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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매거진 소개

대입 인문 논술 문제 유형 모아 보기

2025.06.13 209

상산고등학교 김솔지 선생님

 

 

1. 인문 논술 문제의 성격

 

 여러 대학에서 입학 전형 가운데 하나로 논술을 실시하고 있다. 수학식 기호를 동원하여 문제를 풀이하도록 하는 수리논술과 달리, 상당한 분량의 문장으로 답안을 작성토록 하는 인문 논술은, 대학별로 고유의 출제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텍스트를 분석하고 요약하는 능력, 텍스트나 어떠한 상황을 평가하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로 무언가를 설득력 있게 주장하는 능력을 측정한다는 점에서는 맥을 같이 한다. 인문계열 논술의 문제 유형은 아래 <표1>과 같이 ‘언어 논술’, ‘언어 논술+영어 제시문 활용’, ‘언어 논술+통계 자료 활용+영어 제시문 활용’ 등으로 분류할 수도 있으나, 이는 앞선 칼럼에서 살펴보았으므로 이번 칼럼에서는 구체적인 발문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 몇 년간 각 대학에서 출제된 인문 논술의 발문을 분류해 봄으로써 인문 논술 문제의 성격을 파악해 보겠다.

 

※ 2024 수시 기출문제를 기준으로 정리함. 최종적인 것은 올해 발표되는 수시 요강을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함.

※ 고려대, 상명대는 예시문항을 기준으로 정리함.

※ 신한대, 을지대는 2025 수시 요강을 기준으로 정리함.

※ 신설된 국민대, 강남대는 대학입학전형계획을 기준으로 정리함. 추후 수시 요강을 통한 세부 사항 확인 필수.

<표 1> 인문계열 논술 유형 예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6학년도 대입정보 119)

 

 

2. 인문 논술 문제 유형

 

 주요 대학의 인문 논술 문제 유형을 발문을 중심으로 분석하면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분석하고 요약하는 글쓰기 관련 문제, 둘째, 평가하는 글쓰기 관련 문제, 마지막으로 주장하는 글쓰기 관련 문제이다. 각 유형의 구체적인 예시를 모아 보았다.

 

2.1. 분석하고 요약하는 글쓰기 관련 문제 [예]

 

 

 이 유형 가운데 하나를 살펴보겠다. 2022학년도 중앙대학교 경제경영계열 [문제 1]은 ‘제시문 [가]~[라]에서는 다양한 것들이 서로 연결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제시문 [가], [나], [다], [라]에서 연결이 되는 ‘방식’과 그 ‘결과’를 각각 찾아 하나의 완성된 글로 논술하시오.[550~570자]’였다. 제시문 [가]는 다산 정약용의 ‘구슬 꿰기와 꼬리 물기 독서법’을, 제시문 [나]는 신경 세포 사이의 정보 교신을 담당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제시문 [다]는 합창단에서 화음을 맞추는 문제를, 제시문 [라]는 농경 사회의 ‘마을’과 오늘날의 ‘커뮤니티’ 개념을 다루고 있으며, 이들 제시문은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이어진다.

 

<표 2> 2022학년도 중앙대 경제경영계열 논술 [문제 1] 출전 (출처: 2022 중앙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은, 각각의 지문에 나타나는 연결의 대상, 유형, 특징, 의미 등을 정확히 파악한 후, 각 제시문에 나타난 연결이 되는 ‘방식’과 그 ‘결과’를 도출하여 이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되, 단순 요약의 차원이 아니라 완결성을 갖춘 한 편의 글로 작성하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한 것이다.

 

2.2. 평가하는 글쓰기 관련 문제 [예]

 

 

 이 유형 가운데 2025학년도 경희대학교 사회계열(오후)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앞서 문항의 두 관점 중 어느 관점을 지지하는지 그 이유를 서술하고, 그 관점에서 다른 제시문들을 평가하라는 문제였다.([논제 I]의 두 관점 중 어느 관점을 지지하는지 그 이유를 서술하고, 그 관점에서 [사], [아], [자]를 평가하시오.) 경희대학교는 2025학년도 사회계열 수시모집 논술고사에서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 논쟁을 다루었으며, 이는 과학 기술, 가치 중립과 가치 개입, 경제 발전, 국가 전략, 윤리 등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기에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이다. 논술고사를 통해 수험생들이 해당 주제에 대한 기초적 소양을 갖추었는지, 이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비판적·종합적 시각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하고자 한 것이다. [논제 I]은 ‘2.1. 분석하고 요약하는 글쓰기 관련 문제’ 유형에 해당하며, ‘제시문 [가]~[바]를 유사한 관점을 가진 것끼리 분류하고 요약하시오.’라고 제시되었다. 제시문 [가]~[바]는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다룬 지문으로, [가], [다], [라]는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부정하는 관점을, [나], [마], [바]는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인정하는 관점을 담고 있다. 이를 올바르게 분류하고 각각의 논지를 제대로 제시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참고를 위해 예시 답안을 첨부한다.

