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입시매거진 소개

5등급제 성적대별 학교생활 관리 방향 잡기

2026.04.15 427

영락고등학교 김재호

 

 

 2026년은 고등학교 1, 2학년이 모두 5등급제를 적용받아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도 변화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 상담을 할 때 성적 수준이나 방향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마치 안개 속에서 헤매는 듯 막막한 상황입니다. 오늘은 그동안의 몇몇 연구를 통해 밝혀진 자료들을 토대로 성적대별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는 대학을 살펴보고, 그에 맞춰 학업 관리나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등 슬기로운 학교생활 방향에 관해 몇 가지 사항들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Ⅰ. 성적과 지원 가능 대학의 관계 바로 알기

 

 우리 사회에서 대학들은 일정한 서열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소위 대학의 서열은 실상 주로 수능 위주로 전형을 하는 정시의 관점이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등으로 인해 일정한 범위 안에서 합격 및 등록자들의 성적대가 대학 간에 서로 겹치며 그룹으로 묶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수시에서는 서열이 정시처럼 첨예하지는 않고, 다소 완화되어 나타나지만, 여전히 성적대에 따른 지원 및 합격의 전반적인 경향은 존재합니다. 그래서 어느 성적대의 학생들이 어느 수준의 대학에 주로 지원하고 합격하는지를 알면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어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서열화보다는 좌표를 설정하는 데 의미를 두고 이 글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1. 성적대별 대학 범주 훑어보기

 

 다음은 흔히 일컫는 대학 순위의 관점에서 대학들을 범주화하고, 대학어디가에 발표된 2025학년도 정시 수능위주전형의 백분위 성적 70%컷 평균과 수시모집의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내신(9등급제) 성적의 50%컷 점수와 70%컷 각각의 성적 평균을 산출해 본 표입니다. 주의할 것은 정시는 반영 영역의 평균을, 학생부 위주전형의 교과 성적은 9등급제의 내신 성적을 반영 교과/과목 위주로 발표한 대학도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여기서는 개별 대학 지원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 아니고, 큰 틀에서 대학 그룹의 위치에 따라 성적대의 범위 정도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발표된 자료로 산출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서울 소재 대학을 먼저 최상위권 대학에서 최하위권 대학까지 범주를 묶고, 수도권 소재 대학들도 서울 소재 대학을 기준으로 서울의 중하위권과 비슷한 수준이면 ‘수도권 중하위’처럼 구분했습니다. 또한, 각 범주에 속하는 대학 중 수능최저학력기준, 면접 등의 요소 포함 여부에 따라 두 개의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거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없는 학생부종합전형, 혹은 서류형과 면접형을 구분하여 두 개의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면 임의로 교과1, 교과2, 종합1, 종합2로 나눴습니다.

 

<표 1> 대학 범주별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정시 성적 (인문)

 

<표 2> 대학 범주별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정시 성적 (자연)

 

 정시 전형의 수능 백분위 성적 평균 70%는 어느 정도 서열대로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학에 따라 입학 결과 성적이 아주 낮은 학과가 포함돼 있거나, 국가거점국립대의 이원화 캠퍼스 간 성적의 격차가 크거나 하여 편차가 있기는 합니다만, 큰 틀에서 대학들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는 관점을 얻는 용도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시 성적의 경향성과 비교해 보면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은 더 큰 범위로 범주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그보다도 더 범주가 넓고, 심지어 역전 현상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확실히 수시 전형은 정시 전형보다 대학들의 서열이 확연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 해도 입시 결과가 보여주는 성적대의 구분을 기준으로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 지점을 잡는 데 도움을 얻을 수는 있습니다.

 

2. 5등급제 성적과 9등급제 성적 비교

 

 그런데, 현재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9등급제의 입시 결과 자료를 그대로 활용할 수는 없습니다. 정시 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적 체계가 변하지 않아 어느 정도 기존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지만, 수시 전형은 성적 체계가 달라져 그동안 누적된 9등급제의 자료만으로는 방향을 잡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그래서 9등급제 성적 자료와 5등급제 성적을 비교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고맙게도 경기도진학지도협의회와 부산시교육청이 이러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제 두 지역의 자료를 소개하겠습니다.

