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배우면 평생 써먹는 읽기전략 – SQ4R (2)

2024.07.19 304명이 봤어요

 

한번 배우면 평생 써먹는 읽기전략 SQ4R (2)

 

리로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


 

5. Review(복습하기)

    복습은 간격을 두고, 가능한 빨리’, ‘최대한 자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읽고, 떠올리기를 한 직후, 노트를 덮고 바로 중얼중얼 말해보거나 누군가에게 설명해보면서 복습을 합니다. 이때는 핵심어와 핵심어 간의 관련성을 정리하면서 복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과학단원의 <염색체와 유전자>를 공부했다면, 세포/ / 염색체/ 염색분체/ DNA/ 유전정보/ 유전자라는 핵심어들이 나옵니다

떠올리기 단계까지 꼼꼼히 공부했다면 복습하기 단계에선 이 핵심어들을 연결 지어서 복습하는 것이죠.

  

    ‘우리 몸의 세포에는 유전물질이 들어있는 이 원래 존재해, 그런데 특이하게 분열하는 세포에서는 핵이 사라져. 대신 유전물질이 꼬이고 뭉쳐서 만들어진 염색체가 나타나지.

염색체는 마치 X자처럼 생겼는데 두 개의 가닥으로 이루어져있어, 이 가닥 하나씩을 염색 분체라고 불러. 그리고 이 염색체를 구성하는 유전물질이 바로 DNA. DNA안에 유전정보가 담겨져 있고 이 유전정보를 유전자라고 하는 것이지. 그러니까 염색체를 USB메모리라 생각하면 유전자는 그 안에 담겨있는 파일이라 생각하면 쉬워'

   

이렇게 핵심어들을 연결 지어 가면서 혼자 웅얼웅얼 해보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아는 것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되는 메타인지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6. Relate(연결하기)

    드디어 SQ4R의 마지막 단계까지 왔습니다. 이보다 절차가 간단한 SQ3R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인 읽기전략이지만 SQ4R을 소개시켜드린 이유가 바로 이 마지막 단계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잠시 입시 이야기로 건너뛰어 보겠습니다. 대입공정성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정시로 뽑는 비율이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수시에서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많은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2024학년도에 자기소개서가 폐지되었기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입니다.

학생부의 모든 항목이 중요하겠지만 그중에서도 세부능력 특기사항(세특)’ ‘창의적 체험활동(창체)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등급이나 성취도로 눈에 띄는 교과 성적을 제외하고 세특과 창체에 기록되어 있는 사항은 학종의 평가요소인 학업역량과 진로역량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 개선안 -

2021년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공동연구 >

 

     왜 연결하기가 중요한지 다음의 좋은 학생부 사례를 통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사례는 2023 동국대 학생부위주전형가이드에서 발췌했습니다. 

 

 

 <2023 동국대 학생부위주전형가이드 예시 >

 

    대학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뭔가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내용이 있는지 학생부 전부를 꼼꼼히 읽습니다.

 

    이 학생은 문학사를 학습하면서 문예사조 변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관심으로 멈춘 것이 아니라 다른 작품 경향을 비교했고, 그 중 관심 있는 작품을 탐독했으며, 그 영향관계를 알고, 다른 문학까지 관심의 폭을 확장했다고 나옵니다.

 

    바로 이렇게 수업을 통해 알게 된 내용들,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아는 것으로만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나의 관심과 연결하고, 그 연결을 통해 심화시키고, ‘확장하며 공부하는 과정이 학생부에 기록되어 있어야 한다는거죠.

 

    즉 학종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위해서는 배운 것이 하나의 앎으로 그치지 않고,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연결하거나, 관심 분야와 연결해보면서 적극성을 보여주는 과정이 학생부에 나타나 있어야 합니다.

  

 

  <2023 동국대 학생부위주전형가이드 예시 >

 

    소설가가 꿈이고 국어국문 문예창작학부에 지원한 위의 학생은 어떤가요?

김대리는 어떻게 1개월 만에 작가가 됐을까?’란 책을 읽었습니다. 읽은 것에 그치지 않았죠? 이 책을 읽고 소설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자기의 꿈과 책을 연결지은 것이죠. 그리고 알아본 것에 끝나지 않습니다. 소설가에게 저작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출판에서 저작권과 소설에서의 저작권을 중심으로 독서 활동과 자료 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꿈인 소설가와 연결 지어 저작권이라는 내용까지 파고 들어갑니다. 심화 발전시킨 것이죠.

 

    대학마다 인재상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란 큰 틀에서 원하고 바라는 학생의 모습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의 활동을 하더라도, 한 개를 배우더라도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이든, 꿈이든, 좋아하는 분야든, 더 알고 싶은 욕구든 어딘가에 연결 짓고, 그 과정 속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주도적으로 한 경험을 한 학생들이라는 것이죠.

 

    이런 연결짓기의 모습은 고등학교에 입학한다고 모두가 드러낼 수 있는 역량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학생들 학생부는 단순 나열식에 그치는 것 만 봐도 알 수가 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어떤 분야에 관심 있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꾸준히 탐색해보고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진로겠죠.

    연결하기에 대한 부분을 잘 이해하셨다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바라는 학생의 모습까지도 이해하시게 된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배운 것들을 좋아하는 것과 연결시켜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 음악 등의 문화와 연결해보는 것으로 시작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심화시켜 아이가 화장품을 좋아한다면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꼭 동물실험이 필요한 것인지 윤리적인 쟁점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겠죠.

  

    이렇게 관심을 알고 있는 지식과 연결 지어 확장해가는 노력을 한 학생들은 언젠가 꼭 그 결실을 얻게 될 것 입니다.

 

 

#교육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