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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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박석재 선생님
Ⅰ. 대입 수시 '교과전형에서의 정성평가' 의미
대입 수시 교과전형은 전통적으로 정량평가 중심 전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상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교과전형에 정성평가 요소를 도입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수험생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 정량평가 : 수능 점수나 내신 등급과 같이 수치화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를 정해진 산출식에 의해 점수를 산출하는 평가 방식
• 정성평가 : 창의적 체험 활동 상황과 세부 능력 특기 사항 등 학교 생활 기록부 전반에 텍스트 형태로 기재되어서 수치화되지 않는 정보를 정해진 평가 기준에 근거해서 평가자가 점수를 부여하는 평가 방식
예를 들어 출결의 경우, 지각·결석을 감점해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은 정량평가입니다. 반면 학생부 출결 상황을 ‘인성 관련 평가 기준’에 따라 입학사정관이 직접 해석해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은 정성평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6학년도 수시 요강 기준 대부분의 대학은 여전히 정량평가 중심의 교과전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 주요 대학 중 서강대·이화여대·한국외대·홍익대·숙명여대 등의 교과전형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중앙대학교 또한 출결을 반영하지만, ‘미인정 결석일수’라는 점수 산출 기준에 따른 정량평가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경희대·서울시립대·건국대·동국대 등 상위 15개권 대학 일부는 교과전형에 정성평가를 포함하고 있으며, 해당 대학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정성평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Ⅱ. 대학별 교과전형에서 정성평가 방법
1. 고려대학교 학교추천 전형
고려대학교 학교추천전형은 서류평가 10%의 실제 영향력을 반드시 주목해야 합니다. 명목상 반영 비율은 10%로 크지 않아 보이지만, 실질적인 영향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특히 고려대학교는 연세대학교와 달리, 교과전형에서도 지원 학과의 특성과 학생부 내용의 조화를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학생부의 과목 이수 이력과 전공 계열의 적합성을 고려해 단과대학의 성격에 맞는 지원 전략을 세우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물리 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학생이 공과대학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 서류평가에서 상당히 불리하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 전공 연계 교과 이수 여부가 주요 평가 포인트
• 예컨대 공과대학 지원자가 물리학 이수 경험이 없다면 서류평가에서 불리
• 교차지원 불리함이 매우 크므로 전공계열 이수 체계를 반드시 점검해야 함
따라서 교과 성적이 다른 지원자 대비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지 않다면, 고려대학교 학교추천전형 지원은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교차지원의 불리함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고 있으므로, 이학공학 진로 선택 과목을 선택한 학생과 인문사회 진로 선택 과목 선택 학생 간 교차지원의 불리함이 상당히 크게 작용활 수밖에 없으므로 내신 성적이 지원 가능권에 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점에 유의하여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2. 성균관대학교 학교장추천 전형
성균관대학교 학교장 추천 전형은 교과 정량평가가 70%, 정성평가가 20% 반영되는데, 정량평가에는 보통 1학년 때 이수하는 공통 과목, 2~3학년에서 이수하는 일반 선택 과목이 산출되고, 정성평가에는 진로 선택 과목까지 포함한 전과목의 교과학습발당상황에서 학업수월성, 학업충실성을 평가 요소로 하며, 출결상황에서 학업충실성을 평가합니다.
• 정량평가: 1학년 공통과목 + 2‧3학년 일반선택 과목
• 정성평가: 진로선택 과목 포함 전 과목의 교과학습발달상황
- 학업수월성·학업충실성 평가
- 출결을 통한 학업충실성 반영
하지만 성균관대학교 입학사정관과 질의응답을 해본 결과, 성균관대학교는 교과 성적이 훨씬 중요하며, 정성평가(비교과 활동 등)로 인한 당락의 영향력은 미미한 것으로 보입니다.
3. 한양대학교 학생부 교과 추천형
한양대학교 학생부 교과 추천형은 교과 정량 평가 90%와 교과 정성 평가 10%를 반영합니다. 반영 교과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입니다. 교과 정성 평가는 교과 학습 발달 상황과 출결 상황을 중심으로 계열 적합성과 학교 생활 성실도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학생부 평가 영역은 교과 학습 발달 상황과 출결 상황 등입니다.
다만, 한양대학교는 공식 설명회를 통해 ‘교과 정성평가의 실질 영향력은 매우 낮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물론 교과 정상 평가에서는 교과 이수 내역과 이수 단위, 그리고 출결을 중심으로 평가를 한다고 하지만, 일반고에서 교육 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하였고 출결 상황에 큰 문제가 없다면 한양대학교 교과전형을 지원하시는 데 정성평가로 인한 불이익은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인문사회 과목 선택 위주의 학생들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교차 지원할 경우에는 정성평가에서 상당히 불리할 수 있으므로, 계열 적합성 검토는 필수입니다.
4. 서울시립대 지역균형선발
서울시립대 지역 균형 선발 전형은 교과 내신 90%와 교과 정성평가 10%가 반영이 되는데, 교과목은 석차 등급 및 성취도로 평가된 전 과목이 반영됩니다. 26학년도 수시모집요강에는 학생부 교과 영역을 중심으로 학업 역량, 즉 학업 성취도와 진로 및 전공 분야에 적합한 교과 이수 내역을 평가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교과 정성평가는 올해 처음 시행되므로 서울시립대의 경우 올해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교과전형에서 서류 정성평가의 영향력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표 1> 서울시립대 지역균형선발전형(학생부교과)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및 배점
공통과목 및 일반선택과목의 교과 반영 방법은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석차등급이 모두 기재된 전학년 전교과의 석차등급’을 반영하며, 성적이 석차등급으로 산출되지 않은 과목은 반영하지 않습니다. 진로선택과목의 경우는 성취도로 평가된 전학년 전교과를 반영합니다. 교과 정성평가의 경우 ‘출결, 수상실적, 봉사실적’은 정성평가에 반영하지 않으며, 학생부 교과영역을 중심으로 학업역량(학업성취도, 진로 및 전공분야 탐구에 적합한 교과이수 및 학습 등)을 세 구간척도(A-B-C)로 나누어 평가합니다. 교과 정성평가 반영점수 산출방법은 100점 만점으로,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산출합니다.
1) 평가위원 A 100점 + 평가위원 B 100점 = 200점
※ 각 평가위원의 권한과 배점 기준은 동일함(A-B-C 구간척도)
2) 총점(200점)을 100점으로 환산하여 점수화
5. 경희대학교 지역균형
경희대 지역 균형은 교과 정량 평가 70%와 교과 정성 평가 30%를 반영합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성균관대나 한양대에 비해서 지원 학과와 관련된 교과목의 이수 사항과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내용이 평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전형입니다. 특히 경희대학교는 아래 표와 같이 ‘자연계열 전공 학문 분야별 고등학교 교과 이수 권장 과목’을 제시했기 때문에, 특히 자연 계열 지원 학생들 같은 경우는 학과의 핵심 이수 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경우 지원 시 불리할 수 있습니다.
• 전공 관련 교과이수와 세부능력특기사항 반영이 매우 강력
• 경희대가 제시한 ‘자연계열 전공 학문 분야별 권장·핵심과목’을 이수하지 않았다면 지원 시 불리할 수 있음
• 자연계열 지원자의 경우 특히 핵심과목 미이수는 치명적

