 성취도를 세밀하게 평가하는 방식으로 최종 선발이 이뤄진다. 특히 교과 평가의 세부 등급 체계도 기존의 단순한 ABC 3단계 평가에서 벗어나, A, A+, B, B+, C, C+, D의 7단계 세분화 체계로 전환된다. 이는 단순 합격·불합격 수준의 평가에서 벗어나 학생의 학업 충실도와 과목별 성취도를 더욱 정밀하게 구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변화는 수능 중심의 평가 구조 속에서도 교과 활동과 학업 이수의 질을 강화하고, 고교 학점제 및 2022 개정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높이려는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흐름을 종합해 보면 2028학년도 개편 후 대학에서의 전형 운영은 수시와 정시의 구분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수시 교과전형에서 학생부 정성평가와 면접을 강화하고, 정시에서도 교과 평가를 도입해 평가 요소가 유사해지면서 전형 간 경계가 흐려지는 양상이 나타난다. 이는 학생에게 더 다양한 평가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준비해야 할 평가 요소가 늘어난다는 부담도 수반한다.
고교 현장의 학습 전략 변화
서울 주요 대학의 전형 변화는 다른 상위권 대학의 전형에도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권 16개 대학이 ‘정시 40% 룰’을 적용하고 있어, 기여대학사업의 인센티브가 확산 적용되면 다수 대학이 정시 비율 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시 중심 체제에서 수시·정성평가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다.
정성평가 강화는 학생부 교과 성취도뿐 아니라 과목 선택의 맥락, 수행평가 결과, 탐구 활동 기록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에 포함한다. 따라서 단순 성적 관리에서 벗어나 교과 이수 계획과 활동의 질적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고교학점제 환경에서 학생 개별 맞춤형 과목 선택이 확대되는 만큼, 대학이 제시하는 ‘전공 연계 필수 과목’과 평가 기준에 맞춘 설계가 필요하다.
정시 축소는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수능 대비 학원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수생 중심의 수능 준비 패턴에서 벗어나, 고3 재학생 중심의 학생부 기반 준비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고교 내 학습 활동의 비중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전략 제언
2028학년도 대입은 평가 요소와 전형 구조가 다층적으로 변하는 과도기적 시기다. 따라서 현재 1학년인 학생과 학부모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1. 정성평가 대비 강화
단순 수능 점수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교과 이수 충실도와 수행평가, 탐구 활동, 면접 대비 등 정성평가 요소를 균형 있게 준비해야 한다. 특히 2022 개정교육과정의 경우 학기제로 이전보다 더 많은 과목을 이수하는 만큼 희망하는 학과와 관련된 과목의 선택이 정성 평가에 주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서울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 현재 대학에서 발표한 계열 및 학과에 따른 권장과목을 잘 살펴보고 2학년에 이수할 과목을 신중하게 선택해야만 한다.
2. 대학별 전형 세부 구조 확인
서울대는 교과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를 개편하고, 고려대, 연세대는 교과 정량평가 도입을, 동국대는 고교학점제 연계 평가를 강조하는 등 대학별 특징이 다르므로, 희망 대학의 평가 방식을 자세히 파악해야 한다. 따라서 2026년 4월에 발표될 예정인 2028학년도 대학별 전형 시행계획을 상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3. 모집단위 변화와 입시 결과 분석
정시 비율 축소와 수시 확대가 혼합되는 구조에서, 모집단위의 변화와 미충원 인원, 정시 이월 인원 등 여러 요인은 합격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2026~2027학년도 대입에서의 결과 데이터를 참고해 대입 지원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
2028학년도 정시 축소와 정성평가 강화 움직임은 한국 대입 체제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정량 중심 선발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교 교육과정의 다양성과 학생의 역량을 더 깊이 반영하려는 시도는 긍정적 변화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평가 요소의 다양화는 수험생에게 새로운 준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대학별 세부 설계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앞으로 2026~2027학년도의 입시 추세와 2028 대입과 관련된 대학별 정보를 자세히 분석하고, 수능 대비와 함께 학교생활 관리의 균형 전략을 조기에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상위 대학뿐 아니라 중상위 대학까지 정시에서 각 전형 요소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전형 변화가 확산될 수 있는 만큼, 대입 준비 과정 전반에서 변화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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