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정시 준비] 2022 정시 모집 분석

2022.06.22 2685명이 봤어요

세화고등학교 정창욱 선생님

 

 

2022 정시모집에서 인문계열 교차 지원에 대한 원인 분석

 

 

2022 대입 정시 모집에서 가장 큰 이슈를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울 16개 대학의 정시 모집 비율 40% 이상 선발 권고로 정시 인원 증가

     둘째, 약학 대학 학부 전환으로 인해 최상위권의 의약학 계열 모집 인원 증가

     셋째, 미적분/기하, 과학 탐구를 선택한 응시생의 인문 계열 모집 단위로 교차 지원

 

 

교육부는 지난 2019년 11월 28일에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학생부 종합과 논술 전형에 쏠림이 있는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 대해 수능 위주 전형으로 2023 대입까지 40% 이상 선발하도록 권고하였다. 그 결과 2022 대입부터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의 인원을  늘렸고, 약학 대학 학부 전환과 맞물리면서 상위권 대학의 전체 정시 모집이 매우 증가하여 합격선에 영향을 주었다.

그 뿐만 아니라 통합형 수능 체제가 도입되면서 각 대학 자연 계열 모집 단위의 합격선이 오히려 인문 계열보다 높아지는 구조가 되었고, 자연 계열 응시생들이 더 좋은 상위권 대학의 인문 계열 모집 단위로 교차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인문 계열 교차 지원 규모가 얼마일까?

 

경희대학교 2022학년도 정시 입학 전형 통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능 위주-가군 인문 계열 일부 모집 단위에서 수학 선택 과목 응시 비율(최종 등록자)]

 

경희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군에서 최종 등록자(전체)의 수학 선택 과목 응시 비율은 19개의 인문 계열 모집 단위 중 9개의 모집 단위에서만 확률과 통계 응시생 비율이 50% 이상이었다. 자율 전공 학부, 빅데이터응용학과는 확률과 통계 응시생의 비율이 각각 3.6%, 7.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미적분/기하 응시생의 교차 지원은 경희대 뿐만 아니라 서울대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여주었다. 정경희 의원(국민의힘)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22학년도 정시 모집 일반 전형 모집 단위 합격생 가운데 수능 수학 선택 과목으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응시생이 평균 44.44%나 된다.’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2022 정시 일반전형 최초합격자 기준 미적분/기하 응시자 비율(%)_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응시자들이 모두 자연 계열이라고는 할 수 없다. 사회탐구영역을 응시한 학생 중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여 응시한 학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부 학생이 있다 하더라도 많은 자연 계열(미적분/기하와 과학탐구 응시)의 학생들이 인문 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한 것은 사실이다.

 

 

왜 자연계열 응시생들이 인문계열로 교차지원을 할까?

 

자연 계열(미적분/기하와 과학탐구 응시)의 학생들이 인문 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이유는 수능 시험이 통합 수능 체제로 변화하면서 성적 산출 방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평균이 낮은 과목에서 높은 득점을 하고, 자신이 선택한 과목 응시자들의 공통 과목 평균이 높을 때 좋은 점수를 받게 되는 구조가 되면서 2021 수능 대비 수학영역에서 표준점수 성적 분포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2021년과 2022년 3월에 시행된 전국 연합 학력 평가의 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국어 영역의 경우 선택 과목별 응시생들의 전체 평균은 언어와 매체 응시생들이 화법과 작문 응시생보다 약 2점에서 4점까지 높았다. 수학의 영역은 미적분 응시생들이 확률과 통계 응시생보다 약 18점에서 20점까지 높아 국어 영역보다 훨씬 큰 차이가 발생했다.

 

영역(과목)별 선택 비율과 평균(서울특별시교육청 채점 결과)

영역

선택 과목

2022년 3월 학력평가

2021년 3월 학력평가

선택

비율

평균

(공통+선택)

최고점

선택

비율

평균

(공통+선택)

최고점

국어

화법과 작문

65.35%

55.91

139

73.63%

58.13

139

언어와 매체

34.65%

59.98

144

26.37%

59.85

142

차이 (언매-화작)

 

4.07

5점

 

1.72

3

수학

확률과 통계

56.79%

26.65

158

60.53%

30.54

150

미적분

39.08%

45.44

164

33.65%

50.58

157

기하

4.13%

32.80

165

5.82%

44.14

152

차이 (미적-확통)

 

18.79

6점

 

21.8

7점

 

이러한 차이는 결국 각 선택 과목별 점수 차이가 발생하여 국어 영역은 언어와 매체 응시생이, 수학 영역은 미적분과 기하 응시생이 다른 선택 과목 응시생보다 더 높은 표준점수를 받는 결과를 낳았다. 2022 수능과 9월 모의평가에서도 아래와 같이 선택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차이가 발생하였다.

 

구분

2022 대학수학능력시험

2021 9월 시행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

국어

언어와 매체

149

2

127

3 

화법과 작문

147

124

수학

미적분

147

3

145

6

기하

147

142

확률과 통계

144

139

 

2022 수능 결과 미적분과 기하를 응시한 학생들의 성적이 확률과 통계를 응시한 학생들보다 같은 원점수를 받아도 높은 표준점수를 얻게 되면서 각 대학의 합격선에도 큰 변화가 발생하였다.

 

입시 기관 지원 참고점 평균(단순 표준점수 합_반영비율 미고려)

자연계열

(미적분/기하 + 과탐)

지원 참고점

(예상)

인문계열

(확률과 통계 + 사탐)

서울대 의예

429

 

서울 치의예

412

 

 

411

서울대 경영대학

전국 의예

410

 

수도권 약대

409

 

전국 치의예

406

 

 

405

연세대 경영학과

지방 한의예

403

 

서울대 자연 모집단위

402

서울대 인문

지방 수의예

400

 

전국 약대

399

 

연세대 및 고려대 자연

398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자연

395

 

 

390

연세대 및 고려대 인문

중앙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자연

387

 

 

384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인문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자연

382

 

 

376

중앙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인문

서울 소재 주요 24개 대학 자연

371

 

 

370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인문

 

363

서울 소재 주요 24개 대학 인문

 

정시 지원은 대학별 환산 점수를 기준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위의 자료는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2022 정시 모집에서 나타난 대학별 합격선 변화를 대략 파악할 수는 있다. 위 자료에 따르면 미적분/기하와 과학 탐구 영역 응시가 필수인 자연 계열 모집 단위 합격선이 모든 선택 과목을 응시해도 지원 가능한 인문 계열 모집 단위보다 합격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통합형 수능 체제 도입으로 달라진 성적 산출 방법이 인문 계열 모집 단위로 교차 지원을 하게 만든 이유이다.

 

#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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