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8 5057명이 봤어요
상문고등학교 박창욱 선생님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급격한 환경의 변화를 잘 극복하고 무사히 1학년을 마무리한 여러분들에게 정말 수고 많았다는 말부터 전한다. 낯선 구성원 및 건물과 같은 바뀐 환경에 대한 적응을 비롯해서 대입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어디서부터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하고 있다면 잘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과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채워 가야 하는지에 대한 막연함까지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자신을 힘들게 할 수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느라 수고 많았다.
그럼 지금부터 이번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 보도록 하자.
우선 여러분들이 치를 2024 대입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성공적인 입시 결과를 성취하는 시작일 것이다. 아래의 표들을 통해 2024 대입을 과거 대입과 비교 분석하면서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
*16개 대학: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2022 및 2023 대입 전형별 선발인원 비교 >
우선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중 대입 전형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2024 대입에서 '16개 대학의 정시 전형에서 40% 이상을 선발'하도록 발표하면서 2022 대입에 조기 달성을 유도하기로 하였다. 2022 및 2023 대입 전형별 선발 인원 비교표를 보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 15개 대학의 경우 2023 대입에서 정시로 이미 41.6%를 선발할 예정이며 수시 이월되는 비율을 고려한다면 45% 전후의 학생들을 정시에서 선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2021 대입만 하더라도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에서 학종으로 45% 전후의 학생들을 선발했던 시기에는 소위 6학종으로 지원해서 진학하는 것의 가능성이 그리 낮지 않았다. 대부분의 학종이 수능 최저가 없으므로 학생들이 학종 준비에 매진하느라 수능 준비를 하지 못할 경우가 많은데 학종 선발 인원이 약 35% 낮아진 상황에서 학종 전형에 불합격할 경우 정시 선발 인원이 늘어난 기회를 가져보지 못하고 제대로 준비 한 번 해 보지 못한 채 받은 수능 성적을 가지고 진학을 하거나 재수를 하게 될 수밖에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이 줄어든 만큼 학생부종합전형의 준비는 과거보다 더 면밀한 분석을 통해서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 학생부 주요 항목 개선을 발표한 부분은 아래 표와 같으며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다른 칼럼을 참조하기 바란다.
<학생부 주요항목 내 비교과 영역(요소) 개선 현황>
학생부종합전형은 정량적 평가 뿐만 아니라 정성적 평가가 함께 이뤄지는 만큼 정량 평가 만으로 입시 결과가 결정되는 전형들에 비해서 예측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다른 전형과 함께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부의 지역 균형 선발 10% 이상을 권고 영향으로 학종 만으로 선발했던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경희대 등의 여러 학교에서 2022 대입부터 지역 균형, 학교장 추천 전형 등의 전형명으로 교과 전형을 신설하여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감소한 인원이 정시 전형과 새로 신설된 교과 전형으로 나뉘어진 것이다.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는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 요건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해당 부분을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수능 준비는 꼭 병행되어야 한다.
<2022~2024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비교표>
우리 고2 학생들은 성실한 내신 준비와 더불어 다양한 탐구 활동이 병행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한다면 설령 자신의 내신 성적이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 및 전공을 감안할 때 충분하지 못하다는 판단이 든다고 하더라도 교과 성적으로 평가하는 학교장추천전형에 수능 최저 요건이 있는 만큼 수능 최저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능 최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다른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 비해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수능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하겠다.
