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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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고등학교 김대식 선생님
6. 2026학년도 약술형 논술의 문제 유형
6.1. 약술형 논술 - '내신 시험'에 가장 가까운 대학 입시
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논술'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높은 장벽처럼 느껴집니다. 긴 제시문을 분석하고 수백 자에 달하는 논거를 구성해야 하는 정통 논술의 이미지가 강렬하기 때문입니다. 자연계열의 경우 한 문제당 20분을 넘게 서술하고 풀어나가는 문제의 이미지도 크기 때문에 섣불리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약술형 논술은 이러한 인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시험입니다. 전통적인 통합교과형 논술이 여러 교과의 지식을 융합하여 긴 호흡의 서술을 요구하는 데 반해, 약술형 논술은 고등학교 내신 지필고사의 주관식·서술형 문제와 매우 유사한 형태로 출제됩니다.
약술형 논술의 핵심은 단 하나입니다. EBS 수능특강과 EBS 수능완성을 중심 교재로, 국어(문학·독서)와 수학(수학Ⅰ·수학Ⅱ)의 핵심 개념을 단답형·단문형으로 서술하는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수능 시험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혀 온 교과 개념이 곧 약술형 논술의 답안이 됩니다. 이 전형은 국어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인문계열로, 수학적 역량이 우세한 학생이라면 자연계열로 지원 방향을 설정하면 됩니다. 2022학년도 소수 대학의 시범 도입에서 출발하여 2026학년도에는 15개 대학, 약 4,000여 명 규모로 확대된 약술형 논술은 이제 수시 전형에서 무시할 수 없는 주요 경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6.2. 2026학년도 약술형 논술 실시 대학 및 선발 인원
2026학년도에는 강남대학교와 국민대학교가 신규로 합류하면서 약술형 논술 참여 대학은 총 15개교로 늘어났습니다. 총 선발 인원은 4,000명을 상회하며, 이는 전년도 대비 약 500명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국민대학교는 10여 년 만에 논술 전형을 재도입하면서 약술형 방식을 선택했고, 강남대학교는 기존 서류·면접 전형으로 선발하던 인원 359명 전체를 약술형 논술로 전환하여 단숨에 인원 규모가 큰 대학이 되었습니다.

<표 1> 2026학년도 약술형 논술 실시 대학 및 선발 인원
선발 규모 면에서는 가천대학교가 1,036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강남대(359명), 수원대(450명), 한신대(237명), 한국공학대(280명) 순으로 이어집니다. 인원이 증가한 대학으로는 가천대(+24명), 삼육대(+21명), 을지대(+32명) 등이 있으며, 고려대 세종(-45명), 서경대(-43명) 등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전체 흐름은 확대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어, 수험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꾸준히 넓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6.3. 약술형 논술 전형 방법
약술형 논술 지원 시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이 전형 방법, 즉 논술 점수와 학생부 교과 성적의 반영 비율입니다. 이 비율에 따라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의 내신 등급 구간에 맞는 전형 설계가 필요합니다.

<표 2> 약술형 논술 전형 방법별 논술·교과 반영 비율
가천대, 한국기술교대, 고려대 세종, 한국외대 글로벌 4개 대학은 논술 100%로 선발하기 때문에 내신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반면 수원대, 한신대처럼 교과 40%를 반영하는 대학은 내신 등급에 따른 점수 격차가 실질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8~9등급처럼 내신이 매우 낮은 경우에는 논술 점수만으로 이 격차를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논술 비중이 높은 대학을 우선 공략하는 전략이 유리합니다. 고3 재학생이라면 내신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별 반영 과목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과목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예상치 못한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6.4. 대학별 문항 구성과 출제 범위 — '수능특강·완성'이 핵심 교재
약술형 논술의 출제 근거 교재는 거의 예외 없이 EBS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으로 수렴됩니다. 이는 일반 논술이 통합교과서 기반의 광범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것과 명백히 다른 점입니다. 출제 범위는 대학별로 일부 차이가 있으나, 수학은 수학Ⅰ·수학Ⅱ가 공통 핵심이며, 국민대 자연계열과 고려대 세종처럼 미적분을 추가 범위로 포함하는 대학도 존재합니다. 국어의 경우 문학과 독서 영역이 주를 이루며, 높은 난도의 추론보다는 제시문의 핵심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조건에 맞게 서술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표 3> 2026학년도 약술형 논술 대학별 문항 수 및 출제 범위
출제 문항 수는 대학마다 8~15문항(주로 10~15문항)으로, 전통적인 통합논술의 2~3문항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각 문항에 요구되는 답안 분량이 짧기 때문에 부담은 오히려 적습니다. 가천대를 기준으로 인문계열은 국어 9문항·수학 6문항(80분), 자연계열은 국어 6문항·수학 9문항(80분)으로 구성됩니다. 약술형 논술은 '서술 깊이'가 아니라 '정답 도출의 속도와 정확도'가 당락을 가르는 시험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6.5. 경쟁률과 합격 가능성 — 실질 경쟁률에 주목
