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학과는 누가 진학해? '정치외교학과'라는 이름을 들으면 많은 학생이 "정치외교학과는 정치인 되려고 가는 거야?"라는 질문을 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질문입니다.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정치인이 되고 싶어서 정치외교학과에 오는 친구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으니까요. 물론 정치외교학과에 온다고 해서 모두가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외교학과에 왔다고 해서 무조건 정치의 꿈을 꾸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유는 다양합니다. '정치'가 좋아서, 정치인이 되고 싶어서, 법이 좋은데 학교에 법학과가 없어서(로스쿨이 있는 학교의 경우), 고등학생 때 '정치와 법' 과목을 재밌게 배워서, 꿈은 없는데 학과 이름이 멋있어 보여서, 그냥 성적이 맞아서 등...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정치인이 꿈이라면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조금은 수월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시사 정치나 정치 철학에 관심이 적다고 해서 되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학교는 배우는 곳이니까요! 정치외교학과에서는 뭘 배워? 정치외교학과에서는 당연히 '정치' 키워드 중심의 수업을 진행합니다. 그중에서도 정치 역사와 국내외 시사 정치 현안, 정치 철학 이 세 분야가 주로 등장하는데요, 저는 시사 현안이나 국내외 정치에는 관심이 많지만, 철학에는 영 관심이 없어서 철학 공부가 힘이 듭니다. 저처럼 정치는 좋은데 정치 철학이 안 맞는 경우도 있고, 철학은 좋은데 현안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으니 정치외교학과로 진학하기 전에 이 부분을 한 번 더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은 법을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교양필수 과목으로 법 과목을 수강하게 하는 학교도 있는데, 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갖추면 좋습니다. 정치인이 되고 싶으면 무조건 정치외교학과에 가야 해? 결론만 말하자면 절대 아닙니다. 정치외교학과 출신에게만 정치인이 될 자격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고 해서 다 정치인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회의원을 찾아보면 정치외교학을 대학교에서 전공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다양한 분야(법학과, 행정학과, 언론정보학과, 국어국문, 중어중문, 컴퓨터공학과 등)에서 활약하다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수료하고 정치인이 된 분이 훨씬 많을 겁니다. 특히 법학과와 언론정보학과(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출신이 정말 많다고 느꼈습니다. 정치를 하려면 정치 철학을 꿰고 있는 것보다 미디어를 잘 다루는 쪽이 더 좋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어떤 대외 활동을 해? 대외 활동은 필수가 아닌 개인 선택의 영역이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대외 활동을 적절히 고르는 게 제일 중요한데, 정치외교학과의 특성을 살린 대외 활동으로는 정당 대학생위원회 활동, 정당 선거 캠프 활동, 선거 출구 조사 활동 등이 있습니다. 각 정당에서는 지역마다 해당 지역의 대학생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만약 정치에 입문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자신의 이념에 맞는 정당을 찾아 대학생위원회 활동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선거 캠프 활동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구의 후보자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선거를 돕는 활동인데, 대학생위원회 활동과 선거 캠프 활동이 가장 대표적인 정치 입문 코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거 출구 조사 활동은 선거 당일 투표를 하고 나오는 유권자에게 누구를 뽑았는지 묻고 기록하는 활동인데요, 정식 정치 입문 대외활동이라기보다는 아르바이트에 가깝지만, 대학생이 하기에 좋은 대외 활동이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물론 선거 관련 대외 활동은 대선, 총선 등 선거철에만 지원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는 학생 중 법에 관심이 있어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요, 그런 학생들에겐 법무법인 서포터즈 대외 활동을 추천합니다! 형사나 민사 소송에 관련된 원고를 작성하면 되는 간단한 대외 활동인데, 온라인으로 형사 재판에서의 변호사의 역할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법과 친숙해질 기회가 됩니다.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제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해서 교수님, 선배님들께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정치외교학과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인 것 같습니다. 정말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무엇이든 될 수 있음을 졸업생 선배님들을 보면서, 또 저의 미래를 꾸려 가면서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정치인도, 법조인도, 공무원도, 언론인도 될 수 있고, 그와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기술직도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미리 정해두지 마세요. 정치학도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