2022 대입부터 [2022~2024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비교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수능 시험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이 있으며 국어는 독서와 문학이 공통과목이고 배점은 76점이며 화법과 작문 또는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을 선택하여 24점에 해당하는 문제를 풀게 된다. 수학은 수학Ⅰ, 수학Ⅱ이 공통과목이고 배점은 74점이며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해서 26점에 해당하는 문제를 푼다. 탐구는 계열 구분 없이 두 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치르면 되지만 대학의 전공에 따라서 수학 선택과목으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치른 학생만 지원할 수 있게 한다거나 탐구 과목에서도 과학 탐구 선택을 지정한 경우가 있으므로 목표 대학 및 전공을 위한 본격적인 수능 준비에 앞서서 꼭 확인해야 한다. 수능에서 국어 및 수학의 공통과목과 탐구과목의 대부분을 2학년 때 배우는 만큼 2학년은 본격적인 수능 준비에 돌입하는 시기임과 동시에 상당한 비중의 수능 준비가 완성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3주 정도의 여름방학은 다음 학기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한다면 8주 이상 이어지는 겨울방학은 새로운 학기 뿐만 아니라 1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기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라고 한다면 대학의 인재상, 학종 평가 기준 등을 바탕으로 자신의 1학년 학생부를 면밀히 분석한 후 해당 활동들을 2학년의 교과 활동 및 비교과 활동에서 어떻게 심화 또는 확장시켜 나갈지에 대한 구상을 미리 해 보고 실제 2학년이 되어서 배우고 이해하며 전공에서 필요로 하는 학업 역량을 키우고 전공 적합성 높은 활동들을 이어가면 된다. 그리고 만족스럽지 못한 내신 등급을 받아서 학교 교육 과정 내의 활동들은 등한 시 하며 소위 ‘정시파’가 되고 싶은 고 2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전술한 바와 같이 2학년 때 배우는 대부분의 과목이 수능 시험 과목들이며 수능 시험 하루의 성적으로 대학과 전공이 결정되는 만큼 평상 시에도 수능 시험이 치러지는 8시 40분(시험장 입실은 7시 40분 전후로 하게 되니 대부분의 학교의 등교 시간인 7시 40분)부터 탐구과목 종료 시각인 16시 37분까지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학습에 최대한 집중하려는 모습이 필요하다. 게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2학년 때 수능 과목을 배우다 보니 꼼꼼한 내신 준비가 정시(수능) 준비로 연결되므로 설령 자신의 내신 등급이 다소 낮더라도 괘념치 않고 학교생활을 묵묵히 해 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고 2가 되기 전 겨울방학에는 위와 같이 고 2를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기간이다.
3년 내내 배우지만 학생들에게 많은 부담으로 다가오며 소위 불수능을 넘어 마그마 수능이라고 하는 2022 수능 국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만큼 국어를 탄탄하게 준비하는 것은 불가피해졌다. 국어는 독해력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2학년 때 배울 국어를 무작정 선행 하기 보다는 그 동안 부족했던 자신의 국어 부분을 점검하고 채워나감과 더불어 독해 실력이 중요한 만큼 매일 꾸준히 다양한 지문을 풀며 실력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수학은 처음으로 수능 과목인 수학Ⅰ, 수학Ⅱ를 배우게 되는 만큼 확실히 기본 개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개념을 꼼꼼하게 살피며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들을 풀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지나치게 어렵거나 매우 쉬운 문제들은 학생의 실력 향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자신이 상대적으로 늦은 것 같다면 불안해 하면서 무리하게 선행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조심하며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은 기초가 제대로 쌓이지 않아서 실력이 향상되는 데에 한계가 오게 되기 때문이다.
영어는 문제 유형이 정해져 있으므로 어떤 유형이 자신이 약한 부분인지 먼저 확인한 후 해당 부분을 줄여나간다는 생각으로 많은 문제들을 꾸준히 연습해 간다면 점차 문제를 푸는 데 부담이 줄어드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매일 꾸준히 단어를 외우고 확인하며 영어의 기초를 다지는 것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과학 탐구 과목은 2학년 때 배우게 되는데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어려웠던 부분을 체크한 다음 복습하면서 주로 어떤 부분이 어떻게 출제 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며 공부를 해야 한다.
사회 탐구 과목은 학교마다 운영 형태가 다르지만 대부분 꼼꼼하게 분석하고 살피며 실수를 줄여야 하는 과목이니 방학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전체 내용을 살펴보면서 과목 전반에 대한 흐름을 익히고 학기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세부 내용들을 이해해가는 방법을 추천하다.
공부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고 모르는 것을 줄여나가는 것이 기본인 만큼 현재 가지고 있는 교과서를 정독하며 모르는 부분은 연필로 표시하고, 표시한 부분을 다시 읽고 이해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모르겠으면 파란색, 다음에는 빨간색, 또 그 다음에는 형광펜 등으로 표시한다면 표시한 부분이 점차 줄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틀린 문제들 및 틀린 문제들과 유사한 유형의 문제들을 모아서 자신만의 문제집을 만든다면, 만드는 과정에서는 시간도 많이 걸리는 등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단단하게 해결하며 실력을 쌓는 가장 빠른 길이니 꼭 실천해 보길 추천한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고 표현하였다. 우리 학생들에게 잘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그런 풀꽃이었으면 좋겠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다 보면 학생 스스로를 예쁘고 사랑스럽게 성장 시켜줄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기에 말이다.
#교육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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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