 

<자료 1> 2025학년도 경희대 사회계열 논술 [논제 I] 문항 해설 (출처: 2025 경희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위의 <자료1>을 참고하면 이어지는 [논제 II]에서는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부정하는 관점과 이를 인정하는 관점 가운데 하나를 골라 지지하는 이유를 서술하고, 자신이 지지하는 관점에서 제시문 [사], [아], [자]를 평가하면 되는 것이다.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부정하는 [가], [다], [라]의 관점을 지지할 경우, 과학 기술 연구의 선택이 정치적·경제적 목적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으며, 개발된 과학 기술은 인간과 자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윤리적 검토나 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서술할 수 있다. 한편, 과학 기술의 가치 중립성을 인정하는 [나], [마], [바]의 관점을 지지할 경우, 과학 기술은 가치의 문제와 무관한 객관적 사실의 영역이므로 그 자체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며, 과학 기술의 발전을 위해 윤리적 평가와 비판을 유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힐 수 있을 것이다.

 

<표 3> 2025학년도 경희대 사회계열 논술 [논제 II] 제시문 해설 (출처: 2022 중앙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경희대 입학처에서 공개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 <자료2>와 같이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자료 2> 2025학년도 경희대 사회계열 논술 [논제 II] 문항 해설 (출처: 2025 경희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2.3. 주장하는 글쓰기 관련 문제 [예]

 

 

 2025학년도 한양대학교 인문계열(오후1) 기출문제의 발문은 ‘[가]의 인공 지능과 [나]의 ‘지리학자’를 [다]에서 제시한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에 대한 자신의 동의 여부를 서술하시오.(㉠: 인공 지능)‘이며, 답안 분량은 1,200자로 제시했다. 해당 문항에서는 사회적으로 논쟁적인 주제를 탐구하기 위해 다양한 형식의 제시문을 분석적이며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해당 주제에 관련된 도전적인 주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고자 한 것이다. 4차 산업 혁명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키워드인 ’인공 지능‘을 주제로 하여, 이와 관련한 사회 현상 이면에서 숙고해야 할 인간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공 지능의 문제를 언어, 과학, 매체, 윤리 등의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심층적이고 융합적으로 들여다볼 것을 요청하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제시문 [가]는 인공 지능의 학습 과정과 인공 지능의 현실 적용 사례를 우려와 낙관의 관점에서 기술하고, 인공 지능이 인간처럼 글을 읽고 쓸 수 있을 것인가라는 도전적 주장을 제시한다. 제시문 [나]는 『어린 왕자(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한 장면으로, 등장인물인 어린 왕자와 지리학자의 대화를 통해 지식과 학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추론해 볼 수 있는 은유적 사례가 제시되어 있다. 제시문 [다]는 인간의 학습에 대한 세 가지 관점(정보의 효율적 처리, 자기 점검과 성찰, 몸을 통한 맥락적 경험)을 소개한 글로, 각각의 관점에 따라 학습이라는 인간 활동의 본질을 다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하는 글이다. 수험생들은 이들 제시문 간의 관련성을 찾아 연결하는 상호텍스트적 읽기를 통해 [가]의 인공 지능과 [나]의 지리학자의 학습을 [다]에 제시된 ’정보‘, ’성찰‘, ’몸의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각각 비교·분석하고 자신의 견해를 타당한 근거와 함께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

 

 

3. 인문 논술을 준비한다면

 

 분석이란 나누어 명료하게 하는 것이며, 분석을 제대로 하려면 제시문의 내용을 나누어 명료하게 하기 위한 일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비판하고 평가하는 것은, 주장의 타당성과 비타당성을 나누어 따져 보는 것이다. 비판하기란 어원적으로 ’가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문제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할 것을 요구한다면 타당하지 않은 점을 중심으로 분석하되, 타당한 면을 일부 포함하는 답안을 작성하면 좋다. 주장하는 글쓰기란 말 그대로 자신의 의견을 굳게 내세우되,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핵심적이다. 논술고사에서 분석과 요약을 요구하든, 평가하는 글쓰기를 요구하든, 주장하는 글쓰기를 요구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제시문을 아무리 정확히 소화했다 해도, 발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출제 의도와 관련이 없는 글을 쓴다면 합격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각 대학 입학처)

2026학년도 대입정보 119(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2 개정교육과정 ‘논술’ 교과서

 

#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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