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전형’ 쉽게 이해하기

2022.02.28 4130명이 봤어요

서울문영여자고등학교 이영발 선생님

 

 

 

 

대학교는 중, 고등학교에 비해 학교 수와 모집 인원 수가 적어 대학을 지원하려는 학생들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경쟁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해 예전보다 전체 경쟁률은 높지 않아 고3 재학생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전국의 190개가 넘는 대학들 중에서 유독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 수가 전국적으로 여전히 많아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과거에는 재수생, 삼수생이라는 졸업생들이 최근에는 반수생, N수생, 장수생이라는 신조어가 널리 사용될 정도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가는 형국입니다.

 

이 글에서는 대학 입시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학생들과 학부모를 위해 ‘대학 입학 전형’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려고 합니다.

 

먼저 ‘전형’이라는 용어부터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전형(銓衡)이란 ‘됨됨이나 재능 따위를 가려 뽑음. 또는 그런 일’을 가리킨다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한자 사전을 살펴보면 전(銓)은 ‘사람 가릴 전’으로 ‘사람을 가리다, 뽑다, 선발하다’의 뜻을 지니고 있으며 형(衡)은 ‘저울대 형’으로 ‘저울대, 저울’을 가리킵니다. 영어사전을 살펴보면 전형(銓衡)은 screening이며 ‘(질병·결격 사유 등을 찾기 위한) 검사나 심사’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대학 입학 전형은 결국 대학이 일정한 자격을 갖춘 입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190개가 넘는 우리나라 4년제 대학들의 협의체)에서는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해마다 8월 말에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하고, 대교협에서는 각 대학들이 발표하는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고2 4월말)을 모아 해마다 ‘대입정보 119’라는 책자를 만들어 학교 현장에 배포, 보급하여 대학입학정보를 안내합니다.

< 대입정보119 > :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탑재

 

물론 최종적으로 고3 5월 말에 각 대학에서는 ‘수시 모집 요강’을, 9월에는 ‘정시 모집 요강’을 발표합니다. 모집(募集)은 ‘사람이나 작품, 물품 따위를 일정한 조건 아래 널리 알려 뽑아 모음’을 뜻하며 요강(要綱)은 ‘근본이 되는 중요한 강령, 기본이 되는 줄거리나 골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결국 ‘모집 요강’이 실제 대학 입시의 최종 문서인데 문제는 고3 1학기 때 대학별로 홈페이지나 책자를 통해 공개되므로 각 대학마다 모집 요강을 비교하며 대학을 고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고3을 기준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7, 8월이면 진학 지도 설명회나 입시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고1, 고2는 학부모 총회나 1학기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전후, 2학기 중간고사나 수능 직후에 시도교육청이나 학교 차원에서 입시 설명회가 실시됩니다.

<주요 대학 모집 요강>

 

그래서 고1 때는 ‘대학입학전형 기본 사항’들을 알아보고, 고2 때 배포되는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을 한데 모아 놓은 대입정보 119를 통해 각 대학의 주요 전형들을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전형이 무엇인지 찾아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입시 설명회 강사들은 대학입학전형 기본 사항과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을 중심으로 핵심 내용을 재구성하여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의 내용을 준비합니다.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해 각 시도교육청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학 지도 설명회나 입시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교사, 학생, 학부모는 과거와 달리 인터넷과 유튜브를 통해 손쉽게 대학 입학 전형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각 대학들도 입학처 홈페이지는 물론 유튜브를 통해 자기 대학 입시 설명회나 홍보 영상 등의 대학 입학 정보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표1. 대학입학전형 관련 정보 공개 일정>

 

대학 입학 전형은 모집 시기를 기준으로 크게 ‘수시 모집’과 ‘정시 모집’ 그리고 ‘추가 모집’으로 나뉩니다. 수시 모집은 9월 중순, 정시 모집은 12월 말, 그리고 추가 모집은 내년 2월 하순으로 모집 시기가 다릅니다. 흔히 수시 모집은 재학생, 정시 모집은 졸업생이 유리하다라고 말하지만 최근 졸업생들도 모집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정시 모집만 기다리지 않고 수시 모집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리라 예상합니다. 따라서 고3 학생들은 수시 모집에서 지나친 욕심이나 고집을 부리기 보다 자신이 속한 학교 선배들의 입시 결과와 대학이 공개하는 입시 결과, 진학 상담 프로그램, ‘대입정보포털 어디가’(https://adiga.kr)에 나와 있는 대학별 입시 결과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상향, 적정, 안정 지원을 적절히 혼합하여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아 미리미리 준비하여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과 어느 전형이 자신에게 유리한 것인지 여러 전형 요소들을 고려하여 적절히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표2. 2023학년도 대입전형 일정>

 

실제 수시 모집은 ‘학생부 위주’ 전형이 많고 정시 모집은 ‘수능 위주’ 전형이 대부분입니다. 일반고 학생 기준으로 보면 대입 전형은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이 있고 정시 모집에서 수능 위주 전형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인 경우 교과성적(흔히 내신성적이라고 부르는 학교성적)이 좋아야 유리하며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성적과 교과 외 활동(흔히 비교과라고 통칭함.)이 우수한 학생이 유리하며 논술 전형의 경우는 교과성적에 비해 수능 성적이 좋고 논술 준비를 열심히 한 학생이 유리한 전형입니다. 특히 교과전형, 종합전형,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 등급만 반영함.)을 요구하는 대학과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으로 다시 나뉩니다.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 중 상위권 대학일수록 고교별 학력 격차를 고려하여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능 위주 전형은 말 그대로 수능 성적(표준점수, 백분위)이 좋은 학생이 유리한 전형입니다.

