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7 3403명이 봤어요
선덕고등학교 장성민 선생님
면접은 2~3명의 교수 앞에서 답변하는 형태이지만, 그 부담감은 평소, 수업 시간에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때, 떨리는 마음의 100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 본 사람이라면, 그 부담감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 만을 바라보고 있을 때,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업 중 발표도 부담이 큰데, 우리의 진학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대학 입시에서 면접은 그 부담감이 몇 배, 몇 십 배 더합니다. 평소에 알고 있었던 내용도 면접실 분위기에 압도되어 정확히 대답을 못하고 나오는 친구가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은 연습 또 연습 뿐 입니다. 그러나, 이 연습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겠죠.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자연계 학생에게 묻겠습니다. “과학이란 무엇인가요?” 질문은 매우 단순하고 쉽게 느껴질 수입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이 질문을 던질 때, 바로 대답을 할 수 있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몇 명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쭈뼛대며, “과학은.....음.....호기심...이요.” 또는 “과학은...탐구과정...이요.”등의 몇몇 단어로 대답을 하기도 합니다. 반면 어떤 학생이 “보편적인 진리나 법칙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 체계적인 지식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면, 어떤 학생을 선발할 것이라고 보이나요?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마지막 학생이 합격할 것으로 보이지요? 면접은 학생이 갖고 있는 역량을 정해진 시간 내에 말을 통해 파악하고 평가하는 과정입니다. 앞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대충 아는 것처럼 보이는 학생과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만한 대답을 제시하는 학생의 평가는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보다 훌륭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면접과 관련한 내용은 태도나 말투와 같은 외면적 요소에 대한 것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반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에 올바르게 대처하기 위한 방편 등을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태도와 관련하여 살펴볼까요?
첫 번째로 살펴 볼만한 것은 순발력입니다. 면접관의 질문에 잠깐 생각할 수 있는 시간 몇 초는 가능하지만, 그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순발력이 있어야 합니다. 위처럼 호기심, 탐구 과정 등 몇 개의 단어로 대답을 마무리하기보다는 문장으로 대답을 해야 합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순발력이 전공 등의 실력과 무관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면접에서의 순발력은 기초 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학생만이 보여줄 수 있는 능력에 가깝습니다. 더하기만 배운 학생은 복잡한 수식을 풀기 어렵겠지만 4칙 연산에 능숙한 학생은 어느 정도 복잡한 문제라도 암산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두 번째, 자신만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교과서와 관련된 물음을 묻겠지만 그렇다고 교과서적인 정답을 원하는 것일까요? 학생이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과학을 배우면서 과학이라는 학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학생의 생각을 묻고자 한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즉, 교과서에 나온 정의가 아닌, 학생이 생각하는 과학은 무엇인지 묻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답한 학생은 어떨까요?
“뉴턴은 사과나무 아래에 앉아 있다고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보통의 사람들은 단순히 넘길 수 있는 현상이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사과가 왜 떨어졌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탐구라고 합니다. 이처럼 과학이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그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생각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답안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면접관 입장에서 보면 이 학생은 과학에 대한 교과서적인 정답보다는 뉴턴의 사과를 바탕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과학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면접은 순발력도 필요하지만,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떨지 않기 위해서는 거울을 이용해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 과정을 극복하게 되면 매우 자연스럽게 변할 것이다.
이번에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반한 면접을 위해 준비 해야 할 것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생활기록부의 면접장에 가기 전에 자신의 학교생활을 정확하게 복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반한 질문은 학생 활동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문항이 대부분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기억도 못한다면 답변을 제대로 제시하기 어렵겠지요? 아무리 자신이 직접 참여했던 활동에 대한 기억이라고 하여도, 1~2년 지난 기억이므로 면접장에 가기 전에 반드시 자신이 그 당시 어떤 활동을 했으며, 어떤 것들을 새롭게 배우고 느꼈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입학사정관 및 교수들은 학생들의 생활기록부에서 지원 학과과 관련된 질문을 찾아 아래와 같이 면접 문제를 구성합니다.
[ 다음은 2018 중앙대학교 면접 문항입니다 ]
∎ 간호학과(인문)
∎ 경제학부
∎ 공연영상창작학부(문예 창작)
∎ 심리학과
∎ 역사학과
∎ 유아교육과
∎ 전자전기공학부
∎ 체육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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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2022 중앙대학교 면접 문항입니다 ]
∎ AI학과
∎ 간호학과(자연)
∎ 기계공학부
∎ 생명과학과
∎ 에너지시스템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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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2018학년도, 2022학년도 문제를 보셨습니다. 어떻습니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은 이처럼 학교생활기록부에서 학생의 활동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문항을 출제하고 있습니다. 직접 활동한 학생이라면, 답변하는데 큰 어려움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활동이 우수한 학생이라도 학업 성취도가 다소 낮은 학생이라며, 다음과 같은 추가 질문에 대비해야 합니다.
* 특정 과목의 학업성취도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전반적인 학업성취도가 낮은 모습을 보이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역시 예상되는 질문이기는 하지만, 막상 질문을 받으면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특정 과목에 대해 학업성취도는 낮지만, 성적으로 인해 과목을 포기하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학생이 노력한 부분을 중심으로 답변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실제 노력한 학생이라면, 역시 이 질문에 대해서도 잘 대답하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자신만의 노력을 실천해주세요. 아직 1, 2학년이라면 실천을 통해 학업성취도의 향상을 이끌 수 있습니다. 학업성취도 향상을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노력을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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