 

 두 지역 모두 2025학년도 1학년의 1학기 성적으로 한 번, 그리고 1학년을 마친 1년간의 성적으로 또 한 번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다음은 두 지역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누적비를 활용해서 지원 가능 대학의 성적대를 구분해 본 표입니다. 1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으로 9등급제와 비교한 것이므로 3학년 1학기까지 5개 학기 성적이 실제로 나온 뒤에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세밀한 부분까지 다루기는 어렵다는 점을 전제로, 현재의 수준에서 목표를 설정하는 데 필요한 큰 얼개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학생부종합전형이라면 더 낮은 성적이어도 서류 경쟁력이나 면접 역량 등에 의해 합격 가능성은 달라질 것입니다.)

 

<표 3> 경기진협/부산시교육청 누적비 활용 지원 가능 대학 성적대

 

 

Ⅱ. 성적대별 목표 대학 상향 조정을 위한 대비와 노력

 

1. 5등급제 1.0-1.2 구간

 

 내신 5등급제로 인해 이 구간에는 동일 점수 학생의 수가 많아지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최상위권에 속하는 이 구간에 있는 학생들이 확실한 성과를 얻으려면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수능을 충실히 준비해서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또한, 서류(학생부) 경쟁력을 갖추면 서류평가 비중 높은 전형이나 대학에 강점을 갖출 수 있고, 제시문 기반 면접이나 서울대의 역량평가 면접 등 면접 경쟁력을 갖춘다면 목표 대학을 얼마든지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2. 5등급제 1.3-1.5 구간

 

 이 구간의 학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안정 지원을 모색하면서, 학업 역량과 탐구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학생부를 갖추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해야 상위권 대학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 폭을 넓힐 수 있으며, 경희대 등 교과 성적과 학생부 정성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에 유리한 강점을 갖춰 1.0~1.2 구간 학생들의 하향 지원을 서류로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5등급제 1.6-1.9 구간

 

 9등급제에서는 2등급 중반 이하의 성적이지만, 5등급제의 1등급에 속하는 등급 대이어서 건국, 동국, 홍익, 숙명여대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성적대입니다. 국민, 숭실, 세종, 광운, 서울과기대 등 학생부교과전형 안정 지원을 바탕으로 학생부의 경쟁력을 갖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중위권 대학에 도전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학업 역량을 토대로 심화 탐구 역량, 진로 역량을 함양하는 노력이 필요한 구간입니다.

 

4. 5등급제 2.0-2.2 구간

 

 9등급제에서는 3등급대에 속하는 구간으로 경쟁 인원이 촘촘한 구간입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실질 경쟁률이 낮아져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수능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합니다. 성실한 학교생활로 진로 역량을 강화하고, 학생부 경쟁력을 높여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더 상위에 있는 대학에 도전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5. 5등급제 2.3-2.9 구간

 

 내신도 끝까지 관리하면서 수능 준비를 충실하게 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하여 지원 대학 수준을 높이거나, 정시에서 전공자율선택제를 활용하여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탐구 역량, 진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학생부 관리와 면접 등 강점을 길러 지원 대학을 상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6. 5등급제 3.0-3.9 구간

 

 이 구간은 수도권 대학 학생부교과전형의 끝 선이지만 면접이 있는 단계별 전형을 통해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으므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구간의 학생은 면접의 기초 자료인 학생부를 충실하게 가꾸는 노력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Ⅲ. 맺음말

 

 이상 5등급제와 9등급제 비교 자료를 토대로 성적 구간을 나누고, 각 성적대에서 필요한 노력과 큰 틀의 방향을 살펴보았습니다. 다만, 5등급 체제에서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교 1, 2학년은 9등급 체제에서 얻은 과거의 입시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학기가 쌓일수록 9등급제와 5등급제의 비교 내용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자료는 절대적인 기준이라기보다, 현재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참고 지표로는 충분한 의미를 가집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자신의 위치와 장점, 약점, 보완점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학생 본인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고, 더 높은 목표에 도달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지를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 칼럼이 위치 파악과 목표 설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육일반

목록으로
닫기
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