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한국외대 면접 준비 A to Z + 특수어과 면접 후기
안녕하세요, 멘티 여러분! 이얏호 멘토입니다. 오늘은 앞으로 약 세 달 가량을 앞둔 면접고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스토리노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제 소개를 드리면,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23학번 스칸디나비아어과에 재학중이며 학생부 종합 '면접' 전형으로 해당 학과에 최초합하였습니다. 이 글이 면접 전형에 지원하시고자 하는 모든 멘티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작성해보겠습니다 :)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한국외대 면접 전형에 대한 개괄적인 안내(일정 등) 2. 멘토의 면접 준비 과정 -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3. 실제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는가(받았던 질문, 현장 상황) 4. 면접 전형을 준비하는 여러분께 드리는 당부 *제가 면접고사를 응시하였을 당시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으로, 현재 개편되는 2025학년도의 모집방식과는 다른 모집전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점 유의하시어 제가 기록하는 내용이 실제 면접 상황, 질문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1. 한국외대 면접 전형에 대한 개괄적인 안내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한국외대'의 입시 요강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올해 한국외대 면접고사는 10월 26일(토)과 27일(일)에 실시됩니다. 면접 전형은 1차 선발에서는 서류 100%로 평가되며 모집 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차에서 서류 50%와 면접 50%로 최종합불 여부가 결정됩니다. 면접의 비중이 50%나 되기 때문에, 생기부가 부족하다고 해도 면접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평가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면접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평가항목으로는 1차 서류평가와 2차 면접평가 모두 학업, 진로, 공동체 역량을 두고 있으며, 서류 평가에서는 학업역량 30%, 진로역량 50% 이었다면 면접평가에서는 학업과 진로역량 모두 각각 40%의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면접평가에서는 학업에 대한 부분을 면접관이 더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겠죠. 그러나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학업과 진로에 대한 부분은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가 항목에 대해서 과도하게 집착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에서는 제출된 서류, 즉 생기부를 바탕으로 보여지는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더 보여줄지, 내가 왜 이 학과에 들어와야 하는지에 더 집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멘토의 면접 준비 과정그러면 지금부터는 제가 어떻게 면접을 준비했는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준비과정은 크게 1) 생기부 점검 2) 예상질문 답안 작성 3) 모의면접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먼저 생기부 점검 과정은, 대학교에 제출할 제 생기부를 출력하고 스스로 어떠한 활동을 해 왔는지 상기시키는 작업 말합니다. 제 경우 이 작업을 1차 합격자 발표가 나지는 않았지만 1차 합격자 발표가 나기 약 2~3주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즉, 대략적으로 10월 초부터 시작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8,9월 수시 원서를 내고, 2학기 수행평가와 9월 모의고사 등으로 바쁜 일정이 조금 마무리 되었다면, 생기부를 출력하셔서 한 자 한 자 뜯어보며 자신이 한 주요 활동에 대해 '활동 이유/목적', '해당 활동에 대한 간략한 내용', '깨달은 점/얻은 점' 등을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합니다. 이 작업을 가능한 빨리 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어짜피 면접 전형을 지원했다면 다른 학교의 원서를 넣을 때에도 면접 전형으로 지원하였을 가능성이 크고 다른 학교의 입시 일정+정시 공부+논술 공부 등으로 앞으로 계속 바빠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나실 때마다 본인의 생기부를 살펴보시고, '면접관이 이 활동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까?'를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가능한 모든 활동에 대해 질문을 만들어보고 답변을 하는 연습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생기부 분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현실적으로 모든 활동에 대한 답을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이 때에는 자신이 지원한 전공과 관련된 활동은 필수적으로 예상질문과 답변을 준비하고, 그 외의 특이한 활동/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활동/의미있게 한 활동을 체크하여 추가적으로 예상질문과 답변을 준비해주시면 좋습니다. 2) 이어서 예상질문을 뽑고 이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보는 활동은, 실제 면접 상황에서 !그대로! 쓰일 수 있는 아주 중요하고 유용한 과정입니다. 