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내 길을 지켜낸다는 것, 꿈을 향한 태도에 관해
안녕하세요 멘토 수댕이입니다. 오늘은 꿈에 대한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저는 미디어와 영화 분야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한 학생이었습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고, 나만의 세계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사람으로 자라고 싶었습니다. 당시 꿈꾸던 진로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연출전공,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같은 학교와 학과였고, 저는 그 꿈을 아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1학년 때 저희 학교에는 '비전 선포식'이라는 행사가 있었는데, 저는 그 자리에서 친구들과 부모님 앞에서 ‘한양대 연영과 연출 전공’을 포함한 제 꿈을 담대히 선포했습니다. 다들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엔 이르다고 말하던 때였지만, 저는 오히려 그 시간을 계기로 더 확신을 품고 공부를 시작했죠. 문제는 현실이었습니다. 당시 제 성적은 제 꿈에 턱없이 부족했거든요. 1학년 1학기 기준으로 봤을 때, 제가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도달하기엔 너무 먼 거리였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제 진로를 걱정하거나 조심스럽게 방향 전환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조언들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조언 자체가 나빴다는 건 아닙니다. 저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진심이었을 테니까요. 다만 저는 그 모든 목소리 중에서도 제 안의 소리에 가장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이걸 정말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그렇다"고 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 마음을 붙잡고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한계를 실감할수록, 그만큼 간절함이 커졌고 공부에 대한 태도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성적은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현실적인 목표로 다가왔습니다. 주변에서 “그건 너무 어려워”라고 말하던 목표가, 이젠 나만의 확신으로 바뀌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2학년이 되었을 무렵, 저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학문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지리학이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들었던 한 문장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세상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공간 속에 인간의 삶이 있다.” 그 말이 어쩐지, 제 안의 건축에 대한 어린 시절의 꿈까지도 다시 불러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미디어와 영화를 통해 세상을 해석하고 싶었던 그 마음이, 이번에는 도시와 공간을 통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리학과 역시 당시엔 ‘진로가 애매하다’, ‘개설된 학교가 적다’는 이유로 주변에서 만류하는 분위기가 컸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과 마찬가지로 그 소리에 휘둘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지리에 관한 책을 읽고, 지도를 보고, 공간에 대한 탐구를 스스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미디어도, 지리도, 그리고 지금 제가 진학한 실내건축학과도 모두 결국 ‘공간을 해석하고 사람을 바라보는’ 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요. 저는 외국어고등학교에서 문과를 선택한 학생이었기에 자연스럽게 건축이라는 꿈은 접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그 꿈이 제 안에서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수시 원서를 쓰는 마지막 순간,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건축과 공간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실내건축학과를 넣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과감한 시도였고,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돌이켜보면, 저는 '주변의 말보다 내 안의 목소리에 집중하자'는 원칙을 끝까지 지켜왔던 것 같습니다. 수험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잡음 속에서 흘러갑니다. 점수를 중심으로 한 판단, 진학 가능성에 대한 통계, 입시 커뮤니티의 소문들, 부모님의 기대와 친구들의 결정. 모두가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길을 말합니다. 그 안에서 자기만의 꿈을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더 큰 용기와 확신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꿈이 구체적이고 간절하다면 현실은 그만큼 따라온다는 사실입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모든 걸 계획적으로 해낸 건 아니었습니다. 중간중간 고민도 많았고, 불안도 있었고, 진로를 바꾸면서 갈등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성적이 꿈을 규정짓게 두지 마세요. 처음의 상황이 지금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그 상황을 마주하는 태도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꿈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면 결국에는 그 길의 끝에서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때로는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꿈일 수도 있고, 그 길이 멀게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국 그 모든 시간이 여러분의 이야기를 만들어줄 것입니다.저는 수험생 여러분이, 입시라는 과정 안에서도 자기 자신을 놓지 않기를 바랍니다. 꿈은 멀리서 오지 않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아주 가까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간절히 바라고, 묵묵히 준비하고, 때로는 과감히 도전해보세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분명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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