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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매거진 소개

2028 대입 설계도:서울대·경희대가 던진 변화의 시그널 집중 해부

2025.11.26 553

신목고등학교 이순남 선생님

 

 

 2028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현 고등학교 1학년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학교 교과 성적(이하 내신)은 기존의 9등급제가 아닌 5등급제로 재편되고, 동시에 상대평가가 적용되는 과목의 범위도 크게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만 상대평가였지만, 2025 개정 교육과정부터는 ‘사회·과학 융합선택’을 제외한 과목 대부분이 상대평가로 산출된다. 사실상 학생의 교과 성취 대부분이 상대평가 체제에서 평가되는 구조로 변화한다. 여기에 더해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면 개편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기존처럼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을 고르는 방식은 사라지고, 모든 수험생이 같은 공통과목을 응시하는 구조로 바뀐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사라지고, ‘기초학력의 폭넓은 공통 평가’라는 방향으로 수능의 성격 자체가 재정의된 것이다.

 

 이처럼 내신, 교육과정, 수능이라는 대입의 핵심축 전체가 한꺼번에 바뀌지만, 정작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대학별 전형 방식은 2026년 4월, 현재의 1학년이 고2가 되는 시점에야 발표된다. 기준 없이 준비해야 하는 ‘정보 공백의 시기’가 길어질수록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서울대학교와 경희대학교가 2025년 9월 말, 이례적으로 가장 먼저 ‘2028학년도 입학전형 시안’을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조기 안내가 아니라, 2028 대입이 어떤 기조로 흘러갈지 미리 알려주는 ‘첫 번째 시그널’로 의미가 크다. 선도 대학의 움직임은 다른 대학의 전형 설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발표는 향후 전체 대입 구조를 읽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두 대학의 발표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분석하고, 2028 대입이 어떤 구조로 흘러갈지 그 흐름을 짚어보고자 한다.

 

 

서울대 발표 핵심 변화

 

 서울대는 이번 2028학년도 전형 시안에서 수시 지역균형전형의 경우 학교당 2명 이내 추천에서 학교당 3명 이내 추천으로 인원을 늘리되, 자격 기준을 ‘일반고 학생’으로 명확히 제한했다. 이는 서울대가 “일반고 학생에게 보다 확실한 진입 경로를 마련하겠다”라는 방향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여기에 더해, 지역균형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없앴다. 기존의 서울대 지역균형은 수능 최저가 적용되는 전형이었는데, 2028 대입에서는 이를 과감히 철회했다. 일반전형 역시 기존처럼 수능 최저 없이 유지되기 때문에, 서울대 수시는 사실상 수능 영향력을 배제한 전형 구조로 재정의하여 ‘내신과 학생부 기반의 역량평가’에 집중하겠다는 기조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또 하나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은 면접이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에는 ‘심층 역량평가’, 일반전형에는 ‘SNU 역량평가’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지역균형의 경우는 학생부 기반으로 학생의 학업성취, 탐구 경험, 학습역량을 구체적으로 검증하는 평가가 될 것임을 예고했고, 일반전형의 경우도 단순한 구술이나 제시문 풀이가 아니라 탐침 질문을 활용한 역량을 평가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서울대는 이번 발표를 통해 “일반고에서 충실히 교과를 이수하고, 자신의 흥미와 진로에 맞는 탐구 경험을 쌓은 학생이라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동안 일반고 학생들이 종합전형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우려가 있었던 상황에서, 2028 대입의 첫 시그널로 서울대가 ‘일반고 중심의 적극적 기회 확대’를 선택한 것은 전체 대학의 전형 설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표 1> 서울대의 수시 전형 변화

 