1)과 분리하긴 했지만, 생기부 점검과 함께 하실 수 있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예상질문을 선정할 때의 우선순위는 1. 기출 2. 앞서 언급한 전공/진로와 관련된 활동 3. 그 외 활동 입니다. 개인적으로, 중요도를 퍼센트로 매긴다면 1번이 50%, 2번이 49%, 3번이 1%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출의 경우 제가 있는 고등학교의 경우 역대 선배님들의 면접 수기를 정리해놓은 자료를 볼 수 있어서 해당 내용을 가장 많이 참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제공하지 않는 고등학교라 하더라도, 인터넷에서 특수어과에 대한 면접 후기 글이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검색하신다면 특수어과에서는 어떠한 질문을 주로 하는지 충분히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필수적으로 준비하셔야 할 질문은 '해당 학과에 대한 지원 동기', '앞으로의 학업 계획' 입니다.3) 1)과 2)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면, 혼자서만 준비했던 내용을 제3자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외국어고등학교 출신으로 학교에서 면접 대비를 목적으로 실제 면접 상황과 유사한 모의면접을 학교 당 3번 정도 지원해주셨습니다. 모의면접에서는 실제 한국외대 면접처럼 선생님들 2분께서 들어오셔서 타이머를 두고, 제 생기부를 미리 읽으시면서 준비해오신 질문들을 해주셨습니다. 학교에서 모의면접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담임 선생님이나 주변 분들께 꼭 부탁드려서 무조건 모의면접을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현 상황에서 부족한 점이 바로 보이고, 면접 태도 등 내용 외적인 부분에 대한 객관적인 피드백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3. 실제 면접 후기(2022년 10월)당시 면접 이후 저희 고등학교에 제출할 목적으로 작성한 면접 후기에서 그대로 발췌하였습니다. 또한, 저 당시에는 면접 시간이 7분으로 매우 짧았습니다. 2025학년도 학생부전형가이드북에서 면접 시간이 10분 내외라는 점을 확인하였으나, 학교 홈페이지에서 추후 발표되는 내용을 잘 확인하시어 면접 시간에 대한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대기실 설명
대기실은 일반 교실처럼 되어 있었고, 스칸디나비아어과는 네덜란드어과와 함께 대기실을 사용하였습니다. 대기실에는 24명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어과가 먼저 면접을 보고, 스칸디나비아어과가 그 이후에 보았기 때문에 1시간 이상은 기본적으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면접 순서는 미리 가번호를 정해 오셔서 알려주시는데 저는 끝에서 두 번째 순서라 정말 오래 기다렸습니다... 9시에 면접 시작이었는데 저는 거의 12시에 들어갔습니다. 전자기기를 따로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알림이 울리면 바로 퇴실이기 때문에 전원을 꺼두라고 말씀해주셨고, 동행 이런 것 없이 자유롭게 화장실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면접 질문
나: 안녕하세요. (의자 옆에 서서 깍듯하게 인사드림) 면접관1 : 너무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요~면접관2 : 네, 앉아주세요~(편안한 분위기임을 알아차리고 긴장 조금 풀어짐) 면접관2 : (블라인드 면접 관련해서 유의사항 설명하심.) 면접관1: 일본어 성적이 높은데, 왜 굳이 스칸디나비아어학과를 지원했나요?(이걸 엄청 길게 말씀하셨습니다... 3년동안 전공어를 공부했고, 전공어 성적이 높은데, 여기 적혀 있으니까 그냥 일본어라고 말하겠다, 라고 하시는 등 서론이 굉장히 길었습니다.)나: 그와 관련해서는 먼저 제 진로희망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교육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에 이바지하는 교육 연구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1학년 때 오연호 저자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을 읽고 덴마크 교육에 대해 큰 감명을(강조해서 말함) 받았습니다. 책을 읽고 우리나라에서도 덴마크에서처럼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한국외대 스칸디나비아어과에서 어학적 능력을 기르고, 스칸디나비아의 교육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싶습니다.(일본어 관련해서 지원동기를 물어보셨는데, 너무 준비된 자기소개만 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덧붙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면접관2: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도 덴마크의 그룬트비 사상이 도입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이것의 실패한 요인은 무엇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어떠한지(정확히 뭐라 하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ㅠㅠ 이 질문 자체도 되게 길었어요. 참고로 그룬트비는 덴마크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입니다. 질문하실 때 제 생기부에도 적혀 있다고 언급해주셨어요.)