약술형 논술의 표면 경쟁률은 일반 논술과 비교해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인기 학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합니다. 2025학년도 기준으로 고려대 세종 약학과(267.6대 1), 삼육대 간호학과(113.63대 1), 상명대 자율전공(99.0대 1) 등 일부 학과는 일반 논술 못지않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대학 전체 평균으로 보면 가천대 43.52대 1, 을지대 15.85대 1, 한국기술교대 12.22대 1 수준으로, 통합논술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핵심은 '실질 경쟁률'입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가천대(인문 45.6%, 자연 50.1% 충족), 삼육대, 신한대 등의 경우, 최저 충족률에 따라 실제 경쟁하는 수험생 수가 표면 경쟁률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저 조건이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수능 성적이 탄탄한 학생에게는 경쟁이 희박한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전년도 합격 커트라인을 분석하면 가천대 기준 15문항 중 평균 약 10.3~13.2개 수준에서 합격선이 형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6. 시기별 맞춤 준비 전략 — 수능과 '같이' 준비하는 것이 핵심
약술형 논술의 가장 큰 장점이자 본질적 특성은, 수능 준비와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EBS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한 수능 준비 자체가 곧 논술 대비가 됩니다. 따라서 논술만을 위한 별도의 긴 학습 시간을 따로 확보할 필요가 없습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주말에 3~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고 조언합니다. 단, 단순 개념 암기가 아니라 '이 개념을 단답형·단문형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체화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표 4> 시기별 약술형 논술 학습 로드맵
■ 약술형 논술 합격을 위한 5가지 실전 원칙
▶ 지원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의 '논술 가이드북'과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반드시 확인하라.
▶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가늠한 뒤 지원 전략을 세워라. 최저가 높은 대학일수록 실질 경쟁률이 낮아진다.
▶ 기출 문제는 최근 3개년을 중심으로 반복 풀이하되, 제한 시간을 두고 실전처럼 연습하라.
▶ 막히는 문항에 집착하지 말고, 아는 문제를 먼저 정확하게 마무리하는 시간 배분 감각을 키워라.
▶ 내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 논술 비중이 낮은 대학을 지원할 경우, 내신 점수 차이가 합격 여부를 가를 수 있다.
6.7. 수능 전·후 논술 일정과 전략적 활용
약술형 논술 실시 대학 중 수능(11월 13일) 이전에 시험을 치르는 곳은 상명대, 서경대, 을지대 등 3개교입니다. 이들 대학은 수능 이전에 시험이 배치되어 있어 지원을 망설일 수 있지만, 수능 후 실시 대학에 비해 경쟁률이 낮은 경향이 있고, 수능과 연계 학습이 가능한 약술형 특성상 별도 시험 대비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수능 이후 실시하는 나머지 대학들은 11월 중순부터 말까지 집중 배치되어 있습니다.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면 수시 6장 안에서 복수 지원을 전략적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가천대(11월 24~25일), 강남대(11월 22일), 한신대(11월 29~30일) 등 날짜를 분산하면 여러 대학에 응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반드시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모집단위별 시험 시간과 장소를 최종 확인하고 이동 계획을 사전에 세워야 합니다.
6.8. 전략적 준비가 합격을 만든다
약술형 논술은 이름에 '논술'이 붙어 있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통합교과형 논술과는 전혀 다른 시험입니다. EBS 교재를 기반으로 한 교과 개념의 단답형·서술형 평가이므로, 수능 공부에 충실한 학생이라면 추가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전형'입니다. 수도권 기준으로 수시 합격생 100명 중 12.5명이 논술 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에서, 약술형 논술 4,000여 명의 선발 규모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막연한 '도전'이 아니라 '정밀한 준비'입니다. 지원 대학의 전형 방법, 수능 최저 조건, 출제 범위, 문항 수, 고사 일정까지 꼼꼼히 파악하고, 자신의 강점 교과와 현실적인 최저 충족 가능성을 냉정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미리 알고 분석하며 준비하는 학생에게 약술형 논술은 좋은 결과로 화답할 것입니다.
참고 자료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
각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쎈(SEN)진학 2026 대입 수시모집의 이해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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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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