※ 핵심과목(감점 활용) : 학과(부)에서 수학(修學)하기 위해 ‘필수적 이수’를 권장하는 과목
※ 권장과목(가점 활용) : 학과(부)에서 수학(修學)하기 위해 ‘가급적 이수’를 권장하는 과목
<표 2> 2028 경희대학교 자연계열 전공 학문 분야별 고등학교 교과 이수 권장 과목 안내
6. 건국대학교 KU지역균형
건국대학교 KU지역균형은 교과 정량평가 70%와 교과 정성평가 30%를 반영합니다.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 항목만 교과 정성평가에 반영합니다. 반영교과목은 석차등급 및 이수학점(단위)이 표기된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사회, 한국사 전 과목이며, 반영요소로는 ‘석차등급 및 이수학점(단위)’로서 등급의 기준점수를 반영하며, 진로선택과목은 전 과목을 ‘정성평가’로만 반영합니다.

<표 3> 건국대학교 KU지역균형 기준점수
건국대학교의 KU지역균형은 정성평가 30%의 영향력이 결코 낮지 않습니다. 정성평가의 경우 학생부 내 ‘교과학습발달상황(교과성적, 과세특)’만을 대상으로 평가자(입학사정관) 2인이 지원자 1인을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하고, 평자가들 간 점수가 일정 점수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 원래 평가자를 제외한 입학사정관 2인이 재평가(재심)를 진행합니다. 학업 성취도와 학업 태도를 평가항목으로 학업역량을 평가하며,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과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를 평가항목으로 진로역향을 평가합니다. 교과 이수 학뿐만 아니라 세특 기재 내용까지 함께 고려해서 평가가 진행되므로, 건국대학교 KU지역균형의 경우 세특 기재 내용에서 드러나는 진로 역량을 고려하여 지원 학과를 선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7. 동국대학교 학교장추천인재
동국대학교 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인재 전형은 아래의 <표1>과 같이 교과 내신 70%와 교과 관련 서류 종합 평가 30%를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입니다.

<표 4> 동국대학교 학교장추천인재(학생부교과) 전형방법
하지만, 소개한 대학들과 다르게 동국대학교의 경우 반영 교과군에 해당하는 모든 교과목이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석차 등급 상위 ‘열 과목’만 반영합니다.

<표 5> 동국대학교 학교장추천인재(학생부교과) 평가방법
거기다 <표2>를 통해 알 수 있듯 만점인 1등급과 2등급의 산출 점수가 0.01점 차이밖에 나지 않고, 또 만점인 1등급과 3등급 간의 차이도 0.05점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교과 내신 등급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동국대학교 학교장추천인재 전형에서 30% 반영되는 교과 관련 서류 종합 평가가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는 영향력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동국대학교 서류 종합 평가에서는 ‘전공 관심도 및 진로탐색노력’ 평가를 하겠다고 명시하였습니다. 따라서 학생부에 지원 학과 관련된 활동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인문사회↔이학공학 계열의 교차 지원은 어려운 전형이며, 단순히 동국대식 내신 산출 점수가 높다고 하더라도 이 점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고 최소한 학생부의 세특 내용과 연관성이 있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Ⅲ. 교과전형도 ‘정성평가’에 따른 전략적 대비가 필수
지금까지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교과전형 특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살펴본 바와 같이 ‘교과 중심 전형’이라 하더라도 대학에 따라 정성 평가의 영향력이 상당히 큰 경우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다음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 희망 대학의 교과전형에서 정성평가가 차지하는 실제 영향력
• 교과 성적뿐 아니라 학생부 기록 전체의 완성도
• 전공적합성을 중심으로 한 교과이수·세특·활동 흐름의 일관성
교과전형이 단순히 내신 성적으로만 합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신 외의 다양한 요소를 함께 평가하는 대학들이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대학별로 정성평가가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춰 학생부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것이 서울 상위권 대학 교과전형 대비의 핵심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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