나: 아까 말씀드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에서 읽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일제강점기와 박정희 정권 때 그룬트비 사상을 도입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류달영 씨와 류태영 씨에 의해 도입하고자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에 의해 농촌개혁을 단행하고자 했고 이것이 새마을 운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당시의 시대적 배경은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이것이 덴마크 사상의 도입에 있어 실패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한 가지 예시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덴마크에는 에프터스콜레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사이에 1년의 기간 동안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가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우리나라에서 곧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는데, 이 고교학점제 시행에 앞서 이 에프터스콜레를 우리나라에 도입한다면 학생 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육을 제공한다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부합하면서 더 좋은 정책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지저분하게 말했습니다... 중간에 말이 꼬여서 버벅거리기도 했습니다. 면접관께서 하신 질문을 명확히 알아듣지 못했거나 본인이 이해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면, 확실하게 다시 여쭤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관1: 그러면 교육 연구자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이것과 관련한 진로가 공무원이 되는 방법이 있고, (구체적인 진로 방향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3가지 길을 설명해주셨습니다.) ~~ 이런 방법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진로가 어떻게 되는지.나: 저도 말씀하신 방향을 모두 고려해보고, 많이 고민해보았습니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본교에서 어학적 능력을 기른 후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싶습니다. 그 후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말씀하신 공무원이 되는 방향이나 정치 쪽과 연계해서 교육감이나 교육부장관이 되는 방향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면접관1: 허허허!!(호탕하게 웃으시면서) 잘 보여야겠네~면접관2: (작은 목소리로) 그러면 교사도 해야 할 텐데~...이제 면접 시간이 다 되어서 이제 가보셔도 될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습니다.나: (이렇게 끝난다고????) 네! 감사합니다~
느낀 점/총평
외대가 절대적으로 면접 시간이 짧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실제로 경험하니 학교에서 했던 모의면접 때와는 또 다르게 유난히 더 짧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면접관 분들께서도 한 질문을 하실 때마다 엄청 길게 이야기하셨고, 저 또한 2번째 질문에서 유독 길게 대답하다보니 받은 질문의 수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면접 분위기는 매우 편안했습니다. 제가 들어올 때부터 너무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된다고 해주시고, 또 답변을 하는 동안 제 말에 귀 기울여 주시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아서 더 신나서 길게 답변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외대가 독서 질문을 꼭 하나씩 물어본다고 해서 많이 긴장했는데 제가 지원 동기에서부터 책을 언급한 까닭인지, 아니면 질문의 양이 절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인지 책을 물어보는 질문은 나오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첫 번째 질문에서 의도하신 일본어를 연관 지어 답변하지 못한 점, 두 번째 질문에 답변할 때 질문을 명확히 듣지 못하고 구조화하지 않고 너무 늘어진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모의면접 때 선생님들께서 꾸준히 지적해주신 부분이었지만 막상 실전에서 또 같은 행동을 반복했더라고요. 여러분들께서는 모의면접 때 선생님들께서 해주시는 피드백을 잘 새겨들어서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모의면접 때 한 선생님께서 진로 관련한 부분을 더 많이 생각해보고 구체화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부분이 그대로 나와서 놀랐습니다. 모의면접 정말 도움 많이 되니 열심히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제 면접에 대해 현 시점의 견해를 덧붙이면, 솔직히 다른 분들의 면접과 비교하였을 때 매우 쉬운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상황과 분위기는 같은 해의 면접이라도 지원자별로 다 다르니 최대한 여러 사람들의 면접 수기를 보시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4. 한국외대 면접 전형을 지원하시는 모든 분들께 드리는 말씀여러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3달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기에 각자에게 와 닿는 바는 다를 것 같습니다. 저마다 면접형에 지원하시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저는 면접을 지원하는 분들은 대개 학교생활을 열심히, 충실하게 해 오신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면접은 그러한 여러분들을 대학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자, 가장 강력한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부디 놓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입시 결과 받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