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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고등학교 2학년, 헷갈리는 정시와 수시 속 3월 모의고사 되돌아보기

2025.04.22 119

인천하늘고등학교 이성호 선생님

 

 

1. 

 

 3월 모의고사가 끝났다. 시험이 끝난 뒤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 ‘안 배운 범위라 너무 어려웠다’. ‘3월이니까 아직 괜찮다.’ ‘생각보다 더 어렵다’라는 말이 곧 잘 들려온다. 실제로 3월 모의고사는 모든 학년에게 첫 모의고사니만큼 생각보다 원점수 등급컷이 다른 모의고사보다 높지 않다. 고1에게는 첫 모의고사이며 고2에게는 탐구 과목이 나눠진 첫 모의고사며, 고3에게는 수능의 형식과 난이도로 나오는 첫 모의고사다. 이번 칼럼은 그 중 처음 탐구 선택 과목을 접한 고2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고2학생들에게 이번 시험은 고1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깊은 고민과 복잡한 판단을 요구한다. 성적표를 받아드는 순간, 단순히 점수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어떤 진로를 염두에 두고 학습을 이어갈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1년 전, 고1 시절의 모의고사가 낯선 시험 형식에 대한 적응이었다면, 이제 고2의 모의고사는 전략 수립의 시작점이다.

 

 

2. 탐구의 차이

 

 고1에서 고2로 넘어가는 모의고사의 가장 큰 변화는 탐구 과목의 분화다. 고1에서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라는 공통과목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고, 모의고사 평가 또한 절대평가 방식이었다. 일정 점수를 넘기면 해당 등급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성취 중심의 비교적 편안한 구조였다. 그러나 고2부터는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을 지정해 시험을 치르고, 평가 방식 또한 상대평가로 바뀐다. 이 말은 곧, 자신의 점수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과의 상대적인 위치까지 고려되어야 등급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동일한 원점수라도 전체 응시자의 성적 분포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어, 탐구 과목 선택은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한 지점이 된다.

 

 특히 중요한 점은, 탐구 과목 선택이 정시 수능 응시 과목과 직결된다는 사실이다. 실제 수능에서 어떤 탐구 과목을 선택할지는 대학 지원 시점에서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되며, 고3 시점에서 새로운 과목을 처음부터 준비할 경우 학습 부담이 커진다. 고2 시기에 정한 과목을 그대로 수능까지 가져간다면, 개념 복습과 기출 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고 안정적인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탐구 과목은 고2 겨울방학 쯤에 확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보다 앞선 시기부터 자신의 적성과 관심, 그리고 진로 희망 계열에 맞춰 선택지를 좁히고 미리 학습해두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 이른 결정은 학습 전략 차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교육과정에서 선택한 탐구 과목은 수시 전형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 활동과의 연계를 통해 부가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에 정시와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능에서 생명과학Ⅰ을 선택하고자 하는 학생은 생명과학 실험 동아리에 참여하거나 생명윤리 관련 책을 읽고 보고서를 작성하며, 탐구 선택과 학생부 기록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생활과윤리나 사회문화 과목을 선택한 경우에도 시사토론, 인문사회 프로젝트, 논술 등과의 연계가 용이하다. 이렇게 탐구 과목은 단순한 시험 과목을 넘어, 자신의 학업 역량과 진로 관심을 입증하는 매개로 기능한다. 과목 선택 하나가 수능 성적뿐 아니라, 생활기록부진학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수학에서는 출제 범위 및 문제 출제 방식의 차이가 드러난다. 고1 3월 모의고사 수학은 중학교 수학 전 범위를 바탕으로 하며, 고등학교 수학의 기초 개념에 진입하기 전, 진단적 평가의 성격을 띤다. 주로 연산, 방정식, 함수의 기초 개념, 도형과 수열의 구조를 묻는 문제로 구성되어 있어 계산력과 정확성 중심의 평가가 이루어진다. 반면 고2 모의고사는 3월까지는 수학(상)과 수학(하) 전 범위를 모두 포함하여 출제된다. 그 이후에 수Ⅰ을 나가며 개념 간 연계뿐만 아니라 사고의 깊이, 문제 해결 능력응용력까지 평가하는 수준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조건 해석과 논리 전개가 필요한 문제들이 늘어나면서 시간 관리의 중요성도 커진다. 문제를 '푸는 능력'뿐 아니라 '이해하고 접근하는 사고 과정'이 성적을 가르는 핵심이 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고2 수학은 본격적인 수능 대비의 출발점으로서, 단순한 문제 풀이보다 개념 복습과 사고 훈련, 기출 문제 분석을 통한 유형 적응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3. 표준점수 고민

 

 또한 고2로 올라오면서 국어, 수학만 고려하면 됐던 표준점수가 탐구까지 늘어나게 되면서 표준점수를 바탕으로 한 전략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표준점수에 관련된 개념은 타 칼럼에 자주 등장하기에 그것을 보고 이해하면 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한 전략은 본인이 판단해야 한다. 고1과 고2의 2025년 3월 모의고사 과목별 만점표준점수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¹

