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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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i 대입상담실 이영선 선생님
수험생 여러분, 지난 글까지 우리는 고교학점제의 일반적인 특징부터 시작해서 서울대학교와 서강대학교가 지향하는 바를 통해 고교학점제가 2028학년도 입시 지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이번 칼럼에서 우리가 마주할 주인공은 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경희대학교입니다. 경희대학교의 사례를 통해, 숫자로만 대변되던 과거의 삭막한 입시가 어떻게 학생부의 문장과 맥락, 그리고 학문적 진정성까지 읽어내는 정교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파헤쳐 보려 합니다. 단순히 정보만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변화의 근거와 논란, 그리고 그 이면의 철학까지 담아낸 이번 분석이 여러분의 입시 로드맵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입시 제도는 과거의 획일화된 점수 경쟁과 서열화된 결과에 함몰되었던 구시대적 패러다임을 과감히 탈피하고 있습니다. 대신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는 고교학점제라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을 타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전환의 중심에는 늘 경희대학교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경희대학교는 단순한 교육 수혜자를 선발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학문의 길을 개척하고 경계를 허물며 넘나드는 학술적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입시 제도의 정교화를 주도해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희대학교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에 따른 전형 개선 연구」는 고교 현장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고 학습해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을 받습니다.
먼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경희대학교가 2015 개정 교육과정 체제 하에서 구축했던 평가의 견고한 기틀입니다. 당시 경희대학교는 5개 대학 공동 연구를 진두지휘하며 「전공별 핵심 및 권장과목」을 공표했습니다. 이 시기의 평가는 학생들이 대학 입학 전, 전공 공부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기를 갖추었는지를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자연 계열에서는 수학과 과학의 위계적 학습을 강조하며 미적분, 기하, 물리학Ⅱ 등의 이수 여부를 핵심 척도로 삼았습니다. 인문 계열 역시 단순히 사회 탐구 과목에 국한되지 않고, 국어와 영어의 기본 소양을 바탕으로 전공에 대한 탐구 과정을 어떻게 과목 선택으로 증명했는지를 살폈습니다. 경희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과목의 이수 여부 자체는 학생의 전공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와 학문적 도전 정신을 대변한다”고 강조하며, 입시 전략만을 따진 기회주의적 선택을 경계해 왔습니다.
그런데 2022 개정 교육과정으로의 이행은 이러한 평가의 틀을 한 단계 더 진화시켰습니다. 경희대학교는 이제 과목 선택을 단순한 행정적 절차가 아니라, 어떤 위계를 밟아 성장을 스스로 증명했는가를 평가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라고 정의합니다. 과목 체계가 일반, 진로, 융합 선택으로 세분화됨에 따라 학생의 주도적인 선택이 전공 역량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그 수평적 확장에 집중하여 입체적으로 살피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선택의 특성이 극대화된 지점은 경희대학교 캠퍼스별 열린 전공의 교육체계인 자율 및 자유전공학부 모집입니다. 서울캠퍼스 지원자는 인문학적 기초 위에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융합하려는 시도를 과목 선택으로 보여주어야 하고, 국제캠퍼스 지원자는 기초 과학의 토대 위에 공학적 설계나 예술적 감수성을 덧입히는 융합 선택 과목의 이수가 돋보여야 합니다. 대학은 이를 통해 학생이 전공을 정하지 못한 방황자인지, 아니면 학문의 지도를 그려나가는 설계자인지를 판가름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양상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는 의학 계열과 경영학과의 변화입니다. 경희대학교 의예과는 입시적인 측면에서 보수적이면서도 혁신적인 평가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2015 체제에서 경희대학교 의예과는 생명과학Ⅰ·Ⅱ와 화학Ⅰ·Ⅱ를 핵심 과목으로 지정하며 이른바 과탐Ⅱ 과목의 이수 여부를 학업 역량의 핵심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2022 개정 교육과정 하에서 경희대학교는 기초 과학을 넘어 심화된 융합 선택과목에 주목합니다. ‘세포와 유전’, ‘생물의 유전’, ‘화학 반응의 세계’ 등 전문 교과에 준하는 과목들의 이수를 적극 권장하며, 이는 단순히 지식의 양을 묻는 것이 아니라 의학이라는 학문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학생의 태도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인문학적 소양의 결합입니다. 경희대학교는 의학을 인간에 대한 이해로 정의하며, ‘비판적 사고와 작문’이나 ‘독서와 토론’ 같은 과목을 통해 의사로서 갖춰야 할 의사소통 능력 등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또한 과거 경영 관련 학과는 사회 탐구 선택과목인 ‘경제’나 ‘정치와 법’ 정도를 이수하면 충분하다고 여겨졌으나, 현재의 경희대학교는 다른 접근을 취하고 있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체제에서는 인문 계열 학생이라 할지라도 ‘미적분Ⅰ·Ⅱ’의 중요성이 과거보다 훨씬 강조됩니다. 이는 경희대학교 등이 참여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에 따른 전형 개선 연구」에서 확인되듯, 재무, 회계, 계량경제학 등을 수행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수학적 사고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희대학교 등이 공동 발간한 「진로선택과목, 학생의 선택과 대학의 평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 관련 학과 지원자에게 매우 필요한 과목(83.0%)으로 조사된 진로 선택과목인 ‘경제 수학’은 물론, 융합 선택과목인 ‘금융 수학’이나 ‘데이터 과학’의 이수 여부를 비중 있게 살펴봅니다. 이처럼 경희대학교는 경영학 관련 학과를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학문으로 재정의하고 있으며, 논리적 분석 역량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려고 합니다.