<표3. 표준 대입전형 체계 >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 수립 원칙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학교 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하여 대학별 고사(논술, 면접 등)는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범위와 수준 내에서 출제 또는 평가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대입 전형 요소는 고교 교육과정 운영의 활성화와 사교육 감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정하며, 교과 외 활동(흔히 비교과로 통칭)은 고교 교육과정에 따라 시행되었거나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참가한 활동을 중심으로 반영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과 관련한 전형자료(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면접 등)를 반영하되, 각종 인증 시험 점수, 경시대회 등 교외 수상 실적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여 입학제, 고교 등급제 및 본고사는 실시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대학입학전형의 간소화 추진’입니다. 대입전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전형 요소 위주로 표준화한 대입전형 체계 내에서 대입전형 간소화를 추진하여 수시는 학생부 위주, 논술 위주, 실기/실적 위주로, 정시는 수능 위주, 실기/실적 위주로 운영하도록 권고합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모집 단위의 특성을 고려하여 활용할 수 있으나 전형의 본래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설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등급’으로 설정하며 수시 모집에서 수능은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대학입학전형의 공정성 확보’입니다. 전형 운영 시 출신 고교 등 ‘학력(學歷)’을 이유로 차별하여서는 안되며 대학은 대입 전형의 공정성·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여야 함을 강조합니다. 대학은 입학 전형의 안정적 운영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해 대학입학전형관리 및 공정성 관련 위원회를 구성·운영하여야 하며, 공정성 관련 위원회에 외부 위원을 포함할 것을 권고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평가 세부 단계에서 다수의 평가 위원(입학사정관 등)이 평가하고 대학은 입학 관련 업무에 참여하는 자의 친인척이 해당 입학 전형에 지원한 경우, 회피·배제 제도를 운영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수립 및 변경’에 대한 것입니다. 대학은 대학입학전형 기본 사항을 기준으로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을 수립하여 대학입학전형위원회에 제출하고,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을 개별 대학과 협의·조정하여야 하며 대학은 모집 단위의 특성을 고려하여 수립한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을 4월 말까지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하여야 합니다. 모집 시기별 선발 인원 및 전형 유형, 모집 단위별 모집 인원, 정시 모집의 해당 모집 ‘군’,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 단계별 선발 비율, 수능 응시 영역 또는 반영 영역(영역 내 선택과목 포함)과 반영 비율, 학생부 반영 교과와 반영 방법, 수능 가(감)산점, 지원 자격, 최저학력기준 등을 포함합니다. 학생 정원 감축, 학과 폐지, 학생 모집 정지 등의 행정 처분이 있는 경우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을 변경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은 ‘고른 기회 특별 전형(정원 내 또는 정원 외)’을 반드시 실시하여야 합니다. 고른 기회 특별 전형은 농어촌 학생 특별 전형, 특성화 고졸업자 특별 전형,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대상자 전형, 지역 인재  특별 전형, 고른 기회 통합 특별 전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고른 기회 통합 특별 전형은 고른 기회 전형 지원 자격 중 국가 보훈 대상자, 장애인 등 대상자, 농어촌 학생, 서해 5도 학생,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지원대상자, 특성화 고교 졸업자, 만학도를 대상으로 2개 이상의 지원 자격을 선정하여 학생들을 통합 선발하는 전형입니다. 고른 기회 특별 전형은 일반 전형에 비해 비교적 경쟁률이 낮고 입시 결과도 일반 전형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므로 학생은 자신이 고른 기회 특별 전형에 해당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대학 입학 전형과 전형 유형, 전형 요소, 대입 전형 시행 계획 원칙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학생 및 학부모는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학생들은 전형 선택을 고민하기 보다 기본적인 학업 역량을 기르고 수능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매우 유리함을 알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 년 전 학교에 출근하는 길에 마침 학교 인근 소방서에 이런 글귀가 눈에 띄었습니다. ‘준비에 실패하는 것이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왜 소방관과 응급 대원에게 이런 글귀를 강조할까요? 바로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대학 입학 준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고 미리미리 학교 공부, 교과 활동, 교과외 활동, 수능 공부 등 학생의 본분에 맞게 열심히 노력한다면 자신이 목표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준비를 잘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 여러분이 되길 기원합니다.

 

 

#교육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