 서울대의 정시 변화는 수시 못지않게 구조적 전환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시 지역균형전형의 폐지와 일반전형으로의 일원화다. 기존에는 교과 평가를 지역균형에서 40%, 일반전형에서 20%를 반영하며 두 전형의 성격을 구분해 왔다. 그러나 2028학년도 전형에서는 정시를 단일 구조로 정리하면서, 일반전형의 경우도 교과 역량평가를 40% 반영하는 방식으로 통합했다. 이는 ‘정시 = 수능 중심’이라는 기존 인식을 벗어나, 학생부 기반의 학교 학업역량을 정시에서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선발 방식 또한 크게 바뀐다. 1단계는 수능 성적으로만 3배수를 선발하되, 상위권 변별에 유리한 표준점수 대신 등급 점수가 활용된다. 1등급만 수만 명이 배출되는 등급 점수는 사실상 상위권 변별력이 낮기 때문에, 전형의 무게 중심이 1단계가 아닌 2단계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2단계에서도 역시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백분위 점수가 활용된다. 수능 표준점수의 정밀한 변별력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정시에서도 수능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반면에 교과 역량평가는 기존 3단계 평가등급 체제를 6단계로 세분화하며 학생 간 학업성취와 교과 참여의 깊이를 더욱 촘촘하게 평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반영 요소도 확대되었다. 기존의 교과이수현황,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뿐 아니라, ‘출결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까지 포함했다. 이는 성적뿐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의 성실성과 공동체성까지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정시에서도 학생부 영향력이 강화된 만큼, 고교현장에서는 “결국 서울대는 어떤 전형이든 고교 학업충실도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라는 점이 다시 확인되었다. 앞으로의 정시 대비는 단순히 수능 고득점을 목표로 한 ‘점수 경쟁’이 아니라, 내신 관리 + 수행평가 + 진로 관련 교과 선택을 결합한 ‘학업역량 증명 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은 고등학교 생활을 충실히 수행하며, 학교에서 제공되는 교육과정 속에서 자신이 쌓은 역량을 학생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서울대가 정시에서조차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을 강화한 만큼, “수능 준비만 하면 되는 정시”라는 기존 프레임은 2028 대입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표 2> 서울대의 정시 전형 변화

 

 

경희대 발표 핵심 변화

 

 경희대는 2028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에서 내신 산출체계의 변화(9등급 → 5등급)에 적극적으로 맞춰 전형 구조를 조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원 자격을 ‘졸업예정자’로만 제한한 점이다. 5등급제 전환이 현 고1부터 적용되는 만큼, 전형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등급 간 편차 해석의 혼선을 줄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경희대는 또한 교과 성적 반영 방식에서도 학생의 진로 기반 과목 선택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사회 및 과학 계열의 진로선택 과목은 등급과 성취도 중 상위 성적을 반영하여 학생들이 등급 부담 때문에 필요한 과목을 피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반면 5등급 상대평가가 적용되지 않는 사회 및 과학 융합선택 과목은 교과전형에서 아예 미반영한다. 대신 자연계열은 해당 학과 대학 수업의 수월성과 직결되는 교과 이수 권장과목을 정성평가 요소로 추가 반영해,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교과 선택을 실제로 실천했는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수능 최저기준에서도 2028 수능 개편의 영향을 명확히 반영했다. 기존에는 탐구 2과목 평균을 반영했지만, 통합사회+통합과학 체제로 바뀐 2028 수능에서는 두 과목 중 상위 1과목만 반영하는 방식으로 수정하여 학생 부담 완화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형의 큰 틀은 유지된다. 교과성적 70%와 교과종합평가 30%의 조합은 그대로 유지하여, 경희대 교과전형이 단순한 등급 중심 선발이 아니라, 교과 성취도 + 교과 기반 경험 및 태도를 함께 보려는 기조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경희대는 “등급 부담 때문에 진로 관련 과목을 기피하는 현상”을 해소하고, 학생들이 고교 교육과정 속에서 필요한 과목을 실제로 이수하며 학업 경험을 쌓는 것을 전형 구조로 뒷받침하려 하고 있다. 특히 사회 및 과학 진로선택 과목의 반영 방식 변화는 단순히 점수 구조 조정이 아니라, 학생의 자기주도적 과목 선택과 학업 경험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결국 경희대 교과전형은 2028 대입 체제에서 학생들의 ‘교과 선택의 책임성과 진정성’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대학의 교과전형 개편 흐름을 예고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시그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표 3> 경희대의 수시 전형 변화

 

 경희대의 종합전형, 이른바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2028학년도에서 면접형과 서류형으로 이원화되며 구조적 변화를 맞았다. 이 중 가장 큰 변화가 적용된 것은 바로 서류형 전형이다. 이 전형의 경우 학생부 교과 등급(상대평가)을 평가에 활용하지 않고, 절대평가인 성취도만을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5등급 상대평가 체제가 확대되는 2028 교과 구조 속에서, 경희대는 네오르네상스전형 서류형에서만큼은 등급을 ‘평가 지표에서 제외’하며 새로운 선발 철학을 드러냈다. 물론 최소한의 학업성취를 확인하기 위해서 이 전형에서는 기존에 없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새롭게 도입되었다.