더 나아가 공학 및 사회과학 계열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컴퓨터공학과의 경우, 기존에는 정보 과목 이수 정도가 권장되었으나 이제는 ‘이산 수학’,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AI 수학’과 같은 과목이 핵심입니다. 이는 단순히 코딩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숫자 뒤에 숨겨진 논리적 문장을 읽어내고 구축할 수 있는 힘을 보겠다는 선언입니다. 특히 여기서 말하는 숫자 뒤의 문장은 세특에 기록된 탐구 보고서의 수준에서 극명하게 갈립니다. 대학은 단순히 무엇을 조사했다는 나열식 보고서를 원하지 않습니다. 실험 설계의 타당성, 데이터 해석의 비판적 시각, 그리고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에서의 학문적 엄밀함을 기대합니다. 교과서의 원리에서 시작해 실제 사회 현상이나 과학적 주제로 탐구의 지평을 넓힌 보고서는, 그 자체로 학생의 학술적 역량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문장이 됩니다.
이상의 지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경희대학교만의 독보적인 가치는 바로 전공을 인문학적 성찰과 사회적 가치로 환원할 수 있는 ‘후마니타스 칼리지(Humanitas College)’ 정신입니다. 경희대학교는 신입생 모두가 인문 교양 교육을 통해 인간다운 인간으로 거듭나길 강조하는 대학입니다. 이러한 철학은 입시 평가에서도 고스란히 투영됩니다. 단순히 경영학적 지식, 의학적 지식만 뛰어난 학생보다는, 자신의 전공 지식을 인류 보편의 가치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고민하는 인재를 원합니다. 따라서 독서 활동이나 세특에서 고전적 텍스트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거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학문적 탐구로 승화시킨 흔적은 경희대학교 입학사정관을 가장 매료시킬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후마니타스적 소양을 갖춘 학생은 경희대학교라는 학문 공동체에 가장 부합하는 ‘문화인·세계인·창조인’으로서, 공동체 책임과 세계시민 그리고 융·복합 개척을 지향하는 준비된 ‘네오르네상스인’으로 간주됩니다.
이러한 평가 방식의 변화는 경희대학교가 주도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에 따른 전형 개선 연구」에서 구체화되었습니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으로 내신이 5등급제로 전환됨에 따라 정량적인 등급의 변별력은 과거보다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경희대학교는 학생부교과전형(지역균형전형)에서도 단순히 숫자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선택한 과목의 난이도, 수강 인원, 원점수, 그리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된 탐구 과정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교과종합평가’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입학사정관들은 등급 확보가 어려운 소인수 과목일지라도 자신의 전공과 밀접하다면 과감히 도전하는 모습에서 학생의 학업 역량과 진로 역량을 발견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다시 말해, 내신 등급의 불리함을 무릅쓰고 자신의 꿈을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한 학생을 보호하고 우대하겠다는 것이 경희대학교가 제시하는 새로운 입시의 정의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장밋빛 미래만을 약속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입시 현장에서는 2028 개편안을 둘러싼 치열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가장 큰 논란은 역시 내신 변별력 약화와 그에 따른 실질적 고교 등급제에 대한 우려입니다. 1등급이 기존 4%에서 10%로 대폭 확대되면서 상위권 대학들이 결국 학교의 수준을 보고 선발하게 될 것이라는 비판이 하나입니다. 이에 대해 경희대학교는 정량적 등급 대신 ‘교과 학습 발달 상황’에 대한 정성 평가, 즉 교과종합평가를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단순히 어느 학교 출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 내에서 학생이 어떤 수준의 과목을 선택했고 그 안에서 어떤 성취를 이뤄냈는지를 세밀하게 분석하여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논리입니다.
