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입시매거진 소개

목표 대학 설정 바로 알기

2025.07.29 91

영락고등학교 김재호 선생님

 

 

선생님, 목표 대학은 어떻게 설정해요?

 

 우리나라에 대학은 캠퍼스 분리 여부나 여러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계산할 수 있으나 대략 200여 개 안팎이다. 그러나 모든 개인에게 대학은 단 4가지로 나뉜다. ‘갈 수 있는 대학’과 ‘갈 수 없는 대학’, ‘가고 싶은 대학’과 ‘가기 싫은 대학’. 가고 싶은 대학이 갈 수 있는 대학 목록에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대체로 갈 수 없는 대학들에 속해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림 1> 4가지 대학 유형

 

 개인차가 있지만, 수험생 대부분은 고3 9월 수시모집에서 지원할 대학을 정할 때까지 갈 수 있는 대학보다는 ‘가고 싶은’ 대학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로소 9월 모의평가의 가 채점 결과까지 받은 뒤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을 탐색하면서 비로소 목표 대학을 확정 짓게 되는데,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너무 때가 늦은 것이다. 담임 선생님과 3학년 초부터 진학 상담을 하고, 여기저기 진학 설명회를 찾아다니거나 각종 상담을 받으면서 목표 대학들의 윤곽을 어느 정도 잡고 준비를 해나가는 학생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그런데, 자기의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 등을 냉철하게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불완전하게 알고 있는 정보에 기대어 ‘가고 싶은’ 대학을 목표 대학으로 착각하는 학생이 꽤 많다. 현시점의 내신 성적이나 모의고사 점수를 고려하지 않고, 불확실한 미래의 소망, 즉,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받고 싶은 성적의 기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목표를 잡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목표를 설정하고 추구해야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을까? 답은 준거가 될 만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목표를 단계적으로 설정하고 갱신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성적 향상을 이루는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더욱 치열하게 목표 대학을 높여 나가는 노력과 준비를 해야 하지만, 1, 2학년 때부터 목표 대학을 향한 노력과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최소한 모의고사 성적이 나올 때마다, 그리고 학기별로 종합 성적이 산출된 뒤 3가지를 분석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으로는 ①정시 지원 가능 대학, ②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대학을, 내신 성적으로는 ③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다음 모의고사나 내신 정기고사의 성적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구체적으로 과목별로 어떻게 학습할지를 계획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가고 싶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최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본적인 학업 역량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모의고사의 목표는 원점수나 등급 점수가 아니라 백분위 점수로 잡아야 한다. 같은 원점수라도 모의고사마다 매번 난이도가 달라 표준점수가 달라지며, 등급은 폭이 너무 넓어 이 두 지표가 목표로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백분위 점수는 응시자 전체에서의 위치를 의미하기 때문에, 백분위 점수의 향상이 난이도와 무관하게 객관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

 

 

1. 정시 지원 가능 대학

 

 모의고사 성적을 받으면 1, 2학년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가 제공하는 ‘대학 어디가(adiga)’의 ‘대입 상담’ 메뉴의 ‘온라인 대입 상담’을 신청하거나,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의 ‘쎈(SEN) 진학 나침반’의 지원 가능 대학 조회 등을 통해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3학년은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며 대교협 상담프로그램이나 쎈(SEN) 진학 상담프로그램을 활용해 정시라면 어느 정도 선이 되는지 수준을 확인해야 한다.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확인하는 이유는 수시로 지원할 대학의 하한선을 정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이 목표 대학을 설정하는 첫 단계이다. 즉, 정시 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가장 낮게 원서를 쓰는 안정 지원 혹은 하향 지원 대학이 되는 것이다.

 

 실제 정시 모집 수능 위주 전형에서 상위권 대학일수록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도 백분위 점수로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이유는 모의고사마다, 영역마다 난이도가 일정하지 않아 표준점수가 변하기 때문임은 앞에서 다루었다. 그런데 백분위 점수도 한계가 있다. 난이도에 따라 같은 백분위 점수에 속하는 표준점수 폭이 다르다는 점이다. 즉, 난도가 높으면, 백분위 점수로는 같은 96점인데, 표준점수는 131~137로 7개의 성적이 들어있을 수도 있고, 난도가 낮으면 128~129의 단 2개의 성적이 포함될 수도 있다. 또한 이른바 N수생이 포함되면 실제 재학생의 백분위가 더 내려갈 수도 있어 목표 대학을 더 낮게 설정해야 하기도 한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국 석차에서의 위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가 되기에 백분위 점수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다음은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인문계열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의 정시모집 최상위 학과와 최하위 학과, 그리고 둘의 평균을 나타낸 표이다. 이를 활용해 2개 학년도 가장 낮은 학과의 수능 평균 백분위 점수로 지원 하한선을 설정해 본 사례이다.

 

<표 1> 서울 주요 15개 대학 인문계열의 2023, 2024학년도 정시모집 백분위 표

 

 

2. 수능최저학력기준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것은 수시모집에서 각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은 다른 요소가 아무리 뛰어나도,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지원 자격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정시 하한선과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대학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능을 활용할 때 정시와 수시모집 중 어느 것이 더 유리한지는 정시 지원 하한선의 대학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을 때 수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을 비교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의, 치, 한, 약, 수가 아닌 인문계열 혹은 자연계열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한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뿐이므로 이외의 대학에 도전하려면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 전형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도 내신 등급이 부족하거나, 고도의 사고력이 부족해 논술 전형으로 도전하기 힘들다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실질 경쟁률이 크게 낮아지므로, 내신 성적이나 논술 역량을 어느 정도만 갖추고 있어도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가 있다.

 

 다음은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인문계열을 중심으로 교과, 종합, 논술 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정리한 표이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같은 대학은 ‘인문/자연’으로 표시하였다.

 

<표 2> 서울 주요 15개 대학 인문계열의 수시전형별 수능최저학력기준

 

 

3.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지원 가능 대학

 

 끝으로 수시 6장의 기회를 효과적으로 살리려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교과 전형을 활용하지 않고, 소위 ‘6 논술’이나 ‘6 종합’으로 지원한다면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6장의 지원 카드를 구성하기 위해서라도 정량평가인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하한선을 가늠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학생부교과전형이 있는 서울 주요 15개 대학에 속한 경영학과를 기준으로 2025학년도의 수시모집 입시 결과를 정리한 표이다.

 

<표 3> 학생부교과전형이 있는 서울 주요 15개 대학 경영학과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입시 결과

 

 이상에서 대학을 크게 갈 수 있는 대학, 갈 수 없는 대학, 가고 싶은 대학, 가기 싫은 대학 4가지로 구분하고, 가기 싫은 대학이라 해도 대학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찾아보고 목표 대학으로 설정하거나, 갈 수 없는 대학에 도전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대학 이름이나 인-서울이라는 막연한 환상만으로 호불호를 결정하거나 주변의 여러 말에 휘둘리지 않고, 냉철하게 자신의 현재 역량을 분석하면서 꾸준히 목표를 단계적으로 높인다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학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닌 바로 내가 다닐 대학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냉철한 자세로 분투해서 최대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기를!

 

#교육일반

목록으로
닫기
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