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5 131명이 봤어요
상산고등학교 김솔지 선생님
의대 증원, 무전공 모집 확대, 역대 최대 N수생 등 변수가 많았던 2025 대입이 마무리되고 2026 대입이 다가왔다. 2026 대입 역시 예측이 어렵기에 재학생 위주 전형인 안정적인 수시 전형을 주력으로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있는가 하면, 꾸준한 학생부 관리가 필수적인 수시와 달리, 막판 성적 향상이 가능한 정시와 논술 고사 대비에 집중하려는 수험생도 적지 않을 것이다. 최근 확대 추세인 논술 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2025 대입에서 논술 전형 경쟁률은 42.54 대 1(1만 2,210명 모집, 51만 9,364명 지원)을 기록, 4년 연속 상승했다. (수시 논술 전형 경쟁률은 2024 대입에서 41.92 대 1, 2023 대입에서 39.14 대 1, 2022 대입에서 37.17 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과 특징 및 대비 방안을, 인문계열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인문 논술 실시 대학과 특징
2026학년도에 인문 논술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은 서울 25개교, 인천 1개교, 경기 14개교 등으로,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이 주를 이룬다. 강남대(논술 80% + 학생부 20%)와 국민대(논술 100%)에서 논술 전형을 신설하였다.
<표 1> 2026학년도 인문계열 논술 전형 실시 대학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6학년도 대입정보 119)
한편, 아무리 훌륭한 논술 답안을 완성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지키지 못하면 합격은 불가능하기에 지원 희망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합격 요건이다. 국,수,영,탐(1) ‘4개 합 5등급 이내’라는 높은 기준을 제시했던 고려대 경영학과가 올해는 인문계열의 다른 학과와 동일하게 ‘4개 합 8등급 이내’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하였다. 이화여대 인문계열은 국,수,영,탐(1) ‘3개 합 6등급 이내’에서 ‘2개 합 5등급 이내’로 완화하였고, 서울여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하였다. 기준이 강화된 학교는 한양대로, 인터칼리지학부 외에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인문계열의 모든 학과에 국,수,영,탐(1) ‘3개 합 7등급’ 이내라는 기준을 적용하기로 하였다.
<표 2> 인문계열 논술 전형 수능 최저학력 기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6학년도 대입정보 119)
논술 고사 합격 전략을 판단할 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 여부를 꼭 고려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인문계열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학교 중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곳은 가톨릭대, 강남대, 경기대 등 총 17개교이다.
2. 인문 논술 유형
인문계열 논술은 언어 논술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도표나 그래프 등의 통계 자료를 활용하기도 하고, 수리(형) 논술과 영어 제시문 포함 여부 등에 따라서도 세부적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약술형 문항을 출제하는 곳도 있다. 수험생마다 자신 있는 유형이 다를 것이기에,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를 확인하여,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유형을 찾아 대비할 필요가 있다.
※ 2024 수시 기출문제를 기준으로 정리함. 최종적인 것은 올해 발표되는 수시 요강을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함.
※ 고려대, 상명대는 예시문항을 기준으로 정리함.
※ 신한대, 을지대는 2025 수시 요강을 기준으로 정리함.
※ 신설된 국민대, 강남대는 대학입학전형계획을 기준으로 정리함. 추후 수시 요강을 통한 세부 사항 확인 필수.
<표 3> 인문계열 논술 유형 예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6학년도 대입정보 119)
논술 유형뿐 아니라, 제시하는 문항의 수와 답안 분량 등도 대학마다 다르다. 한양대는 90분 동안 1,200자 분량의 답안 1문항을 작성하도록 출제되었고, 성균관대는 100분간 3문항(답안 분량 미제시)이 출제된 바 있다. 한편, 연세대, 아주대 등은 문항 안에 소문항이 포함된 형태로 출제되었다.
<표 4, 5> 인문계열 논술 구성 예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6학년도 대입정보 119)
3. 인문 논술 대비 방안
2026 대입에서도 논술 전형은, 앞선 칼럼들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독해력을 기본으로 논리적 서술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대학 제공 자료와 수능 최저학력 기준 등을 확인하며 대비해야 한다. 논술에서 말하는 ‘독해력’이란 제시문의 이해 및 분석력일 텐데, 논술 고사는 고교 교육 과정의 범위와 수준 내에서 출제되므로 학교 수업에 충실히 참여하며 교과별 핵심 개념을 익히는 것이 기본이다. 국어과의 ‘국어’, ‘독서’, ‘화법과 작문’ 과목의 성취 기준은 논술 고사의 평가 요소와 직결되며, 국어 교과의 교과서는 논술 제시문으로 활용되는 일이 빈번하다. 또한, 수능 국어 영역의 독서와 문학 지문은 논술 제시문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므로 평소 국어과 학습과 수능 국어 영역 준비를 충실하게 한다면 논술 고사가 요구하는 사고력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사회과의 과목 역시 논술 고사의 내용 요소와 직결된다. ‘통합사회’, ‘경제’,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과목 교과서는 논술 제시문으로 자주 활용된다. 또한 교과서 외 제시문이 출제되는 경우에도 주제가 사회과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내용으로 구성되는 일이 많다.
※ 교과서를 직접 활용한 경우에 한해 정리함.(한 제시문에 여러 교과서 활용한 경우 복수로 산출함.)
※ 2024 논술 1교시를 기준으로 정리함.
<표 6> 제시문과 교과(사회, 도덕, 역사) 관련성 예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6학년도 대입정보 119)
또한, 인문 논술에 출제되는 제시문 가운데 도표나 그래프 등이 활용되는 경우, 사회과의 여러 과목을 충실히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수능 탐구 과목 선택을 하지 않더라도 논술 대비를 위해 사회과에서 활용되는 통계 자료를 읽고, 자료가 지닌 의미를 분석해 보는 연습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논술 고사는 대학별 고사이므로,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 확인은 필수이다. 각 대학의 입학처에서는 논술 가이드북,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모의 논술 등을 제공한다. 논술 고사의 출제와 채점을 담당하는 곳에서 제공하는 자료이기에 해당 자료에는 수험생들이 궁금해 할 법한 각종 정보가 담겨 있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의 문항 카드에는 출제 의도와 출제 근거 뿐 아니라 제시문과 논제 해설, 채점 기준과 예시 답안 등이 수록되어 있다. 논술 가이드북에서는 기출문제 분석과 전형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했던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을 위해 수능 공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물론 논술 전형 실시 대학 중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곳도 있지만, 대다수의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곳에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면, 답안을 완벽하게 작성했더라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 미충족 시 불합격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수능 공부에도 최선을 다하자. 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최초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의 차이가 크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024 논술 전형에서 중앙대 경영학과의 경우, 수시 원서 접수 마감 시점의 최초 경쟁률이 62.1 대 1이었지만, 논술 응시자 중,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자를 기준으로 산출한 실질 경쟁률은 17.2 대 1에 불과했다. 그러니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할 자신이 있다면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쪽이 한층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지원 대상 학교와 전형 등을 잘 고려하여 논술로 원하는 바를 이루길 바란다.
참고 자료
대학별 2025학년도 논술 가이드북(각 대학 입학처)
대학별 2025학년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각 대학 입학처)
대학별 202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각 대학 입학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6학년도 대입정보 119(대교협)
#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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