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핵심전략 - 기억하기 3) 성적 상승 보장하는 효과적인 기억법 3가지

2024.06.28 660명이 봤어요

 

 

공부의 핵심전략 기억하기 

3) 성적 상승 보장하는 효과적인 기억법 3가지


리로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

 

 

    초등학교 때는 외울 것이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중학교 이상부터는 외워야 할 것들이 많아집니다. 그럴 때마다 학생들은 특별한 기억법이라도 있는 것인지 궁금해 하고는 하죠. 하지만 아주 완벽하고 특별한 기억법이란 없습니다.

    기억의 3단계는 정보가 들어오면 정보를 기억나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전략인 부호화과정을 거쳐 저장을 했다가 필요한 순간 인출하는 것입니다. 이 기억의 정보처리 과정을 이해하고, 전문가들이 연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시도해서 효과적이라 하는 기억법을 따라 해본다면 그저 단순히 반복해서 외우는 것보다는 성적 상승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효과적인 기억법 3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1. 다양한 감각을 동원하라.

    우리 조상들이 천자문을 외울 때, 아이들이 구구단을 외울 때, 스님이 불경을 외울 때

 

    위 세 가지 예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음율을 사용해서 외운다는 점이죠. 그냥 외워도 되는데 노래하듯 음율을 사용해서 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KBS1에서 방영된 사이언스 대기획 인간탐구 3부작 기억편에서 오감을 통한 다양한 자극을 해마에 반복적으로 보내면 기억 신경전달물질의 농도가 진해져 기억을 더 잘하게 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즉 시험에 대비하거나, 암기과목을 공부할 때 단순히 책만 읽기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손으로 쓰고, 큰 소리로 말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입력이 되기 때문에 기억이 더 잘 된다는 것이죠.

 

    이와 같은 맥락으로 결국, 공부는 지식을 정리하는 기술이라는 책의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라는 챕터에서는 책을 읽을 때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기억에 잘 남는 것도 종이책이 디자인이나 종이의 촉감, 책의 무게, 부피 따위의 아날로그 정보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단순히 기억하고 싶은 정보만 뇌에 집어넣는 게 아니라, 색이나 형태, 소리, 촉감 등 감각적인 것을 더했을 때 더 또렷하게 인상에 남는다는 것이죠.

 

    이처럼 다양한 감각을 통해 동시에 입력이 들어오면 뇌에는 아주 강력한 자극이 됩니다. 우리가 장미의 냄새를 맡는다고 하면 장미의 색깔이나 모양은 시각영역으로 가서 해마로 들어오게 되고, 냄새는 후각영역으로 가서 해마로 들어오게 됩니다. 해마로 시각정보와 후각정보가 동시에 들어오게 되면 아주 강력한 자극이 되는 것이죠.

 

 

수업을 들으며 교과서를 읽는 것 뿐 아니라 밑줄을 긋고, 중요한 부분은 빨간색으로 표시하며 노트정리하는 것도 다양한 감각을 동원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따라서 기억을 잘하기 위한 탁월한 전략은 오감을 가능한 많이 활용한 반복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2. 나만의 언어로 설명하라.

    판서를 하며 열띤 강의를 하고 계시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선생님의 판서내용을 필기하며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수업이 끝난 후 누가 가장 많이 수업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을까요?

바로 앞에서 열심히 강의하신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은 수업을 통해 수없이 반복하고 말로 설명하며 수업내용을 완벽히 장기기억으로 저장해서 언제든 꺼내어 쓸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EBS에서 방영한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 말문을 터라>편에서는 조용한 공부방 vs 말하는 공부방 실험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서양사를 학습할 때 A집단은 조용하게 공부하게 했고, B집단은 말하며 공부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결과적으로 말하는 공부법으로 학습한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했습니다. 조용히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다 보면 사고가 명확해지고 배우는 걸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실험이죠.

 

    ‘말로 할 수 없으면 모르는 거다라는 말도 있듯이 수업을 들으며 혼자 생각할 때는 다 이해도 된 것 같고 알고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막상 설명해보라고 했을 때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말을 하며 공부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다보면 내가 아는 것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고 또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잘 알게 됩니다. 이것을 메타인지라고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는 생각을 인지라하고, 이 인지를 바라보고 있는 또 다른 눈이 메타인지입니다. 즉 메타인지는 나의 사고능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메타인지를 통해 내가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것을 파악하는 능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위의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는 미국 MIT대학 사회심리학자 레윈(Lewin)이 세운 응용행동과학연구소인 미국행동과학연구소(NTL : National Training Laboratories)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이 연구에 의하면, 공부한지 24시간 이후 기억에 남아있는 비율이 강의식 듣기는 학습 내용의 5%만 이해하지만, 서로 설명하기는 학습 내용의 90%를 이해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학습 방법에 따른 학습 효과가 가장 높은 것은 서로 설명하기였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려면 그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만드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모르거나 불분명했던 개념이 어떤 것인지 자연스럽게 파악이 되죠. 또한 이 공부법은 내용을 보지 않고 기억에 의존해 인출하는 과정에서 설명하는 소리를 자신도 듣기에 청각통로를 통해 뇌에 한 번 더 정보를 입력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테스트를 자주 하라.

    14세까지 공부하는 뇌를 만들어라라는 책의 뇌가 좋아하는 공부법챕터에 한 실험이 소개 되어 있습니다. 1939년 미국에서 효과적인 학습법을 찾는 인지실험을 하기 위해 3천명이 넘는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6백 단어로 쓰인 지문을 공부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부한 당일에 첫 번째 시험을 본 그룹과 1주일 뒤에 첫 시험을 본 그룹은 두 달 뒤에 치른 시험에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첫 시험을 당일에 본 그룹이 훨씬 점수가 좋았던 것이죠.

    이 실험이 말해주는 결과는 명확합니다. 공부한 직후 치르는 시험은 기억을 오래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현대 심리학 연구에서도 쪽지 시험을 자주 보는 것이 효과적이라 보고 있습니다, 쪽지 시험은 학생들이 배운 것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학습한 내용을 잊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도 매우 효과적임을 밝혀냈습니다(Roediger et al., 2011; Brame,C.J. and Biel,R.,2015). 즉 쪽지 시험이 바로 인출훈련이기 때문에 기억을 강화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죠.

 

    우리 뇌는 편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받게 해야 기억에 잘 남습니다. 뇌가 좋아하는 공부법은 뇌를 괴롭히는데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나만의 언어로 설명하기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공부하고 난 직후 바로 책을 덮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에 대해 테스트를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방금 영어단어를 외웠다면 가리고 다시 외워보고, 사회나 과학의 암기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과목을 공부하고 외웠다면 바로 백지를 꺼내 키워드를 써보거나 떠올려 보기라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도 알게 되겠죠.

 

    이게 명확히 구분된다면 공부할 때 어떤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해야 하는 지도 알게 되니 성적도 금세 오를 수 있게 됩니다.

 

#교육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