 

 이 변화는 고교현장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일부에서는 “등급 경쟁이 치열한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상대평가 등급이 불리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교과 성취도나 탐구, 연구 중심의 학교생활기록부는 강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이 실제 선발 의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경희대의 합격생 구성 자체가 전통적으로 일반고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특목고와 자사고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정 고교유형을 겨냥했다는 주장은 실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성급한 추정일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이번 변화는 고교학점제와 종합전형의 원래 취지를 가장 충실히 반영한 구조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등급 부담을 낮추고, 학생이 선택한 과목에서 얼마나 깊이 있고 충실한 학습을 했는지, 학생부 기록을 통해 얼마나 일관된 학업 및 탐구 경험을 쌓았는지를 살펴보겠다는 방향성이 분명하다. 성취도 중심 평가와 수능 최저 도입은 ‘단순 교과 등급’이 아닌 실질적 학업 역량과 기본 학력 보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조치로 이해될 수 있다.

 

 결국 네오르네상스 서류형은 2028 대입에서 매우 상징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등급을 의식해 과목을 피하지 말고, 자신에게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깊이 있게 학습하라. 그 과정의 충실성을 학생부로 보여준다면 대학은 그 노력을 인정할 것이다.” 이는 특목·자사고를 우대하는 전형이라기보다, 오히려 고교학점제 기반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수행한 학생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종합전형의 진화된 형태라 할 수 있다.

 

<표 4> 경희대의 학생부종합전형(네오르네상스) 전형 변화

 

 경희대의 정시 변화는 서울대처럼 파격적이진 않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명확하다. 경희대는 기존 수능 100% 정시전형을 두 가지 유형으로 이원화했다. 약 30%는 기존과 같은 ‘수능형’, 즉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며, 나머지 70%는 ‘수능·학생부형’으로 전환해 ‘수능 90% + 학생부 10%’를 반영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전형 비율만 보더라도 경희대가 정시 선발의 중심축을 수능·학생부형에 두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표면적으로는 수능 비중이 90%로 압도적이지만, 실제 지원자들은 매우 근접한 점수대 안에서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학생부 10%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경희대처럼 모집단위별 경쟁률이 높은 대학에서는 학생부 차이가 실질적인 당락 요인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출결 반영이다. 경희대는 학생부 10% 안에 교과 성취 외에 비교과 요소(출결·봉사)를 포함했는데, 출결은 2학년 2학기까지 반영된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기준이라기보다, 전형이 학생들에게 주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수시 전형 이후 고3 2학기 출결이나 학교생활에 다소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경희대는 정시에서도 고교생활의 성실성을 평가 지표로 포함함으로써 “입시 과정 전반에서 꾸준함과 기본 생활 태도를 유지하라”라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결국 경희대 정시의 변화는 단순히 전형 방식의 조정이 아니라, “정시에서도 학교생활을 무시하지 않겠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교현장의 입장에서 보면, 이 변화는 학생들에게 분명한 지침을 준다. 수능 대비에 집중하는 학생이라도, 출결, 성실성, 기본 생활 태도는 끝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능 점수가 최우선인 정시에서도 학생부가 일정 역할을 하게 된 만큼, 대학이 바라는 학업 태도와 고교생활의 기본기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표 5> 경희대의 정시 전형 변화

 

 

두 대학의 발표가 의미하는 2028 대입의 큰 흐름(시그널 분석)

 

 서울대와 경희대의 2028학년도 전형 시안 발표는 단순한 조기 안내가 아니다. 두 대학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형을 개편했음에도, 2028 대입이 어떤 철학을 중심축으로 삼는지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 흐름은 크게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수시 vs 정시” 구분의 실질적 소멸

 

 서울대와 경희대의 전형 변화를 함께 살펴보면, 두 대학은 전형 방식의 차이를 넘어 수시와 정시의 경계 자체를 희미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대는 정시에서조차 교과역량평가의 비중을 크게 높이며 수능의 영향력을 의도적으로 낮췄고, 경희대 역시 정시 모집정원의 70%를 수능과 학생부를 함께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수시는 더 이상 학생부 등급만으로, 정시는 더 이상 수능 점수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대학 모두 전형의 중심을 특정 요소에 고정시키지 않고, 학생의 학업 과정과 학교생활 전반을 복합적으로 해석하는 체제로 재편하고 있다. 결국 2028 대입에서는 전통적으로 구분되던 ‘수시형 학생’과 ‘정시형 학생’이라는 이분법이 점점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2) 학생부 영향력의 ‘강화’가 아니라 ‘정교화’

 

 서울대와 경희대의 전형 변화를 함께 놓고 보면, 두 대학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지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바로 모든 전형에서 학생의 학교생활 충실도를 보다 정교하게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대학이 학생들에게 보내는 새로운 메시지이기도 하다.

