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보고서
[생각해보기] 지구를 생각하는 인공지능 (3)
안녕하세요, 말랑 멘토입니다. 스토리노트 한 편마다 “환경, 인공지능” 분야와 관련해 두 가지의 질문을 던지고, 저의 생각을 적어서 공유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5, 6번째 질문을 다룹니다. 여러분도 한 번씩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다섯 번째 질문 : AI가 생성한 문학 작품이 문학상을 수상할 경우, 저자는 누구로 봐야 할까?인공지능이 생성한 문학 작품이 공모전이나 문학상에서 수상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저자의 개념이 새롭게 도전받고 있다. 기존 문학의 세계에서 저자란 작품의 창작 주체이며, 사유와 감정을 담아 글을 구성하는 인간 중심의 존재였다. 하지만 AI는 사고나 감정을 지니지 않으며, 주어진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따라 확률적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존재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만든 문학 작품은 누구의 창작물이며, 수상 시 저작권과 창작 책임은 누구에게 귀속되어야 하는가?현재 대부분의 법제도는 인공지능을 독립적인 저작권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다. 미국 저작권청은 2022년 “인간이 아닌 존재가 만든 창작물은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다”라고 명시했고, 유럽연합 또한 인간의 창의성이 개입되지 않은 창작물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AI가 만든 문학 작품은 원칙적으로 저작권을 가질 수 없으며, 해당 창작 도구를 사용한 인간이 간접적 저작자 또는 권리자가 된다.그러나 실제 사례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2023년 일본의 한 소설 공모전에서는 AI를 활용해 집필된 작품이 본선에 진출했고, 심사위원 중 일부는 작품의 완성도와 서사적 구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주최 측은 AI의 개입 정도를 문제 삼아, 해당 작품을 ‘AI와 인간의 공동 창작물’로 간주하고 별도의 심사 방식을 적용했다.창작 도구로서 AI를 사용하는 작가들의 입장도 다양하다. 일부는 AI를 언어 실험의 파트너로 활용하여 창작을 보완하고, 일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AI에게 전적으로 맡긴 후 그 결과물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이 경우, 작가의 창작 기여도는 어디까지 인정되어야 하는가? 단순히 '버튼을 누른 사람'을 작가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한가? 아니면 창작 과정을 설계하고 편집·조율한 사람의 역할을 더 중시해야 하는가?앞으로는 공모전이나 문학상의 규정에도 ‘AI 사용 여부’와 ‘기여도 공개’ 같은 항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창작의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창작 방식을 제도 안으로 포용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여섯 번째 질문 : AI가 예술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인간 예술가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가치’는 무엇일까?인공지능의 발달은 예술 창작의 영역에도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AI는 이미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하며 심지어 소설까지 쓴다. 알고리즘 기반의 창작물은 일정 수준의 미적 완성도를 갖추고 있으며, 일부는 인간의 작품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질문이 제기된다. ‘예술은 더 이상 인간만의 영역이 아닐까?’ 그리고 ‘인간 예술가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먼저, AI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패턴을 인식해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은 모방과 조합, 통계적 예측에 기반을 둔다. 반면 인간 예술가는 감정, 경험, 철학, 사회적 맥락 등을 종합해 창작한다. 즉, 인간의 예술은 단순히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살아낸 것’에서 비롯된다. 예술가는 자신의 삶을 투영한 표현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고, 때로는 침묵보다 더 깊은 메시지를 건넨다. 이는 단순한 미학적 완성도를 넘어선 존재 기반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인간 예술가는 자신의 상실, 슬픔, 저항, 사랑 같은 경험을 언어와 이미지로 구현하며, 타인의 삶에 깊이 공감하고 반응하게 만든다.또한, 인간 예술은 의도와 맥락의 예술이다. 같은 주제라도 어떤 의도를 갖고, 어떤 시대적 흐름 속에서,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고 창작했는지에 따라 그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반면, AI는 '의도'나 '맥락'을 느끼지 못한다. 알고리즘이 생성한 문장은 그럴듯할지 몰라도, 그것이 어떤 역사적 배경이나 정서적 맥락을 담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예를 들어, 반전 예술이나 사회 비판적 예술은 단순한 형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데, 이는 인간만이 감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층위다.결국, AI가 예술을 할 수 있는 시대에도 인간 예술가는 반드시 필요하다. 기계는 흉내낼 수 있어도 삶을 느끼고, 의미를 만들며, 타인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예술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예술은 기술의 시대에서도 여전히 독창적이며, 가장 인간적인 행위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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