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체육 대학 입시 분석

2022.02.24 4015명이 봤어요

상현고등학교 노동기 선생님

 

 

 

1. 개요

 

매년 정시 실기고사가 마무리 되는 1월 말이 되면 그 해 입시를 정리하고 새학기를 준비하는데 2021년 4월에 발표된 전형 시행 계획을 분석한 결과 체육대학 입시는 2023학년도에도 많은 변화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불과 5~10년 전만 하더라도 대학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기보다 천편일률적인 전형 방법을 보여줬다면, 3년 전부터는 지역별, 대학별로 각자의 색깔을 내고자 노력해왔고, 2023학년도 전형 시행 계획에도 이러한 모습이 반영되고 있다. 무용과 태권도 관련 학과를 제외한 체육 대학 중 서울, 경기권, 충청권을 중심으로 모집 인원의 변화, 실기 종목의 변화, 전형 방법의 변화 3가지의 주제로 얘기하겠다.

 

 

 

2. 인원의 변화

 

서울, 수도권, 충청권 66개 대학의 2023학년도 전형별 모집 인원을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서울권 대학부터 살펴보면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2019.11.28.)에서 학종과 논술 위주 전형으로 쏠림이 있는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 수능 위주 전형을 40% 이상 확대 요청한 결과가 반영되어 인원의 변화가 있었다.

 

서울대학교부터 지역 균형 전형(1명)과 수시 일반 전형(4명)에서 모집 인원을 줄이고 정시 모집에서 5명을 늘렸으며, 경희대학교 체육학과와 태권도학과도 네오르네상스 전형(학생부종합)에서 각 2명, 3명을 줄여 정시 모집으로 선발 인원을 옮겼다.

성균관대학교 스포츠 과학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3명을 줄이고 특기자 전형의 인원을 늘렸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 중에서도 재학생들의 이탈률과 맞물려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선발된 전형을 위주로 선발 인원을 늘리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서울과학기술대학교스포츠과학과(2명), 서울여자대학교 스포츠 운동 과학과(4명 - 학생부 종합 바롬 인재 전형 신설), 중앙대학교 체육교육과(2명)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모집 인원을 늘렸다.

 

경기권 대학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우수한 학생들의 우선 선발, 그리고 경쟁률을 높일 수 있는 실기 전형의 선발 인원을 늘리는 경향이다.

 

강남대학교 스포츠 복지 전공은 학생부종합전형을 폐지하고 수시 실기 전형을 7명 늘렸으며, 경기대학교 체육학과와 스포츠 과학과는 특기자 전형으로만 운영하던 수시 모집에 일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실기 전형을 신설하여 체육학과 5명, 스포츠 과학부 10명을 선발하고 정시 모집 인원을 줄였다.

용인대학교 특수 체육 교육과는 정시 모집 인원을 3명을 수시 실기 전형으로 옮겼다.

 

충청권 대학은 경기권 대학의 경향성이 더욱 뚜렷하여 수시 실기 전형의 인원을 더욱 늘리고 정시 모집의 선발 인원을 줄여나가는 추세이다.

 

남서울대학교 스포츠비즈니스학과와 스포츠건강관리학과 모두 수시 실기 전형을 4명 늘리고 정시 모집 인원을 10명 줄였다.

백석대학교 특수체육교육과는 정시 모집에서 5명을 줄이고 수시 실기 전형을 4명 늘렸다.

마지막으로 단국대학교 생활 체육학과와 운동처방재활전공은 경기대학교와 더불어 수시 실기 전형을 신설한 대학이다. 생활체육학과는 15명으로 전년도 정시 모집 인원의 50% 이상을 수시 실기 전형으로 선발하였고, 운동처방재활전공도 6명을 수시 모집에서 선발하게 된다.

 

체육 대학은 전체적으로 특기자 전형을 제외하면 정시 모집에서 선발하는 인원이 많은 것은 맞지만 실기를 꾸준히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수시 실기 전형의 인원이 매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내신 성적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면서 1년 이상의 꾸준한 실기 준비를 하는 것도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3. 실기의 변화

 

코로나로 인하여 각 대학에서 종목을 일시적으로 폐지하여 실기 고사를 운영하였지만, 종목 폐지가 공식화 된 대학이 상명대학교 스포츠건강관리학과이다. 농구 종목을 폐지하고 3종목(20m 왕복 달리기, 제자리 멀리뛰기, 제자리 높이뛰기)으로 실기 고사를 운영한다.

 

2023학년도에서 실기 변화로 가장 핫한 대학이 한국체육대학교 사회체육학과가 아닐까 한다. 전통적으로 한국체육대학교는 10m 왕복 달리기와 제자리 멀리뛰기, 2분 윗몸 일으키기를 꾸준하게 실시하여 왔지만 2023학년도에 사회체육학과만 실기 종목을 변경했다. 수시, 정시 모집 모두 100m 달리기, 제자리 멀리뛰기, 메디신 볼던지기, 농구 레이업슛으로 변경되었는데 전체적인 측정 방향이 순발력을 위주로 하는 신체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방향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으나 짧은 시간에 기록을 늘리기 어려운 종목으로 편성되었다. 실기 배점표가 공개되지 않아 실기 난이도나 실기 변별력을 얘기하기는 이르지만, 학교 운동장의 소형화와 코로나로 인하여 100m 달리기를 꾸준히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아 수험생들은 기록 향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농구 레이업슛처럼 구기 종목은 실기장에서 실수를 가장 많이 하는 종목으로 정말 집중력을 가지고 연습을 해야 한다.

 

경기권에서는 경기대학교가 2022학년도에 이어 실기 종목을 변경하였는데 3개 학과 모두 20m 왕복 달리기와 제자리 멀리뛰기 종목은 동일하게 실시하면서 체육학과와 스포츠과학과는 체전굴과 메디신 볼던지기를 폐지하고 윗몸 일으키기 종목이 추가되었고, 마지막으로 선택 실기(축구, 배구, 농구 중 택1) 시큐리티매니지먼트학과는 윗몸 일으키기 대신 메디신 볼던지기가 추가되었다.

 

충청권 대학에서는 고려대학교(세종) 국제스포츠학과가 제자리 멀리뛰기를 추가하여 3종목을 실시하는 것으로 변경되었고, 남서울대학교는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라는 종목을 추가하여 3종목을 실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시 전형에서는 내신의 변별력도 물론 있지만 실기 고사의 변별력이 높은 만큼 각 대학의 실기 방법을 숙지하고 꾸준하게 준비해야 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4. 전형방법의 변경

 

전형 방법은 학업 역량 강화, 수험생들의 부담 완화, 실기 역량 강화의 세 가지 측면에서 변화 양상을 보인다.

주로 서울권에 가까울수록 대학에서 학업 역량을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고, 천안권으로 갈수록 수험생들의 실기 역량을 바탕으로 많은 수험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전형이 설계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5. 마무리

 

예체능 대학이 모두 비슷하지만 그 중에서 체육 대학 입시는 실기 기록의 정량적인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대학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예측 가능성이 다른 예체능 학과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 말은 본인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요행을 바랄 수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수험생 여러분이 가장 잘하는 역량(성적, 실기 등)을 바탕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보고 미리 준비하는 방법이 합격의 지름길임을 명심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예체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