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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과 약술 논술(2부)

2025.06.13 161명이 봤어요

하남고등학교 김대식 선생님

 

 

인문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과 약술 논술(1부)에서 이어집니다.

 

 

 주요 대학별 최저학력 기준 변경사항을 살펴보면, 일부 대학은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또 다른 대학은 학업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했습니다. 고려대 경영학과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4개 합 5등급 이내에서 8등급 이내로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했습니다. 이화여대 인문계열 또한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중 3개 합 6등급 이내에서 2개 합 5등급 이내로 완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완화는 더 많은 수험생에게 지원 기회를 제공하려는 대학의 의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해당 대학의 실질 경쟁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면 한양대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중 3개 합 7등급 이내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이는 특정 수준 이상의 학업 역량을 갖춘 학생만을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변화입니다. 서울여대와 신한대는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아예 폐지했습니다. 최저학력 기준의 폐지는 논술 실력 자체에 대한 비중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로, 논술 역량이 뛰어난 학생들에게 매우 유리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논술전형을 신설한 국민대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2개 합 6등급 이내의 최저학력 기준을 설정했으며, 강남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대학별 입시 전략의 다변화는 각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과 선발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따라서 수험생은 단순히 '논술'이라는 전형으로 묶어 생각하기보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최저학력기준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여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특히 전국연합 모의고사에서의 성적만으로 논술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출 수 있다고 자신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됩니다. 3월, 5월, 7월, 10월 전국연합 모의고사에서는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모두 달성했지만 수능시험에서는 최저를 못 맞춘 사례도 있으므로 수능최저학력 기준 달성은 조금은 보수적으로 봐야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인문계열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총 17개교입니다. 가톨릭대, 강남대,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상명대, 서경대, 서울여대, 수원대, 신한대, 아주대, 연세대, 을지대, 인하대, 한국공학대, 한국기술교대, 한신대가 이에 해당합니다.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대학은 수능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논술 실력만으로 합격 여부가 결정됩니다. 이는 수능에 약점이 있거나 논술 준비에 집중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수능이라는 1차 필터가 없기 때문에 최초 경쟁률이 매우 높게 형성될 수 있으며, 실질 경쟁률 또한 최초 경쟁률과 동일하므로 논술 실력의 변별력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따라서 이러한 대학에 지원할 때는 자신의 논술 역량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수적입니다. 각 대학이 제공하는 온라인 모의논술을 적극 응시해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인문논술 유형별 대비 전략 및 약술형 논술

 

 인문계열 논술은 언어논술을 기본 유형으로 하지만, 도표나 그래프 등의 통계 자료 활용 여부, 수리(형) 논술 포함 여부, 영어 제시문 포함 여부 등에 따라 세부 유형이 나뉩니다.

 

<표 1> 2026학년도 논술전형에서 인문계열 논술 유형 예시

 

 전통적인 언어논술 외에 통계 자료 활용이나 수리(형) 논술을 포함하는 대학이 상당수라는 점은 인문계열에서도 단순한 언어적 이해를 넘어, 자료 분석 및 논리적 추론 능력, 심지어 기초적인 수리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추세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상경계열이나 사회과학계열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므로, 해당 계열을 지망하는 인문계 학생들은 수학 학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일부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약술형 논술은 언어논술이나 수리논술에 비해 문항이 단순하고 답안 분량도 적은 편입니다. 대체로 국어과와 수학과의 수능 공통 범위에서 출제되며, 대학에 따라 EBS 수능 연계 교재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약술형 논술은 고등학교 정기고사의 선택형 및 서답·서술형 난이도로 출제되므로 수험생의 접근이 용이한 편입니다.

 

<표 2> 2025학년도 인문계열 약술형 논술 구성 예시

 

 약술형 논술은 수능 준비와 병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논술 유형입니다. 수능 공통 범위에서 출제되고, EBS 연계율이 높으며, 답안 분량이 적어 단기간에 효율적인 대비가 가능합니다. 이는 논술과 수능을 이원화하여 준비하는 부담을 줄여주므로, 수능 위주로 학습하면서도 수시 논술의 기회를 잡고 싶은 학생들에게 매우 유리한 전략적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논술고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 내에서 출제되므로, 학교 수업에 충실하며 교과별 핵심 개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어과의 <국어>, <화법과 작문>, <독서> 과목의 성취 기준은 논술고사의 평가 요소와 직결되며, <국어>, <독서>, <문학> 과목의 교과서는 논술 제시문으로 자주 활용됩니다. 또한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의 독서와 문학 지문은 논술고사에 출제되는 제시문과 비슷한 수준의 난도이므로, 평소 국어과 학습과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준비를 충실하게 한다면 논술고사가 요구하는 사고 역량을 갖출 수 있습니다.

 

 사회과와 도덕과의 과목은 논술고사의 내용 요소와 직결되며, <통합사회>, <경제>,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과목의 교과서는 논술 제시문으로 빈번하게 활용됩니다. 일부 대학에서 교과서 외 제시문을 출제하지만 대부분의 주제가 사회과와 도덕과에서 주요하게 다룬 내용들로 출제됩니다. 특히 인문논술에 출제되는 제시문 중에 도표나 그래프 등 통계 자료를 활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수능 탐구 과목 선택 여부와 무관하게 사회과의 여러 과목을 충실하게 공부한다면 통계 자료를 읽고 의미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으므로 논술 대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논술은 단순히 글쓰기 능력을 넘어, 교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합적 사고력을 평가합니다. 따라서 학교 수업을 '수능 준비'뿐만 아니라 '논술 준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특히 사회/도덕 교과에서 다루는 개념들은 인문논술의 주요 주제가 되며, 통계 자료 분석 능력은 인문계열에서도 필수적인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능 학습과 논술 학습이 별개가 아니라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2. 인문논술, 전략적 수능 준비가 합격을 좌우한다

 

 2026학년도 대입 인문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 충족은 단순한 자격 요건을 넘어, 실질 경쟁률을 대폭 낮추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수시 원서 접수 마감 시점의 최초 경쟁률과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실질 경쟁률 간에는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2024학년도 논술전형 경영학과 기준, 경희대는 최초 경쟁률 104.8:1에서 실질 경쟁률 47.2:1로, 동국대는 73.8:1에서 23.1:1로, 서강대는 100.5:1에서 34.9:1로 급감했습니다. 이는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단순한 자격 요건을 넘어서, 경쟁의 판도를 뒤집는 '전략적 우위'를 제공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아무리 뛰어난 논술 답안을 작성해도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은 불가능합니다.

 

 대학별 최저학력 기준의 완화, 강화, 폐지 추세를 면밀히 분석하여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화된 기준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강화된 기준은 더 높은 학업 역량을 요구합니다. 또한, 약술형 논술을 포함한 다양한 논술 유형을 이해하고, 자신의 강점에 맞춰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약술형 논술은 수능 준비와 병행하기에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수능 학습과 논술 학습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2026학년도 인문논술 성공의 핵심입니다.

 

 

참고 자료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

각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

각 대학별 입학처 논술 전형 모집요강 참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6학년도 대입정보119

2025년 발행 수박먹고 대학간다 기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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