그리고 2025년 9월 23일에 2028년 경희대학교 대학 입학 전형 계획 주요사항이 사전 예고 되었습니다. 2028학년도 경희대학교 지역균형전형은 사탐과 과탐 과목에 대해 성취도(A~E)와 석차등급(1~5) 중 학생에게 더 유리한 성적을 반영합니다. 90점 이상을 받아 성취도 A를 획득했다면, 석차상 2, 3등급이라도 1등급으로 인정해 주는 방식입니다. 이는 소신 선택으로 발생할 수 있는 등급 하락의 불이익을 두려워 말고 소신껏 수업을 들으라는 대학 측의 강력한 메시지이자, 고교학점제의 본질을 꿰뚫은 획기적인 결단으로 타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논란은 수능의 영향력과 정시의 학생부 반영 문제입니다. 2028학년도 수능이 공통 과목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심화 수학이나 과학 과목이 수능 범위에서 제외되었고, 이는 이공계 대학 교육에 필요한 기초 학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희대학교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능 위주 전형에서도 학생부의 교과 이수 현황이나 정성 평가 요소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시쳇말로 정시에 올인한 파이터라 할지라도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이며, 이는 대학이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입시의 주도권을 발휘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에게는 입시 부담의 증가로 느껴질 수 있으나, 대학 입장에서는 학업 능력이 검증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러한 논란의 한복판에서 경희대학교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바는 결국 숫자에서 문장으로, 결과에서 과정으로의 이행입니다. 과거의 입시가 학생을 하나의 점수로 치환했다면, 현재의 경희대학교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과목 선택과 탐구 활동이 하나의 논리적 흐름으로 연결된 상태로의 완성된 학술적 서사로 바라보는 것을 지향합니다. 대학은 학생이 선택한 과목의 위계가 적절한지, 그 과목을 통해 도출된 원점수가 해당 학교의 평균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성취를 보였는지를 입체적으로 고려합니다. 특히 성취도로만 평가되는 진로 및 융합 선택과목이라 할지라도, 난도 높은 과목에 도전하여 유의미한 탐구 성과를 낸 학생은 숫자를 뛰어넘는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학생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우선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확정한 후,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가 요구하는 핵심 권장과목을 반드시 확인하고, 이를 중심으로 자신의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합니다. 단순히 성적을 취득하기 쉬운 과목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전공 수학에 반드시 필요한 심화 과목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경희대학교 입학처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수시 전형 합격생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관심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하기 위해 학교 내 개설된 과목을 넘어 공동교육과정이나 소인수 강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의 흔적은 입학사정관들에게 그 어떤 화려한 스펙보다 강력한 신뢰를 줍니다. 입학사정관들의 시선은 이제 학생의 성실함을 넘어 지적 호기심의 확장성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과목 선택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학문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경희대학교는 학생들이 입시 전략에 함몰되어 쉬운 과목만 찾아다니는 것을 경계합니다. 설령 등급에서 다소 불리할지라도 전공 수학에 반드시 필요한 심화 과목을 선택한 학생의 용기를 높게 평가합니다. 경희대학교가 제시하는 핵심 권장과목은 입학을 위한 단순한 관문이 아니라, 입학 후 전공 학문의 세계를 항해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나침반과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경희대학교가 2015와 2022의 두 교육과정을 관통하며 일관되게 강조하는 바는 결국 ‘학문적 진정성’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인재들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으로 학문의 경계를 허물었듯, 오늘날의 수험생들 역시 자신의 교육과정을 스스로 설계하며 지적인 성장을 증명해야 합니다. 경희대학교는 정량 중심 평가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문장과 맥락으로 학생의 미래 가능성을 읽어내는 입시의 새 지평을 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그 어려운 한 과목, 밤새 고민하며 적어 내려간 세특의 한 문장이 결국 경희대학교라는 넓은 학문의 장으로 이끄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경희대학교의 입시 변화는 단순한 선발 방식의 변경이 아닌 교육 가치의 회복이라는 점입니다. 대학은 고등학교 교육이 입시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오히려 고등학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고, 학문의 기초를 닦으며, 타인과 소통하는 역량을 기르기를 희망합니다. 경희대학교가 제시하는 정교한 평가 시스템은 바로 그러한 성장을 이룬 학생들을 공정하게 선별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여러분의 진정성 있는 선택과 치열한 탐구의 흔적은 경희대학교의 입학사정관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희대학교는 바로 당신과 같은 ‘네오르네상스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육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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