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중
입시매거진 소개

학생부종합전형, ‘공동교육과정’을 적극 활용하라

2025.06.24 77

서울문영여자고등학교 안지웅 선생님

 

 

 대학 입시는 전략 싸움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학생의 능력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그 전략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교육 제도는 시시각각 변하고 그에 따른 대응도 민첩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더욱 그렇다. 그리고 이 학종 선발의 취지에 부합한 학생들이 진로를 제대로 설계하여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이하, 공동교육과정)이다. 공동교육과정은 희망 학생이 적거나 교사 수급 곤란 등으로 단위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소인수․심화 과목 등을 학교 간 연계․협력을 통해 운영하는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확장하고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탁월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학생의 미래를 여는 ‘공동교육과정’ 활용 전략을 알아 보고, 교과 선택권 확대와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위한 진단을 해 보도록 하자.

 

 2022개정교육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학생의 과목 선택권과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단순히 내신 성적만을 평가하는 전형이 아니다. 학생의 학업 역량, 전공 역량, 발전 가능성, 인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잠재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들은 학생의 교과 성적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며, 동급생 내 위치(평균, 표준편차, 수강자 수 등), 과목 선택의 자유도 및 환경적 제약, 성적 추이와 성장 곡선, 진로·전공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한다. 이처럼 학종에서는 단순히 ‘높은 내신’보다, ‘왜 이 과목을 선택했는가’, ‘어떤 부분이 지적 호기심을 발휘하였는가?, ‘학습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극복했는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 입장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모두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밝히자면 ‘불가능해 보이지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개별 학교 안에서 해결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활용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육과정 변화의 첫머리에서, 교육의 주체들은 이 공동교육과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교사들은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교육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이동 시간, 학사일정 조정의 어려움, 전문 인력 확보 어려움 등 운영상의 어려움도 지적한다. 학생들은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인식하지만, 마찬가지로 이동의 불편함, 학습 부담 증가, 성적 처리 문제 등을 우려하기도 한다. 크고 작은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공동교육과정이 고교학점제의 실질적 기반이자 학생 개개인의 진로 맞춤형 교육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출처: 교육부

<표 1>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보 (2019-2022 실제 데이터, 2023년 추정치)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공동교육과정은 양적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공동교육과정이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적인 학습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학생들은 이러한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으며, 연간 최대 2과목까지 이수할 수 있다. 공동교육과정은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온라인학교의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

 

 

 또한, 공동교육과정은 다음과 같은 절차대로 운영된다.

 

 

 공동교육과정은 이동과 시간 투자 등 현실적으로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아직까지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불편을 감수하고도 자신의 진로와 관심을 위해 적극적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에게 더 높은 학업역량과 진정성을 느끼게 된다.

 

 사례를 통해 공동교육과정의 실질적인 가치를 살펴보자.

 

 

 만약 여러분이 대학 입학사정관이라면, 어떤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주겠는가? 물론 교과전형이라면 B학생이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내신 성적이 더 높은 B학생보다, 불편을 감수하고 진로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해 깊이 탐구한 A학생에게 더 높은 학업역량과 진정성을 부여할 것이다. 실제로 대학은 학업역량을 단순 성적이 아닌, ‘학업에 대한 태도’까지 포함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동교육과정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1) 진로 연계 심화 학습의 방법으로 활용: 전공역량 강화 목적

 

 공동교육과정은 자신의 희망 전공과 관련된 심화 과목을 수강함으로써 전공 적합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 공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인공지능 개론’이나 ‘자료구조와 알고리즘’과 같은 과목을 공동교육과정을 활용, 수강하여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줄 수 있다. 생명과학 분야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고급 생명과학 실험’이나 ‘생명 윤리’ 등의 과목을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단순히 교과서적인 지식을 넘어 실제적인 탐구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에서도 ‘학생의 진로 희망과 관련된 교과 이수 노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동교육과정은 이러한 평가 요소를 충족시키기에 매우 유리하다. 단순히 내신 성적을 잘 받는 것을 넘어, 자신이 왜 그 전공을 선택했는지, 어떤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공동교육과정 이수 내역과 연계하여 설명할 수 있다면, 훨씬 설득력 있는 학교생활기록부를 구성할 수 있다.

 

 

2)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 증명: 능동적 배움의 자세 부각

 

 공동교육과정은 학생 스스로 관심 있는 과목을 찾아 수강 신청하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학습하는 과정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을 기를 수 있게 한다. 이는 자주 언급했듯이 학종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다.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학생’들과 ‘협력하며 학습’하는 과정은 문제 해결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기여한다. 그리고 그 가치를 대학에서는 높게 평가한다.

 

 예를 들어, 공동교육과정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심층 탐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면,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어떻게 해결했으며, 어떤 새로운 지식을 얻었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단순히 좋은 성적을 받았다는 사실보다는 학습 과정에서 보여 준 주도성과 열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는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구체적으로 기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3) 보고서 작성 및 탐구 활동 발표: 탐구 역량 및 표현 능력 발휘

 

 공동교육과정에서는 일반 정규 수업보다 심화된 탐구 활동과 보고서 작성, 발표 기회가 많다. 이러한 활동들은 학생의 탐구 역량과 지적 호기심,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질문을 설정하고, 자료를 분석하며, 결론을 도출하거나 적용, 응용하는 일련의 탐구 과정을 명확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 또한, 다양한 발표 활동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통해 깊이 있는 이해를 드러내야 한다. 이러한 활동들은 학생부에 구체적인 사례로 기재되어 학생의 우수성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4) 교과 외 활동 연계: 진로 확장 및 심화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교과 외 활동과 연계하여 진로에 대한 깊은 탐구를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공동교육과정에서 ‘로봇 공학’을 수강한 후, 학교 동아리에서 로봇을 직접 제작하고 프로그래밍하는 활동을 하거나, 해당 로봇을 교내의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활용해 보거나, 관련 발표회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등 연계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다. 이러한 연계 활동은 단순히 특정 과목을 이수했다는 사실을 넘어, 자신의 관심 분야를 꾸준히 탐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학생의 모습을 보여 주어 학종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소위 ‘점수 부풀리기’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일부 대학의 학생 평가 과정에서는 학업 역량보다는 진로 역량(전공 탐색에 대한 노력이나 자기 주도성 정도) 정도에서만 가산점을 줄 수 있다고 정해 놓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공동교육과정이 의도와는 다르게 여러 이유로 인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자사고 등은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참여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그러하기에 개별 학교의 공동교육과정 담당자와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입학사정관 등과의 상담을 통해 보다 확실한 정보를 얻은 후에 도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히 높은 내신 등급을 가진 학생보다 자신의 진로와 관심 분야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학생을 더 높이 평가한다. 공동교육과정은 바로 그러한 ‘도전’의 무대를 제공한다.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학교에 원하는 과목이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공동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고, 학업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길 바란다. 단순히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와 목표에 맞추어 과목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그 과정에서 얻은 배움과 성장을 학생부에 충실히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쌓은 경험과 성장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데에도 든든한 기반이 된다.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자신의 꿈과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 보이길 바란다.

 

 

참고자료

‘교실온닷’ 사이트

교육청 공동교육과정 안내 사이트

경희대·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 공동연구 <고등학생 교과이수 과목의 대입전형 반영 방안 연구>

 

#학종

목록으로
닫기
프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