 

 “문제를 잘 푸는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고교생활 전반에서 드러나는 학습 태도와 성실함, 그리고 탐구의 깊이를 보겠다.”

 

 이러한 흐름은 고교현장의 평가 구조와 맞물려 더욱 뚜렷해진다. 특히 5등급제 도입으로 등급 간 폭이 넓어지는 상황에서, 대학들은 등급의 높고 낮음만으로 학생의 역량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 결과, 등급보다 ‘성취도(원점수)’와 교과 학습의 실질적 깊이를 중심 지표로 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결국 2028 대입에서 학생부는 단순히 많은 기록을 담는 문서가 아니라, “어떤 과목을 선택했고, 그 과목에서 얼마나 깊이 있게 학습했는가”를 보여주는 학업 과정의 증거가 된다. 즉, 학생부의 무게 중심은 양적 기록에서 벗어나, 학생의 교과 선택의 맥락과 학습의 질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정교화된 학생부 평가’로 이동하고 있다.

 

 

현 고1이 지금 당장 대비할 수 있는 전략

 

 2028 대입의 변화는 얼핏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학생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는 훨씬 분명하다. 서울대와 경희대가 발표한 전형 개편의 핵심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하나로 묶어보면, 결국 학생에게 요구되는 것은 내신과 학생부, 그리고 수능을 동시에 강화하는 깊이 있는 교과 학습이다. 과거처럼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이라는 이분법적 대비 전략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뜻이다.

 

 우선 5등급제로 바뀌는 내신 체제에서는 단순한 등급보다 ‘성취도’, 즉 원점수 기반의 실질적 학업역량이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등급 간 간격이 넓어지는 만큼, 대학은 교과 성취의 세밀한 차이를 보기 위해 학생의 원점수와 교과 학습의 깊이를 적극적으로 확인하려 할 것이다. 서울대와 경희대 모두 교과 역량평가, 성취도 중심 반영, 과목 선택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과 학습의 실제 내용’을 확인하는 평가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방향성은 더욱 분명해진다. 따라서 현 고1에게 필요한 것은 등급 맞추기에 머무는 학습이 아니라, 수업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원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개념 기반 학습, 그리고 수행평가와 세특으로 이어지는 탐구 중심 학습이다. 이는 내신과 학생부를 동시에 강화할 뿐 아니라, 통합형 수능이 요구하는 개념·기초 기반 학습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학생부 역시 단순히 기록을 많이 채웠다고 좋은 평가를 받는 시대는 지났다. 2028 대입에서는 학생이 어떤 이유로 특정 과목을 선택했고, 그 과목에서 무엇을 탐구하며 어떤 성취를 보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학습 태도와 성실성이 학교생활 전반에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즉 학생부는 여러 활동의 나열이 아니라, 한 학생의 학업 여정과 성장 방향을 보여주는 '학습 스토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과목을 기피하지 않고 진로 기반으로 선택하며, 그 안에서 의미 있는 학습과 탐구를 이어가는 태도가 필수적이다.

 

 수능 대비 역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선택과목이 사라진 2028 수능은 표면적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오히려 ‘기본기’와 ‘개념 이해’를 더 정교하게 묻는 시험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문제 풀이 속도를 높이는 학습 방식보다는 교과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안정적인 기초학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이런 기초학력 학습은 내신 원점수 향상과 세특 내용의 질적 향상으로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수능 대비와 내신 대비, 학생부 대비가 서로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 2028 대입에서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결국 현 고1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준비는 복잡하지 않다.

 

① 필요한 과목을 회피하지 않고 선택하고

② 수업 시간의 개념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학습을 이어가며

③ 성실한 태도로 학교생활을 유지하고

④ 기본기를 중심으로 수능 대비를 지속하는 것

 

 이 네 가지가 곧 2028 대입의 모든 전형을 한 번에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전략이다. 2028 대입은 ‘수시와 정시를 따로 준비하는 시대’의 시대가 아니라, 교과 중심의 깊이 있는 학습과 성실한 학교생활이 모든 전형의 기반이 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현 고1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변화에 가장 먼저 적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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