 

표 : 2025학년도 3월 고1, 고2 과목 별 만점표준점수 비교

 

¹ https://www.01consulting.co.kr/admissionsInfo/moExamGrade/1

 

 모의고사 성적표에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라는 두 가지 수치가 함께 제공된다. 두 지표 모두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지만, 해석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표준점수는 시험의 난이도와 전체 응시자의 성적 분포를 반영하여 산출되며, 동일한 원점수라도 시험이 어려웠을 경우 표준점수의 편차가 커질 수 있다. 즉, 표준점수는 점수 자체보다 시험을 얼마나 잘 봤는지, 전체 학생 중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정교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반면 백분위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인원의 비율을 의미하는 지표로, 전체 응시자 중에서의 등수 감각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백분위는 점수 분포가 몰리는 구간에서는 작은 점수 차이로도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반대로 어떤 구간에서는 점수 차이가 꽤 나더라도 백분위 변화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상위권에서는 한두 문제 차이로 백분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2025학년도 3월 모의고사 표를 보면, 표준점수가 단순한 점수 비교가 아닌 상대적 위치와 난이도까지 반영된 지표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고1 수학의 만점자 표준점수는 150점인데 반해 고2는 157점으로 더 높게 나타났고, 1등급 컷 역시 고1은 83점, 고2는 78점으로 오히려 낮다. 이는 고2 수학이 훨씬 어려웠고 상위권 분포도 좁았다는 것을 뜻한다. 보통 최고 표준점수가 145점 이상인 경우 그 시험은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다고 볼 수 있으므로 학년이 올라간 뒤의 첫 모의고사 시험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부담인지 알 수 있다. 국어의 경우 고1은 148점, 고2는 147점으로 비슷하지만, 1등급 컷은 고2가 더 높은 88점으로 나타나 시험이 고1 시험에 비해 난이도상 상대적으로 평이했음을 보여준다. 고1은 탐구 과목을 치르지 않지만, 고2에서는 선택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부여되며, 이번 시험에서 세계사가 81점, 지구과학Ⅰ이 74점인 것을 통해 과목별 난이도와 응시자 수준에 따라 점수 차이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상호 보완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학력 수준과 문제 해결력에 대한 상대적 평가를 제공하고, 백분위석차 기반의 위치 파악에 유리하다. 시험 난이도나 성적 분포에 따라 둘 중 하나만 보고 판단할 경우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학습 전략을 세울 때는 반드시 두 지표를 함께 살펴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특히 수능 정시에서는 표준점수와 등급컷이 중요하고, 수시에서는 석차 백분위가 생활기록부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로 활용되므로, 자신의 진로 방향에 따라 무엇을 중점적으로 분석할지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생명과학Ⅰ을 선택한 경우, 정시에서는 조건화를 바탕으로 한 논리적 연결과 같은 고난도 문항을 포함하여 전범위 학습을 통해 높은 표준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는 시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표준점수의 상승 폭이 커지기 때문에, 정시 지원자는 평균 이상의 원점수를 넘어 난이도 높은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반면 수시에서는 해당 과목 내에서 상대적 순위인 석차 백분위가 주요 지표로 작용한다. 이 경우, 비교적 쉬운 단원에서의 실수나 중위권에서의 작은 점수 차이가 큰 백분위 차이를 유발할 수 있어, 내신 시험 대비에 있어서는 실수 방지 전략이 핵심이 된다. 같은 과목이라도 정시는 전체 분포 속에서의 위치를 따지는 '난이도 중심의 상대평가', 수시는 학교 내 경쟁을 바탕으로 한 '등수 기반 평가'로 접근이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4. 결론

 

 중요한 것은 지금 받은 성적표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3월 모의고사는 '결과'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지금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확인하고,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참고 자료에 불과하다. 특히 탐구 과목의 선택은 수능 뿐만 아니라 수시 전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의 선택 과목과 관련된 동아리 활동, 독서, 탐구보고서, 논술 주제 등을 연계하여 생활기록부의 스토리라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과목 선택은 입시 전략이자 학습 동기 부여의 기초다.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않았다고 해서 자신을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확한 분석과 방향 설정이다. 수학이 부족하다면 개념 복습부터 다시 시작하고, 탐구 과목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기출 문제 분석을 통해 문제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다. 국어에서 시간 배분이 안 된다면 독해 루틴을 점검하고, 비문학과 문학의 사고 흐름을 익히는 연습을 꾸준히 반복해야 한다. 진짜 실력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지금 무엇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이다.

 

 곧 다가올 고2 1학기 중간고사, 그리고 학기 내내 이어질 내신 경쟁도 중요하고, 수능을 위한 기반 다지기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공부에 지칠 수 있지만, 방향을 잃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결국 원하는 곳에 닿게 된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스스로를 단련해나가는 고2 시기, 그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가는 모든 학생들을 응원한다. ‘지금’의 한 걸음이 ‘미래’의 진짜 도약이 될 것